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케 이페이 日 동경청과 영업본부 부장

일본의 경우 전체 거래되는 농산물 유통 물량의 75%만 도매시장을 거쳐 판매되고 있다.

과일의 경우는 고작 50%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는 생산자들이 도매시장과 거래하지 않고, 대형슈퍼나 마트와 직거래하는 비율이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도매시장으로 들어오는 농산물이 늘어나는 추세다.

오오타시장에서 가장 많은 양의 농산물을 취급하는 도매법인 동경청과의 오타케 이페이(大竹一平·55·사진)영업본부 부장을 만나 일본 도매시장의 현 실태 등을 들어봤다.

△도매시장으로 반입되는 농산물이 증가하고 있다는데.

-일본에서는 한동안 대형슈퍼 등으로 산지 직송이 유행했다.

하지만 슈퍼 판매는 소비자가 원하는 특정 사이즈와 특정 상품에만 집중되기 때문에 버려지는 게 너무 많았다.

또 대형마트나 슈퍼에서 필요로 하는 농산물을 산지에서 정확히 얻기가 쉽지 않다.

대형마트나 슈퍼도 도매시장에 물량이 많으면 자신들이 원하는 농산물을 골라 구매하면 된다.

산지에서 직접 조달 받던 대형마트 구매 담당자가 최근 도매시장으로 발걸음을 옮긴 이유도 이 때문이다.

△물량 확보를 위한 전략이 있는가.

-특별한 전략이라기보다 거래되는 농산물의 정보를 철저하게 분석한다.

물량을 늘리기 위해 외식 산업체에 공급하는 회사나 가공업체를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산지와 직거래하고 있어 이 물량을 끌어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 도매시장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인가.

-한국 도매법인의 위탁수수료가 너무 낮다. 일본은 채소 8.5%, 과일은 7% 정돈데 한국은 이보다 훨씬 낮은 것으로 안다(한국의 경우 청과 기준 서울 가락시장은 4%, 지방도 7%이내다).

위탁수수료가 낮으면 도매법인이 무너질 수밖에 없다.

산지에 제공되는 서비스가 약해져 결국 생산자가 손해를 입게 된다.

△오오타시장은 반입 물량이 늘고 있지만 지방도매시장은 물량이 줄고 있다. 어떤 대책이 필요한가.

-중앙도매시장과 지방도매시장간의 역할 분담이 중요하다.

다른 도매시장으로 보낼 것은 보내고, 대형마트에 납품할 것은 납품하고, 역할 분담을 확실히 해야 한다.

지방도매시장은 생산자와 가깝다는 특성을 최대한 살려야 한다. 중앙도매시장이나 지방도매시장 할 것 없이 산지와 함께 사는 것이 확실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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