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부검 및 정확한 사망 이유 조사 중
"아이 자폐 여부 확인 안되고 단정 힘들어"

달서경찰서 전경.

30대 엄마가 만 2살 된 아들을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대구달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9시 45분께 달서구 한 아파트에서 A(32)씨가 아파트 아래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의 아들은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투신 직전 남편에게 전화해 ‘아이가 많이 다쳤다’고 알렸다.

A씨 남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A씨를 병원으로 옮겼으나 끝내 의식이 돌아오지 않았다. 소방당국이 출동했을 당시 A씨의 아들은 이미 심장이 뛰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유서를 남긴 점으로 미뤄 A씨가 아들을 먼저 보내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유서에는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각에서 제기된 A씨 아들의 자폐 여부는 확인된 것이 없다고 못 박았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의 경우 아이의 나이를 고려했을 때 자폐로 확정 지을 근거가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주의력결핍 등 통상 해당 나이 때 보일 수 있는 증상이 너무 많아 판단을 오인할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A씨 아들의 경우 장애 관련 등록이 이뤄지지 않아 객관적인 근거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경찰 역시 사망에 이르게 된 이유를 주변 가족들을 통해 확인하기 전까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또한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사망 이유를 특정할 수 있는 부분이 현재는 없다”며 “가능성을 열어 놓고 다방면으로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으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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