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건물 재건 시작…시리아 반군지역서 폭격으로 2명 사망

SK에코플랜트와 DL이앤씨가 대지진 피해로 어려움을 겪는 튀르키예·시리아 현장에 인력과 중장비, 구호물품 등 전방위 지원에 나섰다고 22일 밝혔다. 사진은 특수법인 전문인력인들이 튀르키예 현지에서 구호 활동하는 모습. SK에코플랜트 제공
지난 6일 튀르키예 남동부와 시리아 서북부를 강타한 지진으로 사망한 사람이 5만 명을 넘겼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와 DPA통신에 따르면 튀르키예 재난관리국(AFAD)은 이날 강진 발생 후 누적 사망자 수가 4만4천218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시리아 당국이 최근 발표한 사망자 수는 5천914명이다.

이에 따라 양국의 총사망자 수는 5만132명으로 5만명을 넘어섰다.

시리아인원관측소가 집계한 시리아 측 사망자는 6천760명이어서 실제 전체 인명피해 규모는 이보다 더 클 수 있다. 이 단체는 반군이 통제하는 지역에서 4천526명, 정부군 지역에서 2천234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이번 강진으로 튀르키예에서만 53만명가량이 재난 지역에서 대피했고 시리아에서도 10만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튀르키예 정부는 현재까지 건물 17만3천채가 붕괴되거나 심각하게 부서진 것으로 집계했다. 이로 인해 190만명 이상이 임시 대피소나 호텔, 공공시설에 머무르고 있다.

AFAD는 이들을 수용할 컨테이너 정착촌 130곳을 마련하고 있다.

튀르키예에서 이번 지진의 영향을 받은 사람은 2천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유엔은 시리아에서는 80만명이 지진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봤다.

지진 피해 지역에는 6일 강진 이후 9천여 차례 이상 여진이 발생했다고 AFAD는 전했다.

자원봉사자를 포함한 구조대원 24만명이 튀르키예 지진 피해지역 11곳에서 복구 등 작업을 진행 중이지만, 최근 며칠 동안 생존자는 발견되지 않았다.

이번 튀르키예·시리아 강진은 21세기 들어 역대 6번째로 많은 인명 피해를 낳은 자연재해로 기록됐다. 5번째로 많은 사망자를 낸 재난은 2005년 파키스탄 대지진(7만3천명)이다.

이런 가운데 시리아에서는 북서부 반군 장악 지역에서 공습으로 2명이 사망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현지 민병대를 인용해 보도했다.

반군 지역에서 활동하는 구조대는 “정체불명의 드론이 공습을 감행해 신원을 알 수 없는 2명이 숨졌다”고 말했다.

현지 감시단은 이번 공습이 시리아와 튀르키예 국경 인근에서 발생했다고 전했으나 사상자는 보고하지 않았다.

이번 공습의 주체는 드러나지 않았으나 로이터는 시리아 정부와 동맹국 러시아가 과거에 이 지역을 집중 폭격했으며 미군 항공기도 드물게 북쪽을 타격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한편 튀르키예에서는 주택 재건작업을 시작했다고 정부 관계자가 밝혔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정부가 1년 안에 주택 재건을 완료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최소 150억달러(19조7천억원)를 들여 아파트 20만채와 마을 주택 7만채를 짓는 것이 정부의 초기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국 은행 JP모건은 주택과 인프라 재건에 250억달러가 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엔개발계획(UNDP)은 이번 지진으로 이재민 150만명이 발생했으며 새 집 50만채가 필요하다고 추산했다.

UNDP는 또한 유엔이 이번 강진 피해지역을 돕기 위해 모금 중인 10억달러 가운데 1억1천350만달러를 요청해 건물 잔해를 치우는 데 사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UNDP는 이번 강진으로 1억1천600만∼2억1천만t의 잔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1999년 튀르키예 북서부에서 발생한 지진 때 1천300만t의 최소 10배 이상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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