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현 세무사

<질문> 이혼하면서 아이를 아내가 부양하는 조건으로 아파트 한 채와 상가의 소유권을 아내 명의로 이전하려고 하는데요. 등기원인을 무엇으로 해야 절세할 수 있을까요.

<답변> 이혼 위자료 명목으로 넘겨주는 부동산의 소유권 이전등기를 잘못하면 거액의 양도소득세를 부담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이혼위자료 지급'으로 등기원인을 '이혼위자료 지급'으로 하면 당사자간 합의에 의하거나 법원의 확정판결에 의해 일정액의 위자료를 지급하기로 하고 동 위자료지급에 갈음해 당사자 일방이 소유하던 부동산의 소유권을 이전하는 것은 그 자산을 양도한 것으로 봅니다. 따라서 이전해 주는 부동산이 양도소득세 과세대상인 경우에는 양도소득세를 내야 합니다.

단, 이전해 주는 부동산이 1세대 1주택으로 비과세요건을 갖춘 때에는 등기원인을 위와 같이 하더라도 양도소득세가 과세되지 않습니다.

다음으로 등기원인을 '재산분할 청구권에 의한 소유권 이전'로 하면 민법 제839조의2에서 규정하는 재산분할청구로 인해 부동산의 소유권이 이전되는 경우 부부 공동의 노력으로 이룩한 공동재산을 이혼으로 이혼자 일방이 당초 취득 시부터 자기지분인 재산을 환원받는 것으로 보기 때문에 양도 및 증여로 보지 않습니다.

이에 따라 양도소득세 및 증여세를 부담하지 않고 소유권을 이전할 수 있습니다.

등기원인을 '증여'로 하면 배우자로부터 증여를 받은 경우 6억원(2007년 12월 31일 이전 증여분은 3억원. 이하 같음)을 공제하고 나머지에 대해 증여세를 과세하므로 부동산가액이 6억원이하이면 증여세가 과세되지 않습니다.

다만, 이때 이혼을 하기 전에 증여를 해야 하며, 이혼을 하고 난 후 증여하면 배우자가 아닌 타인으로부터 증여를 받는 것이 돼 증여세가 과세되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이혼위자료로 부동산을 넘겨줄 때는 등기원인을 '재산분할 청구에 의한 소유권이전'으로 해야 양도소득세나 증여세를 물지 않고 소유권을 이전해 줄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