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부 “복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외교적 접근 유지”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29일 오후 경기 파주시 오울렛OP에서 북한 지역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미국은 29일(현지시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한국을 떠난 직후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또다시 발사한 것을 규탄하며 한국에 대한 안보 약속을 재확인했다.

베단트 파텔 국무부 수석 부대변인은 전화 브리핑에서 “미국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규탄한다”며 “이들 발사는 명백한 복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며, 역내 안보 위협”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미국 정부는) 북한에 대한 외교적 접근을 유지할 것이며 북한이 대화에 관여하기를 촉구한다”면서 “한국과 일본에 대한 안보 약속은 철통같다”고 재확인했다.

미군 인도·태평양 사령부도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한 성명을 내고 “우리는 두 발의 탄도미사일 발사 사실을 인지하고 있고, 동맹 및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령부는 “우리는 이번 발사가 미국 국민이나 영토, 동맹에 직접적인 위협이 되지 않는 것으로 평가하지만, 이는 북한의 불법적인 대량살상무기(WMD)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이 정세를 불안정하게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고 언급했다.

미 국방부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한 입장을 묻는 뉴스 서면 질의에 사령부의 성명을 공유했다.

미국 정부는 그간 북한의 각종 미사일 도발에 비슷한 입장을 유지해 왔다. 이번 반응 역시 예전과 대동소이한 것이다.

앞서 북한은 한국시간 29일 오후 8시 48분께부터 8시 57분께까지 평안남도 순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두 발을 발사했다.

이는 지난 25일과 28일에 이은 것으로 닷새간 세 차례 미사일을 쏜 셈이다.

특히 해리스 부통령 방한 직전에 이어 이한 직후에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해리스 부통령의 방한과 한미훈련을 겨냥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한미는 최근 동해에서 훈련을 했으며, 훈련에 참여한 미 항모 로널드 레이건호는 아직도 한국에 머물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방한 기간 윤석열 대통령을 예방한 데 이어 비무장지대(DMZ)를 찾아 북한을 ‘악랄한 독재정권’이라 칭하면서 확장억제 공약을 거론하는 등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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