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조은희·한무경 등 9명, 민주는 이재명 등 8명 포진
비례정당 입후보자도 4명…지역정책 영향력 발휘 기대

지난 2월 6일 오후 대구시 선거관리위원회 ‘제22대 국회의원 개표 최적화 특별교육’이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실시된 가운데 선관위 관계자들이 수검표, 비례대표 수작업 개표 등 서식 작성 요령들을교육받고 있다.경북일보DB

22대 선량을 뽑는 이번 총선에서 경북·대구(TK)지역 외에 전국 각 지역에서 2파전 내지 3파전 안에 드는 유력 후보들이다. 지역 태생이거나 지역에서 학교를 다닌 인사들의 지역 외 총선 출마자 18명이다. 당락 가능성 여부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22대 국회에서 우리 지역 내 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여당인 국민의 힘 후보로 출마한 인사가 7명이다.

국민의힘 텃밭인 서울 강남갑에 공천받은 서명옥 전 서울 강남보건소장은 경북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영상의학과 전문의로 한국공공조직은행장도 역임했다. 이번 국민추천 후보 5명 중 유일한 여성이다.

충남 아산갑 선거구에 국민의힘에서는 김영석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복기왕 더불어민주당 충남도당위원장과 본선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아산갑은 지난 21대 총선에서 이명수 미래통합당 후보가 3만 8167표를 얻으며 복기왕 후보(3만 7603표)를 누르고 4선에 성공했다. 김 후보는 박근혜 정부 해양수산부장관을 지냈는데, 충남 아산시 태생이지만 대구로 와서 경북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국힘 경기도 안산을 서정현 후보는 경북대 로스쿨 4기 변호사 출신으로 국민의힘 안산단원(을) 당협위원장과 경기도의원을 역임한 바 있다. 당내 경선에서 결선투표 끝에 공천장을 거머쥐었다. 이재명 언론특보인 민주당 김현 전 의원과 겨룬다.

서울 서초갑 공천을 받은 국민의힘 조은희 후보는 동아백화점 사원에서 영남일보 기자로 옮겨 정계로 들어가 서울시 정무부시장, 2018년 지방선거에서 서울 구청장 중 미래통합당 후보로선 유일하게 서초구청장에 당선됐다. 22년 보궐선거로 국회로 등원했다. 조 후보는 김대중 대통령 시절 김중권 비서실장에게 발탁돼 정계로 입문했다.

국민의힘에서 전략 공천한 한창섭 경기 고양갑 후보는 민주당 김성회, 진보정치의 대명사로 21년 대통령선거에서 정책 능력을 평가받는 녹색정의당 심상정 의원과 겨룬다. 상주 출신인 한 후보는 충북 행정부지사, 행정안전부 차관 등을 지냈다.

상주 출신으로 서울 서초을에 단수 공천된 신동욱 전 TV조선 앵커는 종편 정치해설로 보수층의 인기를 모았다.

국민의힘 경기 평택(갑) 국회의원 선거 한무경 후보는 경산 출신으로 현 KG모빌리티(구 쌍용자동차)의 부품공장인 평택 세교 소재의 ㈜효림정공 창업주로 한국여성경제인연합회 회장을 역임하고, 비례대표 국회의원으로 제21대 국회에 입성했다.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전국 각지에서 입후보하는 지역 인사는 9명이다.

경기도 안양 동안구을 지역에 단수 공천된 이재정 국회의원 후보는 대구 태생으로 성화여고(복현동), 경북대 법학과를 졸업한 전형적인 지역 인사인데 이번에 3선에 도전한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사무처장 등을 지냈다. 20대 총선에서 민주당의 비례대표 후보 순번 5번을 받아 당선됐다. 2018년 동안구을 지역위원장을 맡았고 2년 뒤 총선에서 지역구 의원 타이틀을 쥐었다. 6선에 도전장을 낸 국민의힘 전 국회부의장(20대 국회) 심재철 후보와 리턴매치를 벌인다.

용인시갑 공천을 받은 이상식 전 대구경찰청장은 경찰청 정보국장, 부산지방경찰청장, 국무총리비서실 민정실장을 지냈고 대구 수성을에 출마 이력이 있다. 국민의힘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 양향자 개혁신당 현역의원과 붙는다. 경주시 외동에서 태어나 대구 경신고를 졸업했다. 경찰대학 제5기에 수석으로 입학하고, 1990년 제34회 행정고등고시에 합격해 경정으로 경찰공무원 생활을 시작했다.

