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옥 작가 "민화는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운 삶의 다양한 상징성"
이정옥 작가 "민화는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운 삶의 다양한 상징성"
  • 곽성일 기자
  • 승인 2019년 09월 23일 17시 12분
  • 지면게재일 2019년 09월 24일 화요일
  • 15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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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갤러리 ‘행복바람, 민화 風-이정옥의 부채놀이’ 30일까지 개최
23일 포스코 갤러리에서 이정옥 민화작가를 만나 그의 작품을 돌아보았다. 이은성 기자 sky@kyongbuk.com
그는 늘 긍정적인 에너지가 넘쳐난다. 근원을 알 수 없는 긍정의 메시지가 주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한다. 그의 민화 작품을 가만히 쳐다보노라면 때로는 신이 났다가, 때론 마음이 환해지는 행복감에 저절로 젖어든다.

전통민화는 서민들의 꿈이 표현된 그림이다. 민화는 모두를 행복한 꿈을 꾸게 한다.

거기에는 제도적인 속박에 억눌린 한 서린 삶이 현실에서 행복으로 구현되길 기원하는 간절한 염원이 담겨있다. 그 염원을 이상향이 아닌 현실에서 성취되도록 민화 작가들은 그들을 행복으로 안내한다.

민화를 통해 무한한 행복 에너지를 전달하는 이정옥 작가는 영남권 민화를 대표하는 작가이다.

이정옥 작가는 지난 13일부터 오는 30일까지 포스코 갤러리에서 ‘행복 바람, 민화 風-이정옥의 부채놀이’ 전을 열고 있다.

이 전시는 전통민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이정옥 작가의 선면도(扇面圖·부채 표면에 그림을 그려 넣은 작품) 400여 점이 선보이고 있다.

지난 40여 년간의 민화 작업이 우아하고 화려하면서도 실용성을 겸비한 선면도로 세상에 빛을 보게 된 것이다.

서울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수만 명이 작가의 작품을 보기 위해 몰려들고 있다. 포항이 문화의 도시임을 각인시키고 있는 포항 문화의 전령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한국 전통민화가 이정옥 작가의 현대적 재해석을 통해 국내는 물론 세계인이 주목하기 시작했다.

그는 민화가 요즘처럼 대중화되기 훨씬 이전부터 민화 작업을 해온 선구자이다.

그 당시엔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전통 민화 작업을 한순간도 곁눈질하지 않고 묵묵히 걸어왔다.

민화에 대한 긴 호흡의 철학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주목해야 할 것은 그가 전통민화를 답습한 것이 아니라 현대적 재해석 작업을 완벽하게 해냈다는 것이다.

청춘을 지나 중년에 이르기까지 긴 세월을 관통한 그의 민화 사랑에 대한 치열한 예술 정신이 흔들림이 없었기에 가능했다.

그렇기에 그의 작품엔 세월에 곰삭은 땀 내음이 진하게 배어 있다. 그래서 그의 예술혼은 빛난다.

그의 작품과 마주한 관객들은 모두 행복한 감동과 미소를 지으며 집으로 향한다. 그들의 발걸음엔 작가의 행복 메시지가 늘 뒤따라 온다.

그는 경북 포항 출신이다. 포항이 철의 도시이기 이전부터 문화의 텃밭을 일궈왔다. 긴 세월 동안 그 텃밭에서 자란 제자들이 그의 예술 세계를 잇고 있다. 제자가 또 제자를 낳고 일가(一家)를 이룬 것이다.

작가가 민화의 세계로 들어온 것은 대학 재학시절 회화를 전공하며 어떤 그림을 그리는 화가가 될 것인가를 고민하면서부터이다. 작가는 자신이 한국인임을 깨달아 한국인의 신바람은 무속적인 샤머니즘에 있는 것을 발견하고 민화를 시작하게 됐다고 얘기한다.

그래서 대학 졸업 후 이화여대 교육대학원에 진학해 ‘한국 무신도의 도상학적 의미에 관한 고찰’이라는 논문을 작성했다.

23일 포스코 갤러리에서 이정옥 민화작가를 만나 그의 작품을 돌아보았다. 이은성 기자 sky@kyongbuk.com
이정옥 작가는 “민화는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운 삶의 다양한 상징성을 담고 있다. 나무와 꽃과 동물, 그리고 사람이 어우러지는 세계는 감동을 뛰어넘어 우리의 마음을 열게 해준다” 며 “민화 작업은 사랑, 희망, 행복 나눔의 아름다운 염원과 시대를 뛰어넘는 놀라운 상상력의 힘이 함께한다. 창작이 행복을 만드는 의식의 과정이라고 하는 이유도 사람의 따뜻한 마음과 개성이 잘 드러나고 그 기운이 감상자의 마음을 편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나는 낮은 구릉 아래 펼쳐진 해안을 따라 걷는 것을 즐긴다. 무엇을 그려야 할지 스스로 묻고 결국 똑같은 답을, 습관처럼 내린다. 그림은 결국 사람이라는 것을. 그럴 때면 우주 삼라만상과 인간의 생을 살펴내는 밝은 눈 하나가 되더라”고 말했다.

이정옥 작가는 대구가톨릭대 회화과와 이화여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했다.

벨벳 위에서 춤추다(인사동, 토포하우스), 민화 꽃이 피었습니다(대구대박물관), 한국의 민화(모스크바중앙박물관, 러시아) 경주 EXPO 기획초대전(경주 EXPO 기획전시실) 등 다수의 국내·외 개인전을 가졌다.

아트페어·단체전은 상해 아트페어, 일본 오사카 교민 초대전(오사카 교민회관), 중국 성도전(중국 구립 사천성 미술관) 등 100여 회. 드라마 ‘왕과 나’, ‘바람의 화원’ 및 영화 ‘기생 난동사건’ 배경 민화제작을 하기도 했다.


대한민국미술대전·경상북도미술대전·전라북도미술대전 심사위원·(사)한국민화협회 부회장을 역임하고 현재 한국미술협회 이사와 한국무형문화재 기능 보존원 회원, 진솔당규방문화회 대표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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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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