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에만 400여점

▲ 개인과 문중 등이 소장하고 있던 소중한 문화유산들이 속속 상주박물관과 한국국학진흥원으로 기증돼 귀감이 되고 있다.

개인과 문중 등이 소장하고 있던 소중한 문화유산들이 속속 상주박물관과 한국국학진흥원으로 기증돼 귀감이 되고 있다.

상주박물관은 올 상반기에만 벌써 10명 기증자의 고서와 고문서, 농경유물 등 무려 400여점 유물을 기증받았다고 밝혔다.

기증자들은 청자접시 등 3점의 유물을 기증한 전영윤씨를 비롯해 평생 농사꾼으로 살아오며 지게 등 농경유물 43점을 기증한 최영순씨, 상주역사를 고스란히 담은 '낙사휘찬'과 어머니 손때가 묻은 이층농 및 고문서 일괄을 기증한 이창희씨, 조상 대대로 보관해 오던 조선 후기 문인 황기건의 시문집 '만오집 목판' 45점을 선뜻 내준 황의삼씨 등이다.

또 일제 강점기 때 부친이 설치해 온 가족이 사용해 오던 쇠 욕조 등 철제유물 3점을 기증한 전병순씨, 박물관에 전화를 걸어 "박물관에 이런 농기구도 받냐"며 창고 천장에 매달아 놓았던 풍로 등 농경유물 24점을 챙겨준 안수기씨, 어려운 형편에 평생 모아온 옹기와 목가구 등 10점을 내놓은 곽동식씨, 선친 유품 정리차 시청 민원실에 들렀다가 1924년에 만들어진 제 1회 상주농잠학교 졸업 앨범 1점을 기증한 김혜진씨 등도 있다.

특히 지난 2012년 고서를 들고 박물관을 찾았던 진주강씨 문중 강영석씨와 강주석씨는 당시 귀감 등 고서와 고문서 53건, 72점을 기탁했는데 4년이 지난 9일에는 강세응 문과급제 교지 등 56건, 77점을 더 기증했고 종손 강주석씨도 강세응 호구단자 등 20건, 21점의 고문서를 추가로 또 기증했다.

이 유물들은 상주에서 태어나 영조에서 고종 후기까지 관작 및 학행이 탁월했던 뇌암 강세응(姜世鷹·1746~1821) 선생의 친필 시권 및 호구단자, 교지, 통문, 소지 등 당대 상주 역사문화를 살필수 있는 친필 고문서가 6세대에 걸쳐 있어 사료적 가치가 매우 높고 관련 자료가 번역된 뇌암세고(磊庵世稿)도 편찬돼 있어 연구에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주 이씨 옥산파 종가 이해철 종손은 9일 경주 안강읍 종가의 유물전시관 독락당에서 소장하고 있던 잠계이선생유고, 구암유고, 관서문답록, 찬집변무록 등 4종의 책판과 오류선생전, 적벽부 등 서판2종 등 목판 6종을 한국국학진흥원에 기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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