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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르포] 포항중학교 부설 방송통신중학교 설레는 첫 수업 손석호 기자 | 2018-03-26
- “배움에는 늦음이 없어요. 공부할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24일 오전 경북에서 처음으로 문을 연 포항중학교 부설 방송통신중학교 첫 수업 시간. 84명의 늦깎이 학생들은 총 3개 반으로 나눠 영어·수학·컴퓨터 등 여느 중학생들이 배우는 교과목 수업을 시작한 가운데, 알파벳 대·소문자 쓰기와 더하기·빼기, 컴퓨터 사용법 등 기본기부터 수업이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었다. 학생들은 혹여나 선생님의 설명 하나라도 놓칠까 봐 초롱초롱한 눈과 열정적인 자세로 수업에 임하는 모습이 멀리서 봐도 느껴졌다. 당초 2개 반 56명을 모집하려 했지...
- 손석호 기자 | 2018-03-26
- "권불십년이라더니···참담할 뿐입니다" 손석호 기자 | 2018-03-14
- “잘못했으면 죄 값으로 벌을 받아야지요.…이런 일이 없어야 하는데 또 반복되네예.” 이명박 전 대통령의 검찰 소환 조사를 하루 앞둔 13일 오전 대통령 고향 마을인 포항시 북구 흥해읍 덕성1리 덕실마을. 20여 가구 50여 마을주민이 살고 있는 작은 산골 동네는 여느 시골 마을처럼 봄 농번기를 앞두고 농기계 정비를 하고, 경운기로 논·밭을 일구는 등 농사 준비가 막 시작되고 있었다. 한창 일손이 바쁜 주민과 마을 이장에게 이 전 대통령의 검찰 소환에 대한 감회를 묻자 손사래를 치며 “할 말이 없다”고 잘라 말하면서도 참담한 기...
- 손석호 기자 | 2018-03-14
- [르포] 포항 흥해체육관서 만난 지진 이재민 곽성일 기자·류희진 수습기자 | 2018-02-14
- “포항에 다리 뻗을 수 있는 공간이라도 있다는 게 어딥니까, 많은 분들이 도와주셔서 고마울 뿐입니더”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고향으로 돌아가는 자식들과 이들을 맞이하는 부모들 모두 설레는 가슴을 안고 진짜 ‘새해’를 오매불망 기다리고 있다. 길거리를 걷는 사람들의 얼굴에도 간만의 연휴가 반가운 기색이 연연하지만, 근 세 달째 이재민 대피소에서 생활하고 있는 이재민들에게는 이러한 기쁜 소식이 닿지 않는 기색이다. 지난 11일의 규모 4.6의 지진 발생으로 철거 예정이었던 이재민 대피소는 운영기간을 늘리게...
- 곽성일 기자·류희진 수습기자 | 2018-02-14
- 바람소리에도 '깜짝'…되살아난 지진공포 류희진 수습기자 | 2018-02-12
- “지진 발생 이후 하룻밤에 몇 번씩 잠을 깨 제발 하루만 편안하게 자봤으면 좋겠심더….” 11일 포항에서 규모 4.6의 지진이 발생해 또 다시 흥해 주민들이 불안에 떨었다. 흥해체육관에는 149가구 312명의 주민들이 3개월째 임시로 머물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11월 15일 발생한 규모 5.4 지진으로 인해 집 파손 등의 피해로 원래 살던 곳에서 더 이상 살 수가 없다고 결정한 사람들이다. 흥해체육관에서 생활하는 A(62·여)씨는 이날 오전 5시 3분께 지진이 났을 당시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체육관 내부 1층에 위치한 화장...
- 류희진 수습기자 | 2018-02-12
- 설명절 앞둔 포항 죽도시장 지진에도 장사진 손석호 기자 | 2018-02-12
- “지진에도 불구하고 설 단대목에 시장을 많이 찾아주는 손님들이 고맙십니더.” 민족 최대 명절 설이 닷새 앞으로 다가온 11일 새벽 규모 4.6의 강한 지진에도 불구하고 포항 죽도시장에는 많은 관광객과 설 제수를 준비하려는 시민들로 활기를 보였다. 이날 오후 2시 죽도시장 공영주차장들은 제철을 맞은 대게·홍게 등 수산물과 돔베기, 채소, 과일 등 설 차례상에 올릴 제수용품을 사려는 차량들로 가득 찼고, 인근 도로는 시장으로 진입하려는 꼬리에 꼬리를 문 승용차로 장사진을 이뤘다. 특히 시장 중심 골목인 개풍약국∼회센터 네거리를 잇...
