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서비스

[르포] 경북 동해안 해수욕장 가보니
[르포] 경북 동해안 해수욕장 가보니
  • 손석호 기자
  • 승인 2019년 06월 30일 19시 44분
  • 지면게재일 2019년 07월 01일 월요일
  • 6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상인들 "불경기라 올 여름 매출 더 줄까봐 걱정"
개장 다음날인 30일 포항 영일대해수욕장에서 피서객들이 휴식을 즐기고 있다.
“지난해보단 날씨가 좋아질 것 같아 관광객이 많이 오길 기대하지만, 계속되는 불경기로 매출은 적을까 우려 또한 큽니다.”

30일 오전 포항 도심과 가까운 영일대해수욕장 백사장.

벌써부터 적지 않은 시민과 관광객이 모래밭을 거닐고 바닷물에 몸을 담그고 있었다.

‘제3회 포항 모래조각 페스티벌’에 출품된 거대한 모래 작품을 배경으로 기념촬영도 하며, 아이들은 모래 소꿉놀이를 했다.

인근 여객선터미널 앞 대규모 공영주차장도 최근 바닥 포장을 마쳐 주차하기 편해졌고, 시민 소원지를 다는 소원 트리 등 볼거리도 눈에 띄었다.

포항 영일대와 월포해수욕장은 하루 전인 29일 경북 동해안에서 가장 먼저 개장을 했고, 화진·칠포·구룡포 등 포항의 다른 해수욕장과 경주는 오는 6일, 울진과 영덕은 12일 해수욕장 문을 연다.

평온한 풍경과 달리 상인들은 올여름 ‘피서 대목’ 매출이 부진할까 날카로운 모습을 종종 보였다.

한 횟집 상인 A(65)씨는 “몇 년째 계속되는 불경기로 장사가 안된다는 가게가 아주 많다”라며 “일부 몰리는 곳만 제외하곤 건물을 철거하거나 임대 나온 곳도 있는 것이 심한 불경기의 방증이다. 일주일도 안돼 허물어지는 모래성 같은 일회성 축제가 아닌 상인을 살릴 정책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또 다른 횟집 상인 B(60·여)씨는 “방금 개장해 아직 여름 해수욕장 경기를 예단하긴 이르고 7월 중순께 본격 무더위가 시작돼 봐야 알 수 있다”며 “올해는 여름 날씨가 극심한 무더위를 겪은 지난해와는 달리 예년 수준이라 하는데 날씨와 경기가 여름 장사에 가장 큰 요인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개장 다음날인 30일 포항 월포해수욕장의 파라솔들이 피서객을 기다리고 있다.
같은 날 정오께 월포해수욕장도 대학생 정도의 젊은 학생 중심 관광객이 친구와 셀카를 찍고, 그늘에서는 가족 단위로 망중한을 즐기고 있었다.

월포해수욕장의 지난해 방문객 수는 140만 명.

“동해중부선 월포역이 지난해 개통되면서 대학생 등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관광객이 크게 늘고 있다”고 이춘동 월포해수욕장 번영회장이 귀띔했다.

또한 지난해 초 백사장에 대형 야간 조명도 설치했고, 이어 올해는 샤위실 리모델링, 바다시청 건물도 증축하는 등 편의 시설을 늘리며 관광객 잡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춘동 회장은 “월포에는 150여 개 민박과 30여 펜션, 10여 곳 식당이 밀집해 먹고 잘며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여름 휴양지”라며 “올해는 해류가 변해 백사장도 넓어 지고 여름 날씨가 좋아 많은 관광객이 올 거라 기대하고 있지만, 삼겹살 등 모든 것을 미리 준비해 오는 추세라 막상 지역 상권에 낙수 효과가 적을까 우려된다”고 털어놨다.

조만간 개장을 앞둔 구룡포해수욕장도 불경기가 염려되긴 마찬가지다. 한 주민은 “지금도 주말 관광객이 지난해 절반에 그칠 정도로 불경기 상황이 심상찮다”고 했다.

또 다른 주민은 “3~4년 전 만에도 관광객이 많이 몰려 상인회가 파이핑(대형 천막과 파라솔) 1곳을 여름철에 250만 원에 임대했지만, 올해는 100만 원에 내놔도 사는 사람이 없어 직영을 고려 중이라는 말까지 나돈다”고 했다.

올해 해수욕장 ‘기대반 우려반’전망은 경북 동해안 울진·영덕·경주 등 상인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

울진 망향정해수욕장의 한 상인은 “요즘은 젊은층과 가족단위 모두 덥고 모래가 묻어 나는 해수욕장보다 편의시설이 잘 갖춰진 워터파크를 선호한다”며 “대세가 워터파크로 정해진 만큼 예전 같은 여름 특수는 사실상 힘들 것으로 보이지만 해수욕장들이 차별화·특성화된 전략으로 경쟁력을 키우면 피서객은 다시 바다로 움직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영덕 장사해수욕장에서 민박을 하는 한 주민은 “불경기니 뭐니 해도 결국은 날씨가 좋고 태풍이 비켜가는 좋은 날씨가 계속되면 사람들은 바다로 몰려들게 돼 있다”며 “올 여름 좋은 날씨만 지속 되길 간절히 바라면서 기상 예보를 유심히 살피며 관광객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고 했다.

경주 관성솔밭해수욕장 한 상인은 “지난해 같은 이상폭염은 아직 없지만 지난해 이상으로 경기 또한 좋지 않아 기대 반 우려반이다”고 말했다.

손석호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손석호 기자
손석호 기자 ssh@kyongbuk.com

포항 북구지역, 검찰, 법원 등 각급 기관을 맡고 있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