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 실천' 경영철학으로 직원복지·사회환원에 최선

대신철강 공장 전경.

"지금까지 기업을 하면서 최우선이 직원복지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으며 다음이 회사에 대한 투자, 기업이윤의 사회환원이라고 생각한다. 사업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혈연관계가 전혀 없는 조권순 씨에게 사장직을 물려줌으로써 전문경영인 등장의 길을 여는 데 선구자적 역할을 한 유한양행 설립자인 고 유일환 박사의 자서전을 읽고 나도 그렇게 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게 됐다. 앞으로 꿈도 땀흘려 일군 회사를 사회에 환원하는 것이다."

(주)대신철강의 김도형 대표는 '전직원이 행복한 회사'를 만드는 것을 경영의 목표로 생각하고 회사의 이익을 우선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직원과 함께 동반성장하고 임직원들의 열정과 노력을 이끌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첫째도 직원, 둘째도 직원이 우선이며 직원들이 회사를 위해 열심히 일해주기를 바라기 보다는 회사에서 작업환경이나 복지 등에 먼저 신경을 쓰고 스스로 알아서 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회사의 기업 이념이며 최상의 목표라고 밝혔다. 대신철강은 철스크랩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철스크랩을 활용한 압연과정을 통해 철근 생산을 시작해 지역 경제 발전에 힘을 보태고 있다.

김도형 사장

△철강업체로 변신, 제 2도약 발판마련

포항시 남구 오천읍 문덕리 포항철강공단 4단지내에 위치한 대신철강은 철스크랩 유통을 전문으로 성장해 지난해 11월 연산 5만t 규모의 봉강공장을 준공해 철근 등 철강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 1996년 제일고철상사를 설립한 김도형 대표는 2001년 법인전환 및 사명을 (주)대신철강으로 변경하며 제 2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후 포항철강공단 4단지에 본사를 신축하고 2007년 한국철강자원협회 정회원으로 등록하며 같은해 경영혁신형 중소기업지정(중소기업청), 제2공장 부지확장으로 규모를 키워 나갔다.

제품생산 현장.

특히 지난해 연산 5만t 규모의 제2공장(봉강공장)을 준공하고 철근제품을 첫 출하했다.

이날 출하식에서 김도형 사장은 "철스크랩 유통사업과 함께 최신 압연설비를 갖춘 봉강공장을 완공함으로써 자원순환형 사업구조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며 "이번 출하를 계기로 제2공장의 품질 및 생산 안정성을 이른 시간내에 확보해 고품질의 제품을 안정적으로 고객들에게 공급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는 지역 일자리창출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포항시 우수중소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대신철강은 최근에는 인근에 소재한 철근제조공장을 인수해 오는 6월께 조업개시를 준비하고 있으며 향후 설비를 확충해 연산 10만t 규모로 증설에 나설 계획이다.

대신철강은 철스크랩부문에서 1천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는 우량 중소기업으로 제2공장과 제3공장의 제품 품질과 생산이 안정성을 확보해 가동이 정상화되면 올해 약 2천억원의 연매출이 기대되고 있다.

△직원복지와 지역사회 기업이윤 환원에 노력

철스크랩 유통을 해오며 기업을 경영한지 20년을 훌쩍 넘어선 김 대표는 남다른 점이 많았다. 그는 첫 만남에서 "회사는 직원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며 직원들의 내적동기부여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모습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그는 "직원들이 최선을 다해 일할 수 있는 욕망(?), 욕구가 생기도록 옆에서 지원하는 것이 자신이 할 일"이라며 "10분이라도 빨리 출근하고 싶은 회사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직원들이 열심히 일 할 수 있도록 신바람나는 직장을 꿈꾸고 있었다.

대신철강은 근로자의 날을 맞아 임직원의 사기진작과 근로의욕 고취를 위해 전직원을 대상으로 1,2차에 걸쳐 해외연수를 실시한다. 이번 해외연수 프로그램을 위해 공장을 4-5일 가동하지 않는 것에 대한 어려움도 있었지만 직원들을 위해 기꺼이 결단을 내렸다.