- 손석호 기자 | 2018-02-12
- [르포] 역사 뒤안길로 사라지는 대구 연탄 김현목 기자·이민·김재민 수습기자 | 2018-01-26
- 한파주의보가 내린 지난 24일 오전 8시 대구 동구 율암동 안심연료단지 내 대영연탄. 영하 12.5℃의 한파가 무색할 정도로 땀 흘리는 일꾼들이 많았다. 컨베이어 벨트에서 쏟아져 나오는 연탄을 배달용 화물차량에 실어나르기에 바빴다. 대영연탄 관계자는 “하루 평균 3만5000장 정도 생산하는데, 최근 한파 때문에 물량이 부쩍 늘었다”고 설명했다. 대영연탄, 한성연탄, 태영씨앤이 등 3개 업체가 하루 12만여 장의 연탄을 생산하는 안심연료단지는 이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대구시가 이곳을 2021년까지 안심뉴타운으로 개발하겠다...
- 김현목 기자·이민·김재민 수습기자 | 2018-01-26
- [르포] ‘초강력 한파 이중고’ 대구 쪽방촌 김현목 기자·이민·김재민 수습기자 | 2018-01-26
- ‘영하 12℃’. 24일 오전 11시 50분 한파주의보 발효 문자를 받고 확인한 수은주다. 매서운 동장군의 면모 그대로였다. 오후 2시. 대구 북구 칠성동 주민자치센터 인근 판잣집 같은 쪽방촌은 내·외부 온도 차이가 거의 없었다. 강력한 냉기가 온몸을 때렸다. 매달 7만 원으로 4.3㎡(약 1.3평) 짜리 보금자리에 둥지를 튼 서모(64)씨는 전기장판과 이불 한 장을 휘두르고 벌벌 떨고 있었다. 방패막이 삼았던 기름보일러가 무용지물이 돼서다. 그는 “달랑 7만 원 내면서 보일러 고쳐달라고 요구할 엄두가 안 난다. 재개발을 앞두...
- 김현목 기자·이민·김재민 수습기자 | 2018-01-26
- [르포] 이재민 피난 한달 김재원 기자 | 2017-12-14
- “일일이 말을 안 해서 그렇지 불편한 게 천지죠. 그래도 집에만 들어가면 땅이 흔들리는 것 같은데 어쩌겠어요”. 문틈 사이로 살이 에는 듯한 매서운 바람이 파고들던 13일 포항시 북구 흥해읍 흥해 실내체육관에서 거주 중인 이재민들의 마음은 영하로 떨어진 날씨보다 더 시렸다. 규모 5.4 지진이 덮치고 한 달이 지난 포항은 서서히 안정을 되찾고 있었지만 아직 이재민들은 지진에 할퀸 상처로 대피소 생활을 이어갔다. 이곳에서 만난 한 60대 주부는 한 달째 이어진 대피소 생활로 피로와 스트레스를 호소했다. 이모(61·여)씨는 “아침...
- 김재원 기자 | 2017-12-14
- 아픔을 교훈으로···휘어질지언정 무너지진 않았다 효고현에서 순회취재팀 배준수 기자 | 2017-12-06
- 5일 오후 3시 일본 효고현 아와지시 오구라에 있는 ‘노지마단층 호쿠단 지진재해 기념공원’. 1995년 1월 17일 리히터 규모 7.3의 위력으로 일본 한신·아와지 지역을 강타해 6천437명의 사망·행방불명자를 낳은 진앙지다. 대지진 발생 후 3년 뒤 효고현이 설립했다. 강진에 수많은 희생이 따랐던 곳인데, 국가지정 천연기념물이라는 안내판이 눈길을 끌었다. 아와지섬에서 10㎞에 걸쳐 출현한 노지마 지진단층은 아스팔트로 포장한 도로의 바로 아래를 가로지르면서 도로를 위아래로 약 50㎝, 진행방향에서 오른쪽으로 최대 1.3m를 틀...
