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저균 노출 피해 연방지법서 진행

【워싱턴 AP=연합】탄저균 공포에 휩싸인 미국 대법원이 66년 만에 처음으로 임시법정에서 재판을 진행하게 됐다.
캐시 아버그 대법원 대변인은 그리스 고전양식으로 건축된 대법원 본관 건물이 탄저균 노출 위험으로 지난 26일부터 폐쇄됨에 따라 대법관들이 약 1.6㎞ 떨어진 워싱턴 E·배럿 프레티먼 연방지법 건물로 옮겨 29일 예정된 재판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대법원이 다른 건물에서 재판을 진행하는 것은 지금의 본관 건물을 사용하기 시작한 지난 1935년 이후 처음있는 일이다. 아버그 대변인은 대법원 건물이 다시 문을 열 때까지 법관들이 지법 건물에서 재판과 관련 사무를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법원은 29일 잡혀있는 두 건의 사건 공판을 예정대로 진행하며, 31일까지 예정된 재판을 계속할 계획인데 법정이 너무 좁아 변호인단과 법정 참관인, 취재진 등이 방청하는데 불편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대법원은 지난 27일 메릴랜드 근교 우편취급시설의 공기정화장치에서 탄저균 포자가 발견된 이후 대법원 판사와 직원 400여명에 대해 탄저균 감염검사를 실시했으며, 이들에게 예방차원에서 6일치의 독시사이클린 항생제를 투약토록 처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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