경기도 남양주시을 후보로 김병주 비례의원이 최종 결정됐다. 예천 태생으로 태백으로 이주했으며, 육사 출신으로 3군단장, 한미연합군사령부 부사령관을 지내고 21대 비례 의원이 됐다. 곽관용 국민의힘 후보와 붙는다.

서울 중랑구갑에 출마한 서영교 후보는 상주 출신으로 서울로 이주해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재학 시절 총학생회장으로 활동했다. 중랑구에서 10년간 무료 도서 대여실과 주부대학을 운영하다 노무현 정부 청와대 춘추관장을 역임했다. 3선 의원으로 4선에 도전한다. 국민의힘 김삼화 후보와 붙는다.

초선 의원인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서울 강서갑에서 국민의힘 구상찬 후보와 겨룬다. 강 의원은 대구시에서 태어나 고등학교까지 졸업했으며 미국 사우스다코타주립대학교 조교수 출신으로 21대 비례로 등원했다.

3선에 도전하는 권칠승 경기 화성병 국회의원 후보는 영천 출신으로 대구에서 고등학교를 다녔다. 1997년 대선을 앞두고 제1야당 민주당을 분당하고 만든 새정치국민회의 김대중 후보의 선거 실무자로 정치에 입문했다. 노무현 정권 당시 문재인 민정수석실에서 행정관,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일했고 화성에서 재선 도의원으로 지방정치인 출신이다.

경선에서 현역인 박용진 의원을 꺾고 서울 강북을 후보로 총선에 출마하는 조수진 변호사는 경북대 법학과 출신으로 노무현재단 이사다. 경주 출신 유시민 작가가 “‘조변(조 변호사)은 길에서 배지 줍는다’고 반농담했다”한다. 1996년 15대 총선부터 민주당 계열 정당이 7차례나 이긴 곳이기 때문. 조 변호사는 유 전 이사장과 재단 유튜브 방송인 ‘알릴레오’를 함께 진행해왔다. 국민의힘 후보인 박진웅 전 대통령실 행정관과 맞대결하게 됐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경기 하남갑에 전략 공천됐다. 대구에서 초중고를 나와 판사를 지냈고 김대중 씨가 창당한 새정치국민회의로 서울에서 공천을 받아 15대 국회 등원해 5선 의원을 지내고 이번에 6선에 도전한다. 오는 8월 당 대표 도전 유력 후보군에 속한다.

인천 계양을에서 원희룡 국민의힘 후보와 맞붙으면서 이른바 ‘명룡대전’이 펼쳐지는 이번 총선 최대 관심 지역구 중 한 곳에 출마한 이재명 후보는 안동 출신이다. 가세가 갑자기 기울어 초등학교를 마치고 성남 공장에 가서 소년공으로 일하기도 했다.

제 1당은 아니지만 야권 군소정당으로 입후보한 2명은 유명세를 타고 있다.

개혁신당으로 경기 남양주갑에 입후보한 조응천 의원은 대구 산격동 태생 검사 출신으로 박근혜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재직시 소위 청와대 ‘문고리 3인방’ 등 비선 실세의 국정농단과 전횡을 견제하다가 해임된 후, 더불어민주당 인재 영입 대상으로 20대, 21대 국회의원이 됐다. 이재명을 비판하다 탈당해 개혁신당에 합류했다.

경기 화성을에서 민주당 공영운, 국민의힘 한정민 후보와 3파전을 벌이고 있는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아버지 고향이 칠곡으로 서울 상계동에서 태어났다.

비례정당 입후보자 중에 지역 인사 4명이 눈여겨 볼 만하다. 이달희(국민의미래 17번), 임미애(더불어민주연합 13번), 허승규(녹색정의당 2번), 천하람(개혁신당 2번) 후보가 당선권 언저리에 배치됐다. 비례 국회의원 후보만 내는 조국신당 창당 이전 같으면 임미애, 허승규, 천하람 등 야권 정당의 비례 후보가 당선 안정권이었으나 비례정당 지지도 여부에 따라 당락 전망이 출렁일 것으로 보인다.   

김정모 기자
김정모 기자 kjm@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으로 대통령실, 국회, 정당, 경제계, 중앙부처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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