- 효고현에서 순회취재팀 배준수 기자 | 2017-12-06
- [르포] 쩍쩍 갈라졌는데 녹색 스티커···불안해서 못 돌아가 김재원 기자 | 2017-11-29
- 포항시가 주택 위험도 평가 스티커를 건물마다 붙이며 이재민들의 주거지 복귀를 독려했지만 주민들은 오히려 결과를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이다. 28일 11.15 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포항시 북구 흥해읍 주택과 빌라, 아파트 입구에는 빨강, 노랑, 초록색 3종류의 스티커가 각각 붙었다. 지난 22일부터 27일까지 한국시설안전공단, 한국건축기술사회, 경북건축사회, 공무원 등이 투입돼 1천579곳을 대상으로 진행한 건축물 위험도 평가에 따라 건물의 출입을 제한해야 하는 수준인 ‘위험’, 위험요소에 대한 주의가 필요한 ‘사용제한’, 거...
- 김재원 기자 | 2017-11-29
- [르포]포항 강진 후 두번째 휴일, 죽도·구룡포 시장 가보니 순회취재팀 김재원·정승훈 기자 | 2017-11-27
- 경주 지역 경제에 큰 타격을 입혔던 지진 후유증이 포항에서도 재현되고 있다. 포항에서 5.4 규모 지진이 발생한 이후 두 번째 주말을 맞은 26일 죽도시장은 제법 북적이는 듯 보였다. 본격적인 김장철인 데다 대형마트 의무 휴일이기 때문인지 제법 많은 인파가 몰렸지만 상인들은 여전히 손님이 없다며 고개를 내저었다. 주말마다 60~70대씩 죽도시장을 찾던 관광버스는 4~5대 수준으로 줄었고 예약 취소 전화만 간간이 걸려왔다. 특히 시장을 둘러보며 과메기, 대게, 가자미, 건어물 등 각종 수산물을 사가던 관광버스 손님이 끊기면서 죽...
- 순회취재팀 김재원·정승훈 기자 | 2017-11-27
- [르포] 지진에 놀란 시민 대피소에서 밤새 뜬눈 김재원 기자 | 2017-11-17
- 지난 15일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 지진과 이어진 수십여 차례의 여진으로 흥해실내체육관 등 5개 주민대피소로 대피한 주민들은 뜬눈으로 밤잠을 설쳤다. 16일 오전 9시 포항흥해실내체육관. 일상생활로 돌아간 일부 주민들이 대피소를 빠져나갔지만 대피소에는 아직도 많은 주민들이 남아 있었다. 체육관 바닥에서 몸을 누윈 주민들은 아직도 여진에 대한 불안으로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흥해에서 장사를 하는 박모씨(62·여)는 “계속 땅이 흔들리니 혼자서는 집에 무서워서 있질 못하겠다”면서 “체육관에서 이웃들이랑 있으니 그나마 ...
- 김재원 기자 | 2017-11-17
- [르포] 대구 서문시장 4지구 대체상가 베네시움 가보니 정일훈 기자 | 2017-10-10
- 9일 오전 10시. 대구 서문시장 4지구 대체상가 베네시움은 썰렁하기만 했다. 최장 10일간의 추석 연휴 마지막 날 임을 고려해도 이곳을 찾는 시민들의 모습은 흔적조차 찾기 힘들었다. 지난해 11월 4지구에서 대형화재가 발생한 뒤 베네시움은 대체상가로 지난 8월 25일 문을 열었다. 개장 당시 만났던 상인 박성태(49)씨와 원희정(47·여)씨 부부는 재기의 꿈을 이야기했었다. 하지만 추석 대목과 겹친 개장 한 달 시점임에도 상인들의 얼굴에는 근심이 가득했다. 대목 특수는커녕 파리만 날려서다. 부부는 “재기의 꿈은 빛바랜 희망이...
