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최기문 시장은 경상북도 기념물로 지정된 ‘영천 정의번 시총’을 오천정씨 하천종약회에 문화재 지정서를 전달했다. 영천시 제공
영천시는 17일 경북도 기념물로 지정된 ‘영천 정의번 시총(詩塚)’을 오천정씨 하천종약회(회장 정동재)에 문화재 지정서를 전달했다.

경북도에 따르면 “임진왜란 당시 경주성 탈환 전투에서 부친(정세아)을 구하고 전사한 정의번의 시신을 찾지 못해 의관과 함께 지인들에게서 수집한 만사로 조성한 무덤으로 유례가 드문 경우”라면서 지정 배경을 밝혔다.

또 “백암 정의번은 임란 때 부친과 함께 전국 최초로 영천성을 수복하는 등 조선 조정에서 고인에 대한 추숭 또한 여러 차례의 추증으로 표현할 정도로 조선사회가 지향하는 충효라는 가치를 잘 보여주고 있어 지난해 12월 기념물로 지정했다”고 전했다.

오천정씨 하천종약회는 17일 문화재 지정서를 전달받고 환구서원에서 고유제를 올렸다. 오천정씨 하천종약회 제공
이날 오천정씨 문중은 선생의 숭고한 뜻과 서로 베풀고 나눌 수 있는 따뜻한 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100만원의 장학금을 영천시장학회에 기탁하는 한편 환구서원에서 고유제를 올렸다.

정동재 회장은 “문화재 지정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주신 최기문 시장과 공무원들에게 감사를 드리며 지정된 문화재가 훼손되지 않고 그 가치를 온전히 보전할 수 있도록 문중에서 최선을 다해 보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기문 시장은 “문화유산을 비롯한 우리나라의 문화에 대해 시민들의 관심이 많아지고 보는 안목과 지식의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시에서도 문화유산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의지를 가지고 그 가치를 지켜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권오석 기자
권오석 기자 osk@kyongbuk.com

영천 담당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