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경북포럼, 김병준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 주제강연

김병준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이 21일 오후 고령군 대가야문화누리 1층 가야금홀 소공연장에서 개최된‘한일관계에 대한 ’2023 경북포럼‘ 단상 : 해저지명, 독도, 그리고 가야고분군’에서 주제강연을 하고 있다. 정훈진 기자 jhj131@kyongbuk.com
“반일과 배일을 논할 때 우리의 미래, 삶을 절대로 놓치지 않길 바랍니다”

김병준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은 21일 고령군 대가야문화누리 1층 가야금홀 소공연장에서 열린 ‘2023 경북포럼’ 22회차 주제강연을 통해 한일 관계에 대한 유연적 대처방안을 제안했다.

이날 김병준 회장은 ‘한일관계에 대한 단상: 해저지명, 독도, 그리고 가야고분군’을 주제로 열띤 의견을 밝혔다.

“고령에서 태어나 돌아가신 아버지를 뵙기 위해 지금도 고령을 자주 오고 있다”는 김 회장은 “의미 있는 자리에서 중요한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예전 일본에 있을 때 일본사람이 한국을 대하는 모습을 보면 굉장히 치밀하고 조직적이면서도 체계적이고 지속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반면 우리나라 사람은 감정적, 파편적, 일관적이지 않고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측면이 있어 아쉽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척화파 김상헌과 주화파 최명길 사례를 예시로 들었다.

위안부, 교과서 왜곡 등의 잘못을 따지는 것은 의로운 말로 볼 수 있다는 것.

하지만 우리의 미래, 삶, 우리 산업의 경쟁력을 같이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회장은 “우리 산업의 경쟁력을 보면 가성비 산업에서 초일류산업으로 넘어가고 있는데 문제는 무역적자가 발생하고 있다”며 “초일류산업인 반도체, 2차전지, 친환경선박, OLED, 전기자동차의 세계적 1·2위를 다투기 위해서는 일본과의 협력이 필수적이다”고 강조했다.

독도, 위안부, 교과서 등 모든 부분에서 용서할 수 없는 것은 분명하지만, 미래의 한국을 생각해서는 관계개선을 고려해야 할 부분이라는 설명이다.

김 회장은 반일의 또 다른 얼굴, 해저지명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세계수로기구에 따르면 안용복 해상, 심홍복 해상, 이사부 해상이 쓰시마 분지 슈토테 분지 등 일본식 지명으로 돼 너무 안타깝다”며 “이런 구체적인 부분에서 그렇게 반일을 외치던 사람들은 무엇을 했는지 묻고 싶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어 “배타적 경제 수역문제도 보면 일본은 1994년 신해양법에 따라 발 빠르게 독도를 기점으로 200해리를 선언했는데 1997년 우리 정부는 울릉도를 기점으로 해 이후 다시 독도를 기점으로 하는 등 너무 아쉬운 부분이 있다”고 했다.

김 회장은 “가야사 복원의 또 다른 예로 임나일본부설에 따라 김해가야고분군 등을 기문, 다라 일본식 명칭으로 유네스코 신청을 했다가 어렵게 오류를 지적해 수정편집권고를 받은 경우 있어 이런 부분에 대한 반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일 정상회담에서도 일본 수상이 외상 담당 때 이뤄진 위안부 문제가 협의가 번복돼 실무적 상공인들과의 자리가 어렵게 추진됐다”며 “정부를 떠나 세상이 흘러가는 것을 막을 수 없다는 논리로 분위기를 전환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대한민국이 먹고 살려면 일본과의 기술 협력이 중요하다”며 “대한민국 국민의 위대함, 성공을 향한 열정을 믿는다”고 했다.

그는 “시민사회와 학자는 교과서, 영토분쟁에 대해 잘 싸워나가야 하며 전략적으로 정치인들은 미래지향적으로 한일관계를 풀어 일자리를 만들고 정부 협력을 이끌어야 한다”고 했다. 무엇보다 “해저 지명 위원회가 만장일치 결정으로 이뤄지는데 일본은 먼저 활동하고 있다”며 “의사결정구조를 다수결로 바꾸고 울릉도 이사부 분지를 우리나라 명칭으로 세계기구에서 인정할 수 있도록 움직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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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정 기자
박태정 기자 ahtyn@kyongbuk.com

칠곡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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