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호상박' 인지도 높은 경쟁자 다수 격돌
현역 김용판-권영진·배지숙·이태훈 도전장 내밀어
민주당 대항마로 권오혁 위원장 대행 출마 관측

제22회 국회의원 선거가 1년 앞으로 다가오면서 출마가 예상되는 인사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구 달서병은 국민의힘 대구시당위원장으로서 재선을 노리는 김용판 의원에게 굵직한 인사들이 도전장을 내밀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권영진 전 대구시장에서부터 3선에다 대구시의회 의장을 역임한 배지숙 전 시의원, 이태훈 달서구청장(이상 국민의힘)을 비롯해 권오혁 더불어민주당 달서병지역위원장 등이 자천타천 오르내린다.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에서는 ‘국민의힘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인식이 커지면서 전략공천에 대한 소문도 적지 않고, 당장 김용판 의원에 대한 지역구 여론이 우세하다고 보는 시각이 많지 않다는 점도 눈에 띈다.

이런 가운데 대구시의 신청사 건립방안을 두고 김 의원과 권영진 전 시장 간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갈등의 발단은 지난 2월 대구시가 신청사 부지 일부를 매각해 건립 예산으로 활용하겠다고 발표하면서다.

김 의원은 대구시의 발표에 대해 곧바로 찬성의사를 보내자 대구시청 신청사 건립을 결정했던 권 전 시장이 발끈하면서 SNS를 통해 공방을 펼쳤다. 주민들도 ‘신청사의 신속한 건립을 위해 찬성했다’는 김 의원의 해명에 불편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권 전 시장이 김용판 의원의 대항마로 꼽힌다. 권 전 시장은 시장 재임 시절 자신의 치적 중 하나인 신청사 건립을 숙의 민주주의를 통해 확정했다는 자부심이 크다. 자신의 치적을 확실히 마무리하기 위해서라도 출마가 유력하다는 전망이다. 다만,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고려한 신청사 선정으로 오해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지난 대통령 선거 당시 김 의원이 홍준표 현 대구시장을 공개적으로 지지한 점도 껄끄럽다. 대선 후 홍 시장과 대통령 사이가 나쁘지 않고, 김 의원이 대구시당 위원장에 오르는 등 큰 거리감은 느껴지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국민의힘 당 대표 등을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김 의원의 행보가 현 주류와는 결이 달랐다. 나경원 전 의원과 대통령실과의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른 시기 다소 미온적인 태도를 유지한 것이다.

당시 TK초선 의원들은 대통령실을 지지하는 성명을 냈지만 김 의원은 동참하지 않으면서 여러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

이태훈 달서구청장도 자천타천으로 출마 후보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보궐선거로 임기를 시작해 3선을 달성한 만큼 내년 총선에 출마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신청사 일부 매각을 놓고 김 의원과 정면 충돌하는 등 대립각을 세우며 존재감을 보였다. 이미 지난 2018년 재선 당시 구청장직을 두고 김 의원과 경선에서 대결을 펼친 경험도 있다.

배지숙 전 시의원도 출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3선 시의원과 시의회 의장 등을 역임했으며, 3차례 선거를 거치면서 지역 기반을 무시할 수 없다는 평가다.

더불어민주당은 권오혁 달서병 지역위원장 대행이 출마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권 대행은 마지막 도전이라는 생각으로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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