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 의약품 지원·구조인력 급파 지시

7일 오후 경기도 남양주시 중앙119구조본부 수도권119특수구조대에서 튀르키예 지진 실종자 수색 등 대응을 위한 국제구조대원들이 출발에 앞서 생각에 잠겨 있다.연합

윤석열 대통령은 7일 튀르키예 지진 피해 복구를 위해 우리 군 수송기를 이용한 구조 인력 급파 및 긴급 의약품 지원을 신속히 추진하도록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외교부와 현지 공관을 통해 튀르키예 당국과 긴밀히 협조하라며 이같이 지시했다고 대통령실이 언론 공지를 통해 전했다.

또 외교부를 중심으로 관계 부처가 협력해 튀르키예 측이 추가 지원을 필요로 할 경우 지원 방안을 적극적으로 강구하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1시쯤 트위터 메시지를 통해서도 튀르키예와 시리아의 지진 피해와 관련해 애도를 표하고 인도적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어려움에 처한 튀르키예·시리아 인들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한국은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은 분들에게 깊은 애도를 보냅니다”라면서 “튀르키예는 6·25전쟁에서 피로 맺어진 형제의 나라”라며 “우리는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도울 것”이라고 전했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이 “튀르기예는 지난 1950년 공산침략에 주저하지 않고 즉각 파병을 한 형제국”이라고 강조하고, 이번 사고로 목숨을 잃은 분들과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전했다. 이어 대통령은 외교부 등 관계부처에 우리 군 수송기를 이용한 구조인력 급파, 긴급 의약품 지원을 신속히 추진할 것을 지시했다.

정부가 이날 강진으로 대규모 인명피해를 본 튀르키예 60여 명 규모의 대한민국 긴급구호대(KDRT)를 파견하기로 했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7일 정례브리핑에서 “외교부, 소방청, 코이카(한국국제협력단) 등으로 구성된 60여 명 규모의 긴급구호대 파견이 결정되었고, 의약품 등 긴급 구호물품도 군 수송기를 통해 전달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우리 긴급구호대는 현지에 파견된 여타 국가의 긴급구호대와 유엔 측과의 협의를 통해 활동지역과 임무를 결정하고, 튀르키예 정부 및 국제사회와 긴밀하게 협력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날 박진 외교부 장관 주재로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민관합동 해외긴급구호협의회를 개최하고 이런 방안을 공식 의결했다.

박 장관은 협의회에서 전날 튀르키예 정부로부터 구조대 파견 공식요청을 접수했다며 “현재 구호대는 튀르키예 측 요청에 따라 탐색구조팀 중심으로 최대 60명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긴급구호대 파견을 위해 전날 밤에는 외교부, 119특수구조대, 코이카 등 3명으로 구성된 사전조사단이 튀르키예 현지로 급파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튀르키예 지진 피해 지원을 위해 군 수송기를 이용한 구조인력 파견을 지시해 한국 구호 인력이 KC-330 다목적 수송기편으로 현지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임 대변인은 긴급구호대 파견 시기에 대해 “군 수송기로 다 파견될 예정이지만 현지 상황, 특히 시설이 안정되는 등의 공항 상황에 따라서 결정이 될 예정”이라며 “이를 위해 튀르키예 정부와 긴밀히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해외긴급구호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정부의 해외긴급구호 제공 여부는 민관합동 해외긴급구호협의회를 열어 결정해야 한다.

정부는 앞서 2015년 네팔 강진, 2018년 라오스 세피안-세남노이 댐 사고 등에 긴급구호대를 파견한 사례가 있다.

이밖에 정부는 튀르키예에 대해 우선 1차적으로 500만 달러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고, 함께 피해를 본 인접국 시리아에 대해서는 국제기구의 인도적 지원 수요가 발표되는 대로 지원을 실시할 예정이다.

외교부는 조현동 외교부 1차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튀르키예 해외 긴급구호본부도 설치했다고 임 대변인은 설명했다.

지난 6일(현지시간) 튀르키예 남동부를 강타한 진도 7.8의 대형 지진으로 튀르키예와 인접국 시리아에서 현재까지 4000명에 육박하는 사망자와 1만8000명 이상의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된다.

이에 따라 미국, 일본, 유럽연합(EU) 등 세계 각국이 구조팀 등 지원인력 파견을 속속 발표하고 있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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