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왕·총리 환영연…도심 퍼레이드에 수십만명 인파

80년 만에 처음으로 월드컵 우승컵을 거머쥔 '무적함대' 스페인 축구 영웅들이 12일 오후(현지시간) 온 국민의 축하 속에 금의환향했다.

스페인 축구팀은 이베리아 항공편으로 마드리드 바라하스 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국민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으며 마드리드 도심을 비롯한 전국은 찜통더위에도 불구하고 이틀째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우승컵을 들고 비행기 트랩을 내려온 대표팀 주장인 이케르 카시야스 등 23명의 선수단과 코칭 스태프 등 임원진은 2대의 버스에 나눠타고 시내 호텔로 이동해 여장을 푼 뒤 왕궁과 정부 청사로 장소를 옮겨 후안 카를로스 국왕과 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사파테로 총리가 베푸는 환영연에 잇따라 참석했다.

카를로스 국왕은 환영행사에서 선수들을 일일이 끌어안고 익살스런 표정을 지으며 보스케 감독의 볼과 가슴을 주먹으로 톡톡 치는 등 각별한 정을 표시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이 자리에서 카를로스 국왕은 보스케 감독을 "스포츠맨십, 고결함, 능란한 경기와 팀워크의 표본"이라고 치켜세웠다.

정부 각료 및 수백명의 어린이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정부 청사 환영식에서 사파테로 총리는 "당신들이 우승컵을 따냈지만, 그것은 (축구팀만이 아니라) 모든 스페인 사람들의 소유"라고 찬사를 보냈다.

대표단은 환영 행사가 끝난 뒤에는 무개 버스를 타고 스페인 국기로 출렁이는 마드리드 도심 5㎞ 구간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린 가운데 퍼레이드를 펼치며 국민과 함께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대표팀을 보기 위해 몰려나온 수십만명의 인파는 섭씨 36도의 무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고국에 처음으로 우승컵을 안겨준 '무적함대' 전사들이 지나갈 때 열광적인 환호와 박수갈채를 보냈다.

한편, 스페인의 우승으로 평소 공공연하게 독립을 주장해온 카탈루냐 지방의 주도인 바르셀로나시에서는 카탈루냐 기와 함께 스페인 국기가 곳곳에서 나부끼는 등 평소에는 보기 어려운 광경도 연출됐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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