철강업에 종사하는 직원들 대부분이 2-30년 정도 어려운 작업여건에서 일해왔고 평균연령 또한 50대에 이르고 있지만 이들의 복지에 신경쓰는 곳은 좀처럼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김 대표는 "직원 가운데 해외여행은 물론 국내선 비행기조차 한 번도 타보지 못한 사람이 90% 정도라는 것에 무척 놀랐다"고 했다.

여행날짜도 5월1일 근로자의 날에 맞춰 돌아올 수 있도록 배려하는 세심한 부분도 있었다. 직원 80여명 가운데 철강사업부 직원 50여명이 1차로 오는 28일 중국으로 출발한다. 물론 나머지 직원들도 오는 10월께 해외 나들이에 나선다. 3박4일 일정으로 중국 북경일대의 유적지를 탐방하는 문화체험관광과 함께 의식개혁 및 자기혁신을 위한 세미나와 교육 등의 내용으로 진행된다.

지난해 김도형 대표는 지역 사회복지사업에 기여한 공로로 지식경제부장관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포항시 장학회의 이사로 활동하면서 포항시장학회 장학기금 조성사업에 3억원을 기부함으로써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

그가 낸 장학금 3억원은 지난 2008년 포항시가 300억원 장학기금 추진위원회가 출범한 뒤 개인으로는 가장 많은 금액이다.

△남 다른 기업철학이 만들어낸 지역사회 건전한 기업

'적선지가 필유여경(積善之家 必有餘慶)' - 선을 쌓은 집에는 반드시 남은 경사가 있다.

그의 집무실 한켠에는 '좋은 일을 많이 하면 뒷날 자손들이 반드시 그 보답으로 복을 누리게 된다' 뜻의 이 글귀가 걸려 있었다.

사회봉사활동을 통해 친분을 쌓은 포항 영일고 최상하 교장이 친필로 써준 이 글은 자녀들에게 회사를 물려주기 보다는 스스로 인생을 개척해 나가기를 원하는 자신의 바람과 일치해 항상 곁에 두고 가슴에 새기고 있다고 했다.

그는 "세상에 공짜는 없다"라며 포항에서 기업을 하며 지리잡을 때까지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았고 지금도 많은 이들이 도움을 주고 있다고 했다. 그동안 도움을 준 사람들에게 금전적인 고마움을 표시하기보다는 지역사회를 위해 이익의 일부를 환원하기로 했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지금까지 생각해도 지역의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장학금을 기탁한 것이 제일 보람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앞으로 여건이 허락한다면 지금보다 5배, 10배를 더할 것이라고 말했다.

"1천억원 매출 당시 3억원의 장학기금을 냈으니 1조가 되면 30억원은 더 내놓아야 할 것 아닙니까? "라며 기분좋은 웃음을 웃었다.

대신철강은 3공장이 가동되면 월 4천t의 철근 생산량이 월 1만t으로 늘어나 2배 이상의 고속 성장을 눈앞에 두고 있다.

김도형 대표는 16세부터 트럭 운전수의 조수로 어렵게 생활해 왔지만 가정을 가지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은 얘기와 결혼 후 10년 넘게 단칸방에서 생활하며 기업경영이라는 꿈을 키워 온 사연을 덤덤히 밝히며 회사를 어디까지 키울 수 있는 지 개인적으로 도전을 해보고 싶다고 했다.

모든 것을 회사에 투자하고 개인적인 부의 축척보다는 장애우, 독거노인,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 등을 위한 다양한 기부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하지만 그 성장이 단순한 이익의 증대가 아니라 직원들은 물론 사회에 다시 환원된다는 생각이 들자 대신철강의 성장에 더 한 기대감이 생겼다.

그는 사무실을 나서는 기자에게 "사람은 공부를 못해도 인성이 돼야한다. 자녀에게 부를 남겨 주는 것 보다 복을 주는 것이 바른 일이며 그 것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라고 의미있는 한마디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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