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27일부터 10월 6일까지 12개국 13개 단체 참여 '풍성'
부용대~만송정 230m 잇는 줄불, 허공에서 타오르는 '선유줄불놀이'
하회마을~농산물시장~봉정사 코스, '왕가의 길' 걸으며 한국적인 멋도

하회별신굿탈놀이
□역사와 미래가 공존하는 세계유산도시 안동으로~!

가을에 들어섰다. 가을은 여행을 떠나기에 더없이 좋은 계절이다.

선선한 날씨에 한껏 높아진 푸른 하늘, 아무 곳에나 눈을 두어도 황홀하기만 한 울긋불긋한 단풍까지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다.

거기에다 흥을 한껏 돋아주는 즐길거리와 먹거리까지 더한다면 최상의 조건이다. 여행 떠나기 좋은 계절, 모든 조건이 완벽한 안동으로 가보자.



△ 가을이라서 더 좋다. 대한민국 대표축제 2019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가을의 시작, 9월에는 안동에서 글로벌 육성축제인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이 열린다. 올해 23주년을 맞는 탈춤축제는 매년 9월 마지막 주 금요일부터 10일간 펼쳐진다.

1997년 축제를 시작한 해부터 10대 문화관광축제에 선정, 이듬해부터 문화관광부 6대 집중육성 축제, 전국 최우수축제, 대한민국 대표축제·명예대표축제, 글로벌 육성축제로 선정되는 등 타이틀도 화려하다.

안동시와 안동축제관광재단은 올해 주제를 ‘여성의 탈, 탈속의 여성’으로 정했다. 전통사회 속에 억눌려 있던 여성들의 삶과 꿈, 그리고 희망. 세계의 탈 속에 등장하는 여성 캐릭터를 중심으로 탈과 탈춤 속에 투영된 여성의 모습을 축제를 통해 그려낸다.

탈춤축제는 ‘안동이 만들어 세계인이 소비하는 축제’이다. 축제의 전체 연출은 지역 청년들이 주도한다. 특히 개막식은 스타 마케팅을 배제하고 할미탈, 부네탈, 소무탈, 왕비탈 등 다양한 여성 탈을 테마로 한 주제공연과 개막 이벤트가 진행된다.

20대와 30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탈놀이‘대동난장(탈 나이트)’은 트로트 EDM, 디제잉, 드레스 코드 설정을 통한 ‘데이(day)’시스템을 도입해 트렌디하게 진행한다.

또한 원도심 140m 구간에 1000여 명의 시민과 300명의 공연단이 함께하는 ‘비탈민 난장’은 시내 전역을 축제의 도가니로 만든다. 축제장에는 안동 문어, 안동한우육회, 안동찜닭 등 안동 특화 음식부스를 입점해 축제를 즐기며 안동을 대표하는 음식도 맛볼 수 있다.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은 세계 보편문화인 탈과 탈춤을 기반으로 올해도 1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대표 축제로 자리 잡고 있다.

올해는 12개국 13개 단체가 참여한다. 국내에서도 12개 단체, 마당극 2개 팀, 비지정 3개 팀이 참여해 축제를 더욱 풍성하게 할 예정이다. 매년 참가 의사를 밝히는 국가가 늘고 있어 높아져만 가는 축제의 위상을 실감하게 하고 있다.

안동국제탈춤축제
△탈춤축제, 이 건 꼭 즐기자!!

탈을 쓴 관광객, 안동시민, 공연자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탈놀이 ‘대동난장’은 축제의 주력 프로그램이다. EDM을 결합한 화려한 음악과 넘치는 비트감으로 현대 축제의 매력을 전한다. 올해는 프로그램을 더 보강했다. 꼭 즐겨야 하는 무대다.

탈춤공연장에서는 국내·외 각종 탈춤과 공연이 펼쳐진다. 국내·외 탈춤을 한자리에서 모두 볼 수 있는 곳이 안동이다. 우리에게 친숙한 봉산탈춤을 비롯해 화려하고 이국적인 춤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외국 공연단의 춤까지 어느 하나 놓칠 수 없다. 9월 25일까지 사전 예매해야 관람할 수 있다. 예매권은 일반권 5000원, 학생권 3000원으로 할인된 가격이다.

축제장에 펼쳐진 300여 동의 부스는 다양한 체험거리를 제공한다. 아이들에게 인기 있는 하회탈 만들기부터 생활한복 체험, 한지공예 체험 등 없는 게 없다.

