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세계식량계획 비즐리 총장, 빈곤퇴치·기아종식 아비지 공로
영남대서 명예 박사 학위 받아

데이비드 비즐리 유엔세계식량계획(UN WFP) 사무총장(왼쪽)에게 명예국제개발학박사 학위를 수여하고 있는 최외출 영남대 총장(오른쪽).영남대.
한국 새마을운동이 국경을 뛰어넘어 빈곤을 해결하는 인류 공동번영 실현 정신자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영남대학교는 14일 데이비드 비즐리(David M. Beasley) 유엔 세계식량계획(UN WFP, United Nations World Food Programme) 사무총장에게 개발도상국에 대한 식량 원조 및 식량 안보 환경개선을 통해 전 세계 빈곤퇴치와 기아 종식에 크게 이바지한 공로로 명예 국제개발학박사 학위를 수여했다. 관련기사 3면

WFP는 2011년부터 2019년까지 절대빈곤 문제해결을 위해 한국의 새마을개발 원리를 적용한 ‘새마을 제로 헝거 커뮤니티(Zero Hunger Communities) 프로젝트’를 전 세계 개발도상국에서 추진해 큰 성과를 거뒀다.

특히 유엔 WFP의 수장이 새마을 국제개발을 학문화한 영남대학교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부여됐다. 새마을 종주 도를 자부하며 새마을 세계화 사업으로 새마을정신을 전 세계에 전파해온 경상북도의 노력도 빛났다.

2012년 새마을세계화재단을 설립해 우리나라 새마을운동 경험을 국제사회와 공유하고 지구촌 절대빈곤 퇴치와 개발도상국 자립역량 강화 콘텐츠를 제공해 온 경상북도는 ‘다 함께 잘 사는 행복한 지구촌’ 건설의 중심 역할이 기대된다.

14일 경북 새마을세계화재단이 제공한 2020년 12월 세계빈곤연구소(World Poverty Map) 자료에 따르면 세계 극빈 인구수는 8억 명으로 전 세계 인구 78억 명의 약 10%에 해당한다.

극빈 인구의 대다수는 농촌 지역에 거주하고 있어 개발도상국의 기아 극복과 빈곤퇴치를 위해서는 농업·농촌개발이 최우선 과제로 꼽히는 가운데 개발도상국 농촌발전을 위한 최적의 수단이 새마을운동 방식 적용이라는 연구결과도 있을 만큼 새마을운동은 전 세계 개발도상국은 물론 빈곤 해결 및 인류 공동번영을 위한 정신자산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유엔 아태지역경제사회이사회(UNESCAP), 세계식량계획(WFP),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유엔개발계획(UNDP) 등 주요 국제기구들과 많은 개발도상국이 우리나라에 새마을운동 경험 공유를 요청해 오고 있다.

농촌종합개발사업이나 혹은 지역개발사업으로 생각되기도 하는 새마을세계화사업은 농업 개발이 아닌 농촌개발 중심. 즉 단순한 기술 전수가 아닌 새마을운동을 표방하며 소득증대 및 지역개발로 연계됐다는 점에서 일반 ODA (정부 개발 원조) 사업과 다른 특징을 지닌다.

경북도는 새마을운동 세계화사업으로 기존의 프로젝트식 전수방식을 탈피해 마을지도자 초청 연수, 글로벌청년 새마을지도자 파견사업, 시범 마을 조성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아프리카 6개국(에티오피아, 르완다, 탄자니아, 세네갈, 카메룬, 코트디부아르)과 아시아 9개국(필리핀, 우즈베키스탄, 베트남, 스리랑카, 인도네시아, 인도, 키르기스스탄, 라오스, 캄보디아) 50개 마을을 대상으로 새마을 시범 마을 조성사업을 추진(완료)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서부자바주 수방군 딴중왕이 마을은 쓰레기 분리 수거통 설치 사업을 새마을 시범사업으로 추진해 마을 환경개선 및 재활용품 판매로 마을 소득증가를 끌어냈다. 또한 강 상류에 있는 마을 특성을 활용한 물고기 사료 제조장을 건립해 주민 소득증가, 마을 내 청년 일자리 창출 효과를 거두었다.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 주 구눙끼뚤군에 있는 블레베란 마을은 산속에 있는 마을 특성상 생활용수가 항상 부족해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마을에서 5km 떨어진 곳에 수원지가 있어 발전기를 이용해 물을 끌어와야 하지만 발전기가 오래돼 고장이 잦고, 연료공급 또한 원활하지 못해 주민들은 단수의 불편을 참고 생활했다.

경북도 새마을 세계화재단 인도네시아 사무소는 2018년 전주 등 전기 망 설치로 물을 안정적으로 끌어올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고 이후 1일 급수량은 285t에서 509t으로 증가했다. 이로 인해 2000여 가구가 단수의 불편에서 벗어났고 안정적인 물 공급은 마을 환경에 적합한 버섯재배를 가능하게 하면서 마을 소득증가로 이어졌다.

스리랑카 피티예가마 마을은 버섯연구소와 버섯조합을 결성해 버섯 재배기술 이전 등을 통한 특산물 생산량 증가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다.

‘새마을피티예가마 버섯협동조합’에서 생산된 제품은 스리랑카 전국 1위와 2위의 슈퍼마켓 체인에 납품되며 주민소득 증대 성과를 거두고 있다.

경북 새마을세계화재단 관계자는 “새마을운동은 과거의 유산이 아니라 새로운 현재의 자산”이라며 “우리나라 새마을운동은 2015년 UN 개발정상회의에서 지속 가능 개발목표(UN SDGs) 이행을 위한 최적의 수단으로 부각 되는 등 한국형 공적개발 원조모델로서 국제사회에서 그 가치를 인정받아 글로벌 운동으로 성장했으며 세계 저개발국의 잘 살 수 있다는 희망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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