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2012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귀여운 악마들의 난장’

권영세 안동시장

'전통의 힘과 미래 가능성이 어우러지는 희망의 축제'.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이하 탈춤축제)은 가장 한국적인 문화축제로 한류의 중심에 서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다. 탈춤은 전통성과 보편적 탈문화를 통해 새롭게 재탄생되는 현대성 모두를 가지고 있다.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이 이런 전통성과 현대성의 부각 및 프로그램 변화를 통해 축제계의 K-POP으로 재탄생하게 될 전망이다. 권영세 안동시장을 통해 K-Festival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2012의 가능성에 대해 들어본다.

△안동국제탈춤 페스티벌이 올해로 16회째를 맞고 있다. 그동안의 발자취에 대해서.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하회마을에서 약 800년 전부터 전승돼 온 하회별신굿탈놀이를 모태로 1997년 처음으로 시작됐다. 유명한 반촌(班村)인 하회마을에서 전승되는 서민들의 놀이인 하회별신굿탈놀이에는 이 마을 서민들의 삶과 한이 그대로 녹아 있고 그 탈놀이를 통해 우리는 웃고 울며 그들의 삶을 엿볼 수 있다. 이러한 안동의 문화자원을 바탕으로 1997년 10월 1일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이 열리게 된 후 안동시민들의 적극적인 성원 속에 탈춤축제는 원만히 성장했고, 2002년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전국 최우수축제가 되면서 전국 1천500여개의 축제 가운데 가장 경쟁력 있는 축제가 됐다.

그 이후 다른 시군의 우수축제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그 성장세가 둔화되는 가운데에도 우리 탈춤축제는 2007년까지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6년 연속 전국최우수축제로 선정됐으며, 2008년부터 2010년까지 3년 연속 대한민국 대표축제, 2011년부터 대한민국 명예대표축제로 선정돼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행정·재정적으로 많은 지원을 받아오면서 현재까지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관광축제로 그 명성을 드높이고 있다.

특히 Google, Yahoo의 외국인 작성 여행 블로그 100여개를 조사한 결과 '안동탈춤축제'가 가장 많은 내용을 차지했고,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발간한 '한국 축제에 대한 외국인 인식 조사 보고서'에서는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의 인지도가 26.2%로 가장 높게 나타난 결과를 보였을 정도로 외국인이 갖는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의 관심도는 지대하다. 이러한 이유로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올해 축제의 한류를 열어가기 위한 축제를 추진 중에 있다.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이 여느 축제와 차별화된 점은.

-해마다 1천500여개 축제가 전국 곳곳에서 개최되는데, 이들 축제는 농·특산물 판매를 목적으로 하거나, 위인 또는 지역의 전설을 테마로 하는 등 축제 성격과 출발에 있어 다소간 차이점을 발견할 수가 있다.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은 지역의 문화유산인 하회별신굿탈놀이를 모티브로 삼아 우리 조상들이 탈을 통해 익명성을 갖고 자신의 마음속에 내재된 감정을 솔직한 언어와 몸짓으로 표현한 것을 축제화한 것이다.

'탈'과 '탈춤'을 모티브 삼아 관람객과 시민이 함께 참여하는 축제로는 전국에서 안동탈춤페스티벌이 유일하다.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의 가장 큰 매력은.

-'탈'은 세계 보편적 문화이다. 세계 어디를 가든 탈을 쓰고 춤을 추며 축제를 즐기는 사람을 만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사람들은 탈을 통해 자신의 희로애락을 표현하고 가슴 속 깊이 감춰져 있던 자신만의 세계를 폭발하듯 풀어내곤 한다. 그렇기 때문에 보는 사람도, 즐기는 사람도 행복한 것이 바로 탈춤이다.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은 관광객들이 탈춤에 이용되는 탈을 직접 만들어 보고, 탈놀이경연대회에 참여해 춤도 추고 세계 각국의 탈춤 공연을 관람하는 등 탈을 통해 느끼는 즐거움을 모두 경험할 수 있다. 이렇듯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은 탈이라는 문화적 도구를 통해 경험할 수 있는 모든 것이 존재하는 공간이다.

△지난 축제와 달라진 점은.

-올해 축제에서는 축제장 내 체험권을 최초로 발행하게 된다. 어른 7천원, 어린이 5천원의 입장 금액 중 2천원은 축제장 내에서 탈을 만들거나 체험을 할 수 있는 체험권으로 발행해 축제장에 오면 누구나 나만의 탈을 만들 수 있도록 하고 축제장 내 경제유발효과도 가지게 할 예정이다.

더불어 축제의상 활성화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지역의 사회단체, 기업들과 공동으로 축제에서 입을 수 있는 화려한 의상을 제작했고 이를 탈놀이 대동난장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해 더욱 풍성한 축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가능성이 있는 현대적 탈춤공연이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외국탈춤을 탈춤공연장에 배치했다. 이를 통해 매년 동일한 탈춤공연이 아닌 다양하고 힘이 있으면서도 가능성이 넘치는 공연팀을 초청하고 공연시킬 계획이다.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개막을 기대하고 계신 분께 축제 많이 보러 오시라고 한 말씀.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이 이제 1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의 주제는 '귀여운 악마들의 난장'이다.

안동의 설화 속에서도 등장하는 바보스럽지만 결국 인간에게 도움을 주는 도깨비, 현대의 대중문화로 재생산 되며 영화 '뉴문'을 통해 신사적인 모습으로 새롭게 표현되는 뱀파이어, 무서운 귀신의 몸이지만 인간보다 더 지극한 모성애를 통해 새로운 한국적 모습의 구미호로 표현됐던 악마 등 인간보다 더욱 인간적이고, 인간에 의해 새로운 형태로 재생산되는 재미있고 대중적인 주제를 축제를 통해 스토리텔링할 예정이다.

우리 축제는 탈을 쓰고 덩실덩실 춤을 추고 신명나는 탈춤퍼레이드에 참여함으로써 일탈을 경험할 수 있는 축제이다. 내면 깊숙한 곳에서 자신만의 에너지를 경험할 수 있는 축제이다.

안동에 오셔서 마음껏 놀고 마음껏 즐기시기를 기대한다. 그래서 노는 즐거움이 어떤 것인지를 느껴보시기 바란다. 오늘 9월 28일부터 10일간 개최되는 안동탈춤축제에 국내외 관광객 여러분들을 초대한다. 많이들 오셔서 함께해 주길 기대하며 열심히 준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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