축제장에서 문화예술의전당까지 이어지는 공간은 야시장으로 변한다. 축제를 찾은 관광객에게 다채로운 볼거리와 함께 야시장의 백미, 길거리 음식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매년 축제때 기다려지는 아이템 중의 하나는 세계유산 하회마을에서 펼쳐지는 ‘선유줄불놀이’이다. 일 년 중 축제기간에만 관람할 수 있다. 전통방식으로 진행되는 이 놀이는 현대식 불꽃놀이와는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부용대 정상과 만송정을 잇는 230m의 줄불이 허공에서 한마디 한마디씩 타올라 휘황찬란한 광경이 연출되고, 이 광경이 강물에 반사돼 장관을 이루며 홍취를 돋운다. 이어 관람객들의 ‘낙화야’ 함성과 함께 부용대 정상에서 떨어지는 불덩이가 부용대 절벽에 부딪쳐 사방으로 흩어지는 장면은 선유줄불놀이의 백미다.

탈춤축제는 안동민속축제와 함께 열린다. 그래서 더 볼거리가 풍성하다. 축제 기간 중에는 다양한 안동의 민속놀이가 펼쳐진다.

안동차전놀이는 일명 ‘동채싸움’이라고도 부르며, 국가무형문화재 제24호로 지정된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무형문화재이다. 동부와 서부로 나누어 자기편 동채를 높이 던지기를 몇 차례 하면서 기세를 올린 후에 머리꾼들의 격렬한 몸싸움과 동채 머리를 붙여 밀고 밀리며 회전을 거듭한다. 현장에서 보면 의외로 박진감 넘치는 민속놀이다.

안동놋다리밟기는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으로 안동으로 피난해 송야천에 이르렀을 때 노국공주가 부녀자들의 등을 밟고 무사히 강을 건넜다는 이야기에서 전승된 놀이문화이다.

안동민속촌
△신명 나는 축제의 끝은 ‘The Royal Way’로...

안동에는 왕가의 길, ‘The Royal Way’가 있다. 1999년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다녀갔던 길을 올해 5월 여왕의 차남 앤드루 왕자가 이어 걸으면서 붙여진 이름이다. 하회마을, 농수산물도매시장, 봉정사로 이루어진 코스다.

흥겹게 축제를 즐겼다면 영국 왕실도 반했다는 가장 한국적인 멋을 즐겨보자.

하회마을은 전통마을 특유의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한 껏 느낄 수 있다. 특히 낙동강이 마을을 휘돌아 가는 풍광과 이 풍광을 그대로 볼 수 있는 부용대에서의 절경은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한다. 가을이면 형형색색 단풍과 누런 황금 들판이 펼쳐져 한 폭의 동양화와 같은 하회마을. 영국 왕실이 반하지 않을 수 없다.

안동시 풍산읍 노리에 위치한 안동농수산물도매시장에는 각종 제철 과일과 채소, 수산물이 넘친다. 도매인들이 판매하는 과일과 채소, 수산물을 싼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느지막이 가면 ‘떨이’로 양껏 구입할 수 있다.

안동농협은 여왕의 방문을 기념해 ‘애이플’이라는 안동 사과 브랜드를 출시했다. 이 사과는 올해 여왕의 생일파티에도 초대됐다. 영국 왕실도 탐낸 맛, 안동사과 꼭 맛보자.
봉정사에서 돌탑을 쌓고 있는 앤드루 왕자
마지막 코스는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조용한 산사 봉정사에서 한국의 봄을 맞다’라는 문구를 남긴 봉정사다. 앤드루 왕자는 ‘옛 모습을 간직한 산사에서 한국인의 아름답고 평화로운 마음을 느끼고 갑니다’라는 글을 방명록에 남겼다.

능인대덕이 수련을 마치고 종이 봉황을 날려 그 봉황이 머문 곳에 자리 잡았다고 해 이름이 붙여진 봉정사(鳳停寺). 이름부터가 신비롭다. 가장 오래된 목조건축물인 국보 제15호 극락전, 국보 제311호 대웅전을 비롯해 보물로 지정된 화엄강당, 고금당, 영산회상도, 목조관음보살좌상 등등 국보·보물 박물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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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종명 기자
오종명 기자 ojm2171@kyongbuk.com

안동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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