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날 기념 경북일보·울릉군특수수난구조대·수중동굴전문가 공동 수중탐사

'바다의 날(매년 5월 31일)'을 맞아 민족의 섬 독도에 자연이 만든 수십m급 해식 수중동굴을 본지에서 탐사, 국내 언론사 최초로 수중영상의 촬영에 성공했다.

이번 탐사는 지난해 탐사에 이어 최근 울릉군특수수난구조대(대장 박일관), 수중동굴전문가 등이 본지 수중촬영팀과 합동작업으로 동굴내부를 샅샅이 살펴가며 귀중한 영상을 담아냈다.

현재 독도 내 수중동굴은 서도 및 동도 조하대를 비롯한 수중에 수십개가 존재하며 이번에 탐사한 동굴은 천장굴 주변에 위치한 동굴로 독도에서 밝혀진 수중동굴 중 최고 긴 약 50m급 동굴로 이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독도 해저동굴 내부는 어류와 말미잘·해면류 등이 서식하는 자연의 보고였다. 사진은 독도 수중의 자리돔 무리.

동굴 입구는 3~5m, 수심은 약 4~5m로 약간 'ㄱ'자 형태를 띠고 있으며 입구쪽은 큰 암반을 수중에 인위적으로 놓았듯이 연상시켰으며 동굴 끝부분은 가는 검은모래로 이뤄져 있다. 또, 끝부분의 작은 굴로 나눠 이어져 있고 빛이 들어오지 않는 어둠속 공간은 여럿색의 말미잘류, 해면류, 조피볼락류, 전갱이, 고등어, 꺽지, 해파리 등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고 있는 자연의 보고였다.

동굴 끝 모래부분에는 사기그릇, 동물 뼛조각 등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군데군데 있었으며 수중으로 이어진 천정에는 작은 공간에 일부 공기가 존재하고 있었다.

독도 해저동굴 입구의 적산호.

탐사에 참가한 수중동굴전문가 이상국(천안시·45)씨는 "독도 내 이런 동굴이 있는 것을 경북일보를 통해 처음 알았다"며 " 빛이 완벽하게 차단돼 수중동굴코스로 개방해도 국내 어느 포인트 보다 뛰어 날 것"이라고 밝혔다.

독도의 수중동굴은 동도 천장굴을 중심으로 좌·우로 해식동굴이 뚫려 있는 것이 육안으로도 확인되며 또 수중에도 크고 작은 수중동굴이 많이 있어 수중생물의 안식처 역할을 하고 있었다.

또, 서도 가재바위쪽 수중에도 크고 작은 동굴과 크랙 등으로 수십개가 이루어져 있는 것도 확인됐다.

본지 조준호 기자가 국내 언론사 최초로 독도 해저동굴 내부를 촬영하고 있다. ☞ 동영상 kbilbo.com

독도의 생성연도는 울릉도 및 제주도 보다 생성시기 앞선 약 450만년전부터 250만년전 사이인 신생대 3기에 해저 화산할동에 의해 형성된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독도는 바다에서 보이는 것처럼 작은 바위섬이 아니라 동해의 해저지각활동에 의해 불쑥 솟구친 용암이 오랜 세월동안 굳어지면서 생긴 화산성 해산으로 높이 2천여m의 거대한 산의 꼭대기다. 오랜 세월동안 자연에 의한 침식 및 파식작용으로 독도주변 해식 및 해저동굴이 많이 존재중이며 아직 이름 및 깊이 등 자료 등이 전무 할 정도로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울릉군특수수난구조대 박일관 대장은 "독도내 수중 동굴이 수십개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아직 깊이와 어떤 형태를 띠고 있는지 아는 사람이 없다"며 "독도의 강치 및 환경보호를 위해서라도 수중해식동굴의 조사도 체계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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