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관광객 10배 이상 유치·동경주 천혜의 해양관광단지 조성"

▲ 김석기 당선인은 조금 수척해 보였지만 무거운 책임감과 초심을 잃지 않겠다는 비장한 각오로 포부를 밝혔다.
국제적인 관광도시 경주는 총선 때마다 큰 파란을 일으키며 전국의 이목이 쏠리는 곳이다.

19대 총선에서도 선거일을 며칠 남겨 두고 새누리당 후보의 공천이 박탈되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다행히 이번 선거에서는 지역은 물론 전국적으로 부상할 만한 이슈 없이 대체로 차분하게 선거가 치러졌다.

지난 13일 치러진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한 김석기 전 한국공항공사 사장이 당선됐다.

그는 지난번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선전했으나, 현역 프리미엄을 꺾지 못한 채 패배의 쓴맛을 본 후 4년 만에 승리를 거머쥐었다.

김석기 당선인은 이번 선거에서 전체 투표자 수 12만9천378명 가운데 5만7천276표를 얻어 득표율 44.97%를 기록하며 초선 국회의원이 됐다.

선거기간 내내 뜨거운 열기가 넘쳐났던 선거사무소에서 만난 김석기 당선인은 조금 수척해 보였지만 무거운 책임감과 초심을 잃지 않겠다는 비장한 각오가 넘쳤다.

선거대책위원회를 해산하고 조금은 여유가 생길 것 같았지만, 오히려 더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당선 이후 경주지역 23개 읍면동을 일일이 찾아다니면서 심부름꾼으로 선택해 준데 대한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관광도시답게 여기저기서 열리는 각종 행사장도 방문하는 등 변함없는 모습으로 시민들과 소통하고 있다.

그는 선거 기간 중 경주 구석구석을 돌면서 시민들의 가려운 곳이 어딘지, 무엇을 바라는지를 알게 됐다. 이러한 경주의 어려운 현안들을 해결하기 위해 내건 공약을 꼭 실천하겠다는 약속을 당선 인사를 통해 다시 한 번 다짐하고 있다.

선거기간에 발생한 갈등과 분열을 봉합하고 모두가 한마음으로 뭉쳐 경주발전의 여정에 동참하자고 제안하기도 한다.

김 당선인은 자신을 선택한 시민들의 기대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적극적인 의정활동을 펼치겠다는 마음을 굳게 다잡으며 초선의원의 출발선에 섰다.

그는 지난해 12월 23일 "그동안 쌓아온 모든 역량을 고향 경주에 쏟아붓는 일꾼이 되기 위해 총선에 도전키로 했다"면서 제20대 국회의원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한국공항공사 사장 재임 동안 2년 연속 한국의 최고경영인상을 받는 등 적자공항을 흑자공항으로 전환한 A급 CEO로 거듭난 점을 강조하면서 시민들에게 다가갔다.

총선에서 승리해 꽉 막힌 경주의 현안들을 속 시원히 뚫어 경주발전에 속도를 내겠다고 주장하며 험난한 선거전을 치렀다.

김석기 당선자는 "선거구 획정이 늦어져 선거 일정이 밀리면서 선거운동 기간이 너무 짧았다"면서 "이로 인해 정치신인으로서 인지도 제고에 상당한 애로사항이 있었고, 조직구성에 있어서도 어려운 점이 많아 처음에 무척 힘들었다"며 결코 쉽지 않은 선거였음을 내비쳤다.

새누리당에 대한 국민들의 실망이 경주지역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새누리당 지지도가 낮아진 것도 상당히 힘들게 선거운동을 할 수 밖에 없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는 "여론조사에서 앞서가는 집권여당 새누리당 후보이다 보니 모든 후보들의 공격대상이 됐는데도 불구하고 방어적인 선거 전략을 할 수 밖에 없어, 하고 싶은 얘기도 다 못하고 정말 힘든 선거였다"고 되돌아 봤다.

하지만 본격적인 선거전이 시작되자 제일 먼저 지역민심을 제대로 알아야겠다는 생각에, 지역 경로당에서 먹고 자면서 경주 전 지역을 여러 차례 돌며 수많은 얘기와 현안들을 들었다.

'제발 좀 싸우지 마라', '선거 때는 이렇게 찾아와서 우리 사정을 다 들어주는 것 같지만 선거 끝나면 그만 아니냐', '정말 먹고 살기 힘들다'와 같은 따끔한 질책도 수 없이 들었다.

