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일자리 모델 포항·경주 확대…신도시 활성화 부진
대구, 물·로봇 특화 입지 강화…통합공항 이전 숙제 남아

지난 5일 구미시 종합비즈니스센터 2층 회의실에서 열린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중소기업인 간의 간담회에서 이철우 지사 등이 지역현안을 건의한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경북일보DB

민선 7기 1년을 맞는 경북도와 대구시는 지난 1년간 일자리 창출, 신성장산업 육성 등 새로운 도약을 위한 기반을 다진 시간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북도는 이철우 도지사 취임 이후 침체된 구미와 포항 등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기업 유치에 공을 들여 구미시와 함께 구미형 일자리를 만들어 낸 점을 가장 큰 성과로 꼽았다.

대기업을 유치해 지역 청년의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각오로 경북형 일자리 모델을 만들었고 이 가운데 구미형 일자리를 구체화했으며, 앞으로 ‘포항형’, ‘경주형’ 등으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이 지사는 또 취임 이후 세계화 시대에 공항이 없으면 발전할 수 없다는 인식 아래 권영진 대구시장과 손잡고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 추진에 전력을 쏟은 결과 올해 안에 이전부지를 최종 선정하기로 했다.

도는 공항 건설에만 10조원 가까이 투입되는 대형 프로젝트로 1만명 가까이 생활하는 배후도시가 건설되고 공항을 중심으로 광역 SOC 사업이 구축되는 만큼 지역 발전에 획기적인 사업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젊은 층이 대거 빠져나가고 출산율도 하락해 초고령화 사회에 접어든 지방의 소멸을 막을 해법으로 시도한 이웃사촌 청년 시범 마을도 구체화하고 있다.

지방소멸지수 1위인 의성군 안계면 일대에 2022년까지 1700억원을 투입해 일자리와 주거, 교육, 의료, 복지 체계를 갖춘 청년 시범 마을을 조성 중이다.

그러나 지진피해 포항 재생, 국비 확보, 신도시 활성화 등 숙제도 산적해 있다.

특히 지진 이후 인구와 관광객이 줄고 도시 이미지가 추락해 활력을 잃어가는 포항이 다시 일어날 수 있도록 다양한 대책사업을 마련하고 지진 특별법 제정에 힘을 쏟고 있으나 별다른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또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발굴했으나 원전해체연구소, SK하이닉스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 단지 등 국책사업 유치도 잇따라 실패했고, 내년도 국비 확보에도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대구 물산업클러스트 조성 사업 조감도.

대구시는 재선에 성공한 권영진 대구시장은 지난 1년간 물 산업, 미래형 자동차, 의료, 로봇, 에너지 등 5대 신성장산업 육성에 주력해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특히 물 산업 부문에서 국내 물 산업을 지원하는 국가기반시설인 물 산업 클러스터 완공을 진두지휘해 다음 달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

대구시는 클러스터 운영을 통해 2025년까지 신규 일자리 1만개, 세계 최고 신기술 개발 10개, 수출 7천억원을 달성해 대구를 글로벌 물 산업 허브 도시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또 로봇산업 인프라 강화로 독일 쿠카 등 세계적 로봇기업 4개가 대구로 왔고 글로벌 로봇클러스터 출범식으로 로봇 선도도시 입지를 강화했다.

지난 4월 서대구 고속철도역 기공식을 통해 오는 2021년 개통 후 고속철도(KTX·SRT)와 대구권 광역철도가 정차하도록 분위기를 조성한 것도 지역 균형발전 치적으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권 시장의 핵심 재선 공약인 대구공항 통합이전 등 3대 현안은 추진 과정에서 지역 내 갈등이 증폭되거나 난항에 빠져 향후 풀어갈 과제로 남아있다.

대구공항 통합이전은 연말 최종 이전부지 선정을 앞두고 막대한 이전사업비와 조달방식, 민간공항 존치 여부 등을 놓고 지역갈등이 커지고 있다.

대구-구미 간 낙동강 상류 취수원 이전 갈등도 상당한 난제로 꼽힌다. 대구시는 지난해 6월 수돗물에서 유해물질인 과불화화합물이 검출된 것을 계기로 낙동강 상류 해평취수장 이전을 추진했으나 수질오염 등을 우려한 구미의 반대에 부딪혔다.

대구시 신청사 건립 사업 역시 신청사를 유치하려는 구·군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갈등 소지를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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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무환, 양승복 기자
박무환 기자 pmang@kyongbuk.com

대구취재본부장. 대구시청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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