7일 경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경주서라벌대 비상대책협의회가 기자회견을 갖고 원석재단 임시이사장 사퇴와 경주대와의 통합은 양교 구성원들의 합의하에 진행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7일 경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경주서라벌대 비상대책협의회가 기자회견을 갖고 원석재단 임시이사장 사퇴와 경주대와의 통합은 양교 구성원들의 합의하에 진행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경주대학교와 통합이 추진 중인 서라벌대 일부 교수와 직원들이 양교 구성원들의 합의가 받아들여지지 않는 일방적인 통합을 반대하고 나섰다.

특히 이들은 교육부의 파견 결정으로 운영되고 있는 임시이사회 이사장의 독단적인 행정을 규탄하면서 사퇴를 촉구하고 있어, 같은 재단인 양교의 통합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라벌대 독자생존을 위한 비상대책협의회(이하 비대협)’은 7일 경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방적인 임시이사회 결정과 양교 구성원들의 합의가 받아들여지지 않는 통합과 발전적인 비전을 제시하지 못할 경우 통합은 절대 할 수 없을 것”이라며 “임시이사회의 일방적이고 물리적인 통합 강행에 대해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비대협은 “지난 2월 교육부의 파견 결정에 따라 운영되고 있는 임시이사체제를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면서 “하지만 정상화를 위해 파견된 이사장이 한쪽 대학엔 없는 치부를 만들려 했고, 다른 한쪽 대학에는 있는 치부를 은폐했다고 판단할 정도로 절차를 무시하고 과정을 은폐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 3월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원석학원 임시이사회 이사장은 부푼 꿈을 안고 입학한 신입생을 환영하는 자리에서 ‘이 재단은 비리가 있고 이 대학도 비리대학이다’라는 발언을 통해 신입생들의 꿈을 짓밟아 버렸다”며 “뿐만 아니라 이사장은 ‘2019년이 지나면 서라벌대는 27억 가까이 적자가 발생해 대학의 미래가 없다’라는 근거 없는 발언을 통해 구성원들을 압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교수들은 “이러한 상황은 서라벌대가 1년 치 등록금 수입에 육박하는 여유자금을 확보하고 무차입금 대학인 반면, 당장 두 달째 교직원 급여를 지급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진 경주대가 임시이사회를 부추겨서 원칙을 무시하고 어떻게든 서라벌대와 통합을 시도하는 양심이 없는 행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교원협의회 소속 또 다른 한 교수는 “교육부에서 파견한 이사이기 때문에 선량한 관리자라 생각했지만 돌이켜 보면 경주대를 살리기 위해 서라벌대를 희생시키려는 생각을 처음부터 했던 것 같다”며 “교원협의회 차원에서 차분히 대응하는 것은 더 이상 효과가 없기 때문에, 서라벌대 구성원과 지역주민들과의 공조를 펼쳐 모든 사실을 알려야겠다”고 울분을 토했다.

마지막으로 서라벌대 비대협은 “통합은 양교의 동일한 조건과 구성원들간의 합의로 상생을 위해 이뤄져야 한다”면서 “물리적 셈법으로 임시이사회의 일방적인 정책을 받아들일 수 없으며, 무책임의 극치로 치닫는 임시이사회 결정을 따를 수 없음을 천명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서라벌대 비대협은 이러한 임시이사회의 행태에 대해 국민신문고는 물론 교육부 진정 등을 통해 지역과 상생하면서 살아갈 수 있는 자구책을 한마음 한뜻으로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황기환 기자
황기환 기자 hgeeh@kyongbuk.com

동남부권 본부장, 경주 담당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