반면에 고구마도 삶아주고, 진정어린 마음으로 따뜻하게 맞아주며 격려해 준 어르신들을 만났을 땐 '이 맛에 정치하는구나'라고 생각할 만큼 보람도 생겼다.

가능하면 모든 곳을 찾아가기 위해 시간을 허투루 쓰지 않고 이동하는 차량에서 쪽잠으로 잠을 자며 돌아 다녔다.

김 당선인은 침체상태에 있는 경주 도심경제를 획기적으로 활성화시켜 경주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김석기 만이 할 수 있는 경주 경제 살리기' 공약으로 시민들 마음속으로 파고 들었다.

먼저 관광객 3천만 시대를 열어가기 위해 항공교통환경개선, 한·중·일 천년고도 SET관광상품 개발, 한·일 천년고도 뱃길 연결, 시내 도심에 랜드마크 건립 등으로 해외 관광객을 10배 이상 유치하겠다고 발표했다.

또한 문무대왕릉 성역화 추진, 해양 수족관 건립, 해양 레저 메카로 조성, 복합리조트 단지 건설 등으로 동경주를 천혜의 해양관광 단지로 조성할 계획을 밝혔다.

이와 함께 중국, 일본 등 해외 기업과 자본 유치, 원자력해체기술연구센터 유치, 한수원 협력업체 경주 이전 실현, 해외관광객 증대에 따른 신규 일자리 창출' 등으로 우수 일자리를 3만개 이상 창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당선자는 선거 때만 되면 말만 앞세우는 사람들로 피해를 본 시민들의 흩어진 마음을 끌어안기 위해 반드시 약속을 지키는 지역 대표 일꾼이 되겠다는 점을 진솔하게 설명했다.

하지만 막상 선거에서 이기고 나니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그는 최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은 선거기간 중 분열된 민심을 하나로 모으는 것으로 보고 있다.

관광객 유치 증대와 일자리 창출 등을 통한 지역경기 활성화도 중요한 현안 중 하나다.

그는 시민 모두가 한 마음으로 똘똘 뭉쳐 오로지 경주발전만을 생각하고 매진하겠다는 마음을 굳건히 한다면 어려운 일도 아니라고 주장했다.

김 당선인은 "경주는 관광도시이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관광이 살아나야 한다"며 "경주 도심에 에펠탑이나 개선문, 교토타워와 같은 경주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를 건립할 경우 관광객 유치에 획기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 강조했다.

그는 또 경주시민들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신라왕경복원 특별법 제정과 문화재 보호법 개정도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 중 하나로 임기 중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총선과정에서 나타난 국민들의 정치에 대한 불신과 실망감에 대해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깊이 반성한다고 밝힌 김 당선인은 "다시는 실망하시는 일이 없도록 적극적인 의정활동으로 일하는 국회, 참신한 국회, 신뢰받는 국회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며 초선의원으로서 의정활동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김석기 당선인은 "여소야대 정국으로 인해 힘들 것으로 예상되는 박근혜 대통령의 성공적인 국정운영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중앙정부와 소통하면서 열심히 뛰어 경주지역의 현안 문제들을 하나하나씩 반드시 해결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외교관으로 쌓아 온 해외 인적네트워크와 한국공항공사를 성공적으로 혁신시킨 경영능력 등 30여년 간 공직생활을 통해 쌓은 경험과 인맥 모두를 고향 경주의 발전을 위해 쏟아 붓겠다는 각오다.

많은 관광객이 경주를 찾아오고, 장터마다 명승지마다 사람들이 북적이고, 경주의 명품들이 전국에서 해외에서 불티나게 판매되고,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나 청년들이 찾아오는, 그야말로 경주의 전성시대를 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초심을 잃지 않으면서, 모든 시민들과 믿고 신뢰하며 한 몸으로 동반의 길을 걸으면 반드시 이뤄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선거기간 동안 고생한 지지자 및 선거운동원, 특히 가족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큰 도움이 됐다고 밝힌 김석기 당선인은 "경주시민들이 새로운 변화를 생활 속에서 체감할 수 있도록 혼신을 다하겠다"며 마무리 한 후 다음 일정을 위해 자리를 떠났다.
황기환 기자
황기환 기자 hgeeh@kyongbuk.com

동남부권 본부장, 경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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