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2박 3일 일정으로 경주를 방문한 미국 덴버대학교 학생들이 옥산서원에서 전통문화체험을 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신라문화원

코로나19 여파로 국내외 문화관광이 위축된 가운데 오랜만에 경주에 외국대학생들의 함박웃음 소리가 퍼졌다.

10년째 매년 한국을 방문해 다양하고 독특한 한국만의 전통문화를 체험하고 있는 미국 덴버대학교 학생들이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2박 3일간의 일정으로 천년고도 경주를 찾았다.

이들은 도봉서당에서 고택 숙박체험을 하고, 신라시대의 주요 문화유산을 탐방한 후 문화재청·경상북도·경주시 후원 신라문화원 주관의 옥산서원 세계유산활용프로그램에 참가해 선비복체험, 붓글씨쓰기, 전통다례, 전통국악 등 조선의 유교문화를 체험했다.
 

지난 13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경주를 방문한 미국 덴버대학교 학생이 옥산서원에서 전통다례 체험을 하고 있다. 신라문화원

특히 학생들은 서예가의 지도로 처음 해보는 붓글씨를 신기해 했으며, 문화원에서는 전통 부채에 학생들의 이름을 한글로 적어 한국에서의 기억을 선물로 준비했다.

또 허화열 정가 명인은 신라 향가 중 하나인 안민가를 불렀는데, ‘스승은 스승답게 제자는 제자답게…’라는 구절은 외국 학생들도 함께 불러보는 시간을 가졌다.

학생들을 인솔한 덴버대학교 토니로빈선 교수는 “지난 2년간 코로나로 한국을 방문하지 못해 아쉬웠는데 올해 다시 올 수 있어서 감회가 새롭다”고 밝혔다.

3주간의 한국 방문 일정 중 2박3일 경주일정을 진행한 신라문화원 진병길 원장은 “서원이 조선시대 교육기관이기 때문에 대학생들의 방문이 잘 어울린다”면서 “특히 올해는 코로나로 인해 중단된 관광을 극복하기 위해 국내관광객 뿐만 아니라 외국인들에게도 한국의 세계유산을 알리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문화재청은 20여 년 전부터 ‘문화재 활용이 보존이다’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문화유산활용프로그램 생생문화재, 향교,서원, 산사, 종가집, 세계유산활용, 문화재야행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옥산서원에서 신라문화원 주관으로 4월에서 11월까지 매주 토, 일 오전11시부터 오후5시까지 ‘세심(洗心)한 옥산데이트’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세계유산활용프로그램은 신라문화가 대다수인 경주에서 조선문화를 체험해 볼수 있는 이색체험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황기환 기자
황기환 기자 hgeeh@kyongbuk.com

동남부권 본부장, 경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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