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김천 수도계곡

수도계곡

김천시는 예로부터 그 자연환경이 수려해 삼산이수(三山二水)의 고장으로 불렸다.

경북 서남부의 관문으로 소백산맥 서남쪽으로 뻗어 충북, 전북, 경남과 접경을 이루고 시의 중심부를 감천과 직지천이 관통하고 있다.

황악산, 대덕산, 삼도봉, 수도산 등 고봉들이 병풍처럼 둘러싸여 있어 산세가 수려하고 자연경관이 빼어난데다 교통이 편리한 경부고속도로의 중간 지점에 위치해 있어 접근성이 좋다.

도산

김천을 대표할 만한 관광지로는 기존 황악산을 중심으로 한 직지사권에다 최근에는 수도계곡, 청암사 등을 중심으로 한 수도산권이 급부상하고 있다.

△굽이굽이 절경, 수도계곡

수도계곡은 맑은 물과 병풍처럼 감싸 안은 기암절벽, 울창한 숲을 자랑하는 자연경관이 일품이다.

김천시 증산면 해발 1천317m의 수도산 발아래 위치한 수도계곡은 굽이굽이 마다 독특한 절경을 이루고 있다.

청암사

조선시대 대학자 한강(寒岡) 정구 선생이 이곳 김천 증산면 수도리에서 성주 수륜면까지 35km의 대가천과 계곡에 반해 9곡에 이르는 자연풍광을 무흘구곡(武屹九曲)으로 이름 지었고, 6곡부터 9곡이 수도계곡 일대에 있다.

성주 금수면에서 시작되는 무흘구곡을 따라 김천 증산면에 들어서면 기암절벽에 옥류동(玉流洞)이란 한자가 새겨져 있고, 한 폭의 그림 같은 옥류정자가 관광객들의 눈길을 자극한다.

이곳이 무흘구곡 중 6곡이다. 계곡을 따라 깨끗한 물이 흐르고 수심이 얕아 아이들이 놀기엔 더 없이 좋은 장소이다.

다섯 그루의 소나무가 자리한 만월담(滿月潭)은 수도암으로 가는 쪽의 옥동천 계곡에 7번째 비경으로 자리하고 있다.

달빛을 가득하게 담은 담(潭)에는 지난 2002년 태풍 루사로 소실돼 암반만이 자리하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한다.

이곳에서 1km 더 올라가면 무흘구곡 제8곡이 나타난다. 와룡암(臥龍巖)으로 용이 누워 있는 형상을 한 바위가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계곡마니아 사이에서도 유명한 장소로 반듯한 바위와 바위를 타고 흘러내리는 계곡물이 주변 산세와 어울려 빼어난 절경을 이룬다.

수도암 방면으로 2km를 더 올라가면 무흘구곡의 마지막인 용추폭포가 나타난다. 이 소(沼)에 살던 용이 승천했다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무흘구곡 최고의 풍광이자 화룡점정을 찍는 곳이다.

17m 높이에서 시원한 물줄기를 뿜어내는 이 폭포는 피서객들의 명당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상류의 깨끗한 물이 흐르는 6곡에서 9곡까지 7km의 수도계곡 일대는 곳곳이 자연이 만든 비경을 갖추고 있고 어느 곳에 자리를 잡아도 그 곳이 무릉도원으로 손색이 없을 정도이다.

해마다 여름이면 3만여명의 많은 피서객들이 이곳 수도계곡을 찾는다.

용추폭포에서 차량으로 10분을 더 올라가면 10여 가구가 살고 있는 수도리 마을이 나타난다. 이곳에서 수도암을 거쳐 산 정상으로 가는 등산코스도 일품이다.

또 평촌리 장뜰마을에서는 짚공예, 두부·찐빵만들기, 투호, 제기차기 등 다양한 전통놀이를 체험할 수 있는 김천옛날솜씨마을이 있다.

최근 김천시는 천혜의 자연경관을 가진 수도산 일대를 관광자원화 하기 위해 본격 개발에 나섰다.

무흘구곡의 문화, 생태 경관보전 관광지로 조성하기 위한 경관가도 사업이 본격화됐다. 증산면 평촌리, 수도리 일원에 무흘동천지구 체험·전시공간인 시화아트리움을 랜드마크로 총 115억원을 들여 생태탐방로 조성, 휴양편익시설을 개발할 계획이다.

또 지난 2009년부터 증산면 추량리에 수도산 자연휴양림도 조성하고 있다. 1박 2일로 머물다 갈 수 있는 숙박시설과 숲속 수련관, 물놀이장, 등산로 등을 조성해 가족중심의 체류형 산림문화 휴양시설을 조성중이다.

△천년 고찰, 청암사

수도산 입구에 위치한 청암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8교구 본사 직지사의 말사이다.

원래 지금의 면사무소 자리에 있다가 6·25 때 수도산에 숨어 있던 공비들의 방화로 소실된 쌍계사의 산내 암자로 도선국사에 의해 창건됐으며, 1914년 강원으로 승격되고 지금은 직지사의 말사로 유서깊은 천년 고찰이다.

특히 와우형의 명당 터에 세워졌다하여 우비천 전설과 함께 유명세를 탔으며, 조선의 비운의 왕비 인현왕후가 장희빈에게 쫓겨나 이곳에 3년간 은거하며 복위를 애타게 빌었다는 사찰로 유명하다.

사찰 앞 계곡에는 여산폭포 등이 있어 '한국명수(韓國名水) 100선(選)' 의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고 오랜 세월 사람들의 손길이 닿지 않아 자연의 신비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숙종의 비 인현왕후가 폐위된 뒤 이곳 극락전 남별당에 머물렀다고 한다.

청암사는 859년에 도선국사가 창건하였고 1647년(인조 25)에 전소된 것을 허정화상이 중건하여 화엄종을 널리 선양했다.

1783년(정조 7)에 다시 화재로 전소돼 환우대사가 중건했고 1904년(고종 41)에 주지 대운대사가 중수했다. 그러나 1911년 또 화재로 소실됐다가 대운대사가 복구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1987년에 주지인 강주 지형이 청암사승가대학을 설립해 많은 비구니들이 수도하고 있으며 진경각, 육화료를 보수하고 중현당, 선열당, 극락전을 중수했다.

대웅전은 정면 3칸, 측면 2칸으로 총 76㎡의 팔작지붕이며, 1976년 청기와로 다시 이었다.

청암사는 직지사의 수사(首寺)의 위치에 있는 사찰로, 사찰 내 승가대학과 율원이 있어 처음 출가하는 승려 수가 적지 않으며, 매달 첫째 일요일에 정기 법회도 하고 있다.

△수도산자연휴양림

청암사 인근에는 대자연 속에서 야영을 통하여 정서를 순화하고 심신을 단련할 수 있는 수도산자연휴양림이 있다.

지난 2009년 자연휴양림 조성 1단계 사업을 시작으로 2014년까지 160억원을 연차별로 투입해 수준 높은 숲속휴양공간으로 조성된다.

1단계 사업으로 산림휴양관 및 관리사무소, 상·하수도시설, 오수정화시설, 전기, 통신시설 등 기반시설 조성이 완료됐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2단계 사업으로 숙박시설인 숲속의집, 힐하우스, 야영센터 등이 조성된다.

또 숲속 수련관 건립과 물놀이장, 등산로, 임도, 산책로, 숲체험장 등이 계획돼 있으며 각종 체험시설물 등을 조성해 가족단위로 자연을 체험하고 학습할 수 있도록 가족중심의 체제형 산림문화 휴양 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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