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새마을 세계화 사업 3 -에티오피아오로미아 등 시범마을 5곳 조성인적·물적 지원 등 교류 확대아프리카 새마을운동 롤모델 우뚝

에디오피아 새마을 시범 마을 조성현장에 태극기와 새마을기가 휘날리고 있다.

□형제의 나라, 에티오피아

에티오피아는 아프리카 동부에 위치한 나라로 3천년 이상의 오랜 세월동안 독립을 유지하면서 고유문자와 독창적인 문화를 발전시켜 온 유서 깊은 나라다.

우리나라와의 인연은 6·25전쟁 당시 16개국 중 아프리카 대륙에서 유일하게 지상군 6천37명을 파견해 자유와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헌신하며 어려웠던 시절 우리를 도와 준 고마운 나라이다.

에티오피아는 현재로서는 세계 최빈국의 하나이긴 하지만 인구가 7천740만명이 넘고, 면적이 한반도의 5배 정도가 될 뿐 아니라 자원이 풍부해 커다란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고 멜레스 전 에티오피아 총리.

또 아프리카 53개국이 가입, 제반 지역문제를 협의하는 정치기구인 '아프리카연합(AU)'과 유엔의 경제사회이사회의 지역기구인 '유엔아프리카경제위원회(UNECA)'가 소재하고 있는 등 동부아프리카의 중심국가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에티오피아는 지난 1974~ 91년 멩기스투 공산독재주의, 소말리아와의 전쟁, 내전 및 에리트리아와 전쟁으로 경제가 피폐됐을 뿐 아니라 가뭄으로 인해 다수 국민이 기근에 시달리고 있어 국제사회의 지원이 지속되고 있다.

또 세계 커피의 원산지로 무공해 커피를 생산하고 있으나, 최근 주요 수출품인 커피 국제가격의 하락으로 빈곤이 가중되고 있다.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에티오피아 정부와 국민은 가난을 탈피하기 위해 경제개발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이에 우리나라의 경제개발 경험 전수는 물론 인적, 물적 자원 지원과 교역 확대를 요청하고 있다.

□에티오피아 지도자들이 먼저 알아본 새마을 운동

고 멜레스 제나위 전 에티오피아 총리는 지난 2010년 G20서울정상회의 및 2011년 부산세계개발원조총회에 참석해 아프리카 지역에서 누구보다 한국을 잘 아는 지도자로 정평이 나 있다.

지난해 3월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만난 자리에서 그는 "그동안 한국의 경제발전과 국가 지도자의 리더십 그리고 국민들의 교육열, 창의성, 열정에 대해 감탄을 금치 못하고 있다"면서 "오늘날 한국의 발전이 있기 까지 그 중심에 새마을운동이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경북도가 오로미아지역 3개소에 조성중인 새마을시범마을에 대한 주민들의 기대와 평가가 좋다"며 "에티오피아에 대해 크나큰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찾아 준 김관용 도지사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크게 환영해 줬다.

이에 김관용 도지사도 "앞으로 새마을세계화사업이 아프리카 지역에 확산되기 위해서는 에티오피아의 지지와 협력이 절실히 필요하다. 경북도의 새마을시범마을 조성사업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행정적인 지원, 아울러 양국의 지방정부간 행정, 교육, 문화, 스포츠 등 다방면의 교류협력이 이뤄지길 기대한다"며 한국방문을 적극 요청했다.

그 후 지난해 6월 고 멜레세 총리는 그를 대신해 에티오피아 티그라이주 아바이 월드 주지사를 경북도에 보내 경북도와 에티오피아 지방정부간 교류협력을 도모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서로 논의했다.

아라비 월드 주지사는 방문기간 동안 새마을운동에 대한 보다 깊이 있는 이해와 성공적인 사례를 공유하기 위해 경북도청, 포스코, 새마을역사관, 박정희 대통령 생가를 방문하고 관계자들과 상호 관심사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하는 자리에서 티그라이 지역에 새마을운동 도입을 위한 경북도 및 관계기관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한국을 모델 삼아 정부 주도형 경제성장에 박차를 가해 최근 수년동안 10% 이상의 고도성장을 이끌어 온 멜레세 총리는 지난해 갑작스레 사망했다.

□에티오피아 5곳에 새마을시범마을 조성

현재 에티오피아의 새마을시범마을은 5개소에 조성되고 있으며, 주요 사업내용은 새마을조직육성 및 의식개혁운동, 생산기반 및 주거 환경개선사업, 소등증대사업 등으로 구성됐다.

에티오피아 새마을시범마을 5개소 중 3개소는 오로미아(Oromia)주 아르시 지역(Arsi Zone) 한도데(Handode), 데베소(Debeso) 및 아둘랄라(Adulala) 마을이다.

이 곳은 경북도가 포스코와 함께 조성하는 지역으로써 한도데는 특히 저수지 사업 및 배수지 사업과 새마을 의식교육사업, 데베소는 영유아교육 및 마을안길정비사업, 그리고 아둘랄라지역은 부녀자소득증대사업이 활발하게 주민들의 손으로 이뤄지고 있는 곳이다.

또 티그라이주 2개소는 티그라이 주지사가 경북도에 방문함으로써 이뤄진 것으로 경북도는 새마을시범마을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티그라이 정부는 성공적인 사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주정부를 비롯한 관계기관을 통해 새마을봉사단의 활동에 적극 지원토록 할 것을 약속했다.

마이멕덴(Maymekden)과 아디스알렘(Addis alem) 마을이 신규 마을로 선정돼 11명의 봉사단원이 새마을회관조성 및 새마을의식교육 등 새마을 기본체계를 정비하고, 새마을을 통해 마을주민과의 첫 만남을 설레임에서 기대감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지난 2010년부터 시작된 에디오피아 새마을시범마을 2개소를 본 현지 새마을지도자와 관계공무원들은 한국에서 온 새마을봉사단원들이 어려운 환경을 어렵다고 생각하지 않고 스스로 해결하는 모습, 현지 주민들보다 훨씬 더 열심히 일하는 모습, 그리고 주민들과 협동해 상당히 짧은 시간에 저수지 확장을 하고 마을회관을 건립하는 활동 모습을 보고 한국이 잘 사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 에디오피아 오로미아 주 부통령은 새마을전담공무원 지정을 통해 새마을봉사단 활동이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한편 새마을 시범마을 조성사업이 성공하면 오로미아주 6천여개 마을지도자에게 새마을시범 마을에 가서 배워오도록 지시할 것이라 말하기도 했다.

김관용 도지사는 지난해 3월 새마을세계화사업이 한창인 에티오피아를 직접 찾아 새마을 시범마을 조성지인 한도데와 데베소 마을을 잇따라 방문, 이국땅에서 새마을운동을 알리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새마을봉사단원들 만나 그간의 노고를 격려하고, 사업현장을 점검하기도 했다.

김 지사는 "에티오피아에 직접 와 보니 새마을운동을 성공적으로 보급시킬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며 "새마을운동을 통해 에티오피아의 빈곤문제 해결은 물론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방안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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