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물매운탕·빙어튀김 등 이색별미‘한상’
자양댐 풍광에 별미 피리조림‘웰빙’명소

일견 식당

“땀흘리며 먹는 매운탕 한 그릇은 보약보다 낮지요”

영천시 자양면 자양댐은 보현산에서 발원한 죽장천 맑은 물줄기만큼이나 경치 좋기로 소문난 곳이다.

예로부터 삼산이수(三山利水)로 불린 영천은 민물생선 요리가 뛰어났다. 이곳에서 평생을 살아온 이석주씨(66세).

고향의 맛을 지키기 위해 30년간 ‘일견 식당’을 운영하면서 매운탕과 붕어회 일인자로 자리잡고 있다.

자양댐은 1급수의 식수원이다. 따라서 이곳에서만 자란 참붕어 회는 고소함이 바다 생선회에 비길 바 아니다. 더구나 관할 보건당국의 수질 검사를 주기적으로 받기 때문에 붕어회를 “자신있게 권한다는 것”이 이씨의 말이다.

댐 근처 10여곳의 식당 중 유일하게 자연산 붕어만을 취급하는 이곳은 지금까지 “붕어회 먹고 탈난 사람 없다”는 말 한마디가 손님들의 우려를 불식시킨다.

입소문으로 대구, 포항, 경주 등지에서 많은 손님이 찾고 있는 이곳은 붕어회 외에도 메기매운탕, 오리 불고기, 토종닭백숙, 피리조림 등이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빙어튀김 또한 여기서만 맛볼 수 있는 특미.

해마다 수해를 겪으면서 이곳을 떠나지 못하는 건 30여년을 한결같이 찾아주는 단골 손님들 때문이라는 일견식당은 그날그날 건져 올린 싱싱한 붕어, 메기 등으로 매운탕을 끓이기 때문에 그 맛이 달다.

또 이곳의 별미라 할 수 있는 피리조림(일명 도리뱅뱅)은 고추장, 고춧가루, 마늘, 진간장, 설탕 등의 갖은 양념을 넣고 졸여내는데 한 번 먹어본 사람들이 꼭 다시 찾는다고 한다.

닭과 오리를 직접 키우는 이곳은 높은 산과 넓은 마당이 고향집에서만 느낄 수 있는 푸근함을 준다. 세월과 함께 자란 나무들 틈에서 집은 오히려 작고 허름해 보인다. 그러나 음식 맛은 누구도 흉내내지 못할 만큼 특별하다.

각종 계모임, 회식 장소로 많이 이용되는 시골집, 이곳은 복잡한 주변을 훌훌털고 잠시 휴식을 갖기에 안성맞춤이다. 최고 권력자나 평범한 월급쟁이나 매 끼니는 한번뿐. 스트레스도 풀고 건강도 챙길 수 있는 이곳에서 기분좋은 사람과 맛있는 음식을 먹는다면 이것이 바로 웰빙이 아닐까. 조리과정에서 기다리는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예약은 필수다. 문의:(054)338-1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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