- 정일훈 기자 | 2017-10-10
- [르포] 추석 대목 유통가 돌아보니···대구 중구 남문시장 정일훈 기자 | 2017-10-02
- 1일 오전 대구 중구 남문시장. 손님은커녕 지나가는 시민조차 찾기 어려운 썰렁한 모습이 남문시장의 현주소를 설명해주고 있다.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을 3일 앞두고 있지만 썰렁함을 넘어 쓸쓸함까지 감돌았다. 과거 남문시장은 서문시장, 칠성시장과 함께 대구 3대 시장으로 꼽힐 정도로 활력이 넘쳤다. 추석 연휴가 시작됐지만, 시장을 찾는 손님이 없어 상인들의 어깨는 힘이 빠졌다. 남문시장에는 총 220개의 점포가 있지만 이날 영업을 하는 점포는 100여 개뿐이다. 더욱이 최근 시장과 100m 거리를 두고 서원유통이 만든 ‘탑 마트’...
- 정일훈 기자 | 2017-10-02
- [르포] 추석 대목 유통가 돌아보니···이마트 포항 이동점 하경미 기자 | 2017-10-02
- “샴푸 린스 세트를 6개 사면 1개 더 드립니다.” 지난달 30일 오후 이마트 포항 이동점은 추석 선물세트를 구매하거나 제수용품 등 장을 보려는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매장 입구부터 카트를 이용하기 위해 이미 몇 사람이 줄을 서서 기다렸고, 차례를 기다린 후 매장에 들어서자 알록달록 사과와 배 등 여러 과일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특히 제수용품으로 쓰는 배와 사과 등은 눈에 잘 띄게 입구 쪽에 배치해 둬 빠르게 찾을 수 있었다. 과일 코너를 지나자 즉석에서 만들어 주는 오색찬란한 한과가 모습을 드러냈는데, 특유의 달콤...
- 하경미 기자 | 2017-10-02
- [르포] 새둥지 튼 서문시장 4지구 상인들 '기대반 걱정반' 정일훈 기자 | 2017-08-28
- “이제 재기할 수 있다는 기대만으로도 행복합니다.” 불탄 자리를 대신한 베네시움에 둥지를 튼 대구시 중구 서문시장 4지구 상인들은 활력이 가득했다. 재개장 3일 만인 27일 만났다. 지난해 11월 화마가 서문시장 4지구 상인들의 전 재산을 집어삼킨 이후 268일 만인 25일 베네시움에서 재개장식을 했다. 서문시장 4지구에서 20년간 속옷을 팔아온 박성태(49)씨와 원희정(47·여)씨 부부는 손님을 맞이할 기대감에 한껏 들떠 있었다. 불이 나기 전 이들은 하루 매출 1천만 원을 자랑했지만, 큰불이 휩쓸고 간 뒤 모든 것을 잃었다...
- 정일훈 기자 | 2017-08-28
- [르포] 안보위기 속 새 정부 첫 민방공훈련 현장 가보니 순회취재팀·정승훈 기자·정일훈 수습기자 | 2017-08-24
- 23일 오후 2시 전국에서 공습경보가 발령됐다. 을지훈련과 연계한 민방공 대피훈련이 20분간 진행된 것이다. 북한의 괌 포위사격 위협과 미사일 도발로 안보 위기감이 한껏 오른 상태에서 진행된 새 정부의 첫 전체 국민 대상 훈련은 시민들의 동참이 부족해 만족스럽지는 못했다. 민방공 훈련 계획 자체를 모르는 시민들이 많을 정도로 우리의 안보 의식이 안일하다는 사실이 그대로 드러났다. 정부의 훈련 준비도 체계적이지는 못했다. 북한 전투기가 전국 40개 도시 상공에 침투한 공습상황에 대비해 대피소와 지하시설로 직접 대피하는 훈련이 이...
- 순회취재팀·정승훈 기자·정일훈 수습기자 | 2017-08-24
- [르포] 방사능 누출 사고 훈련 현장 정일훈 기자 | 2017-08-23
- “원전사고 최고 대응단계인 적색 비상을 발령합니다.” 22일 오전 11시 30분 요란한 사이렌 소리와 함께 경보방송이 울렸다. 경북 경주시 양남면 가압중수로 4기가 산재한 월성원자력발전소에서 5㎞ 반경 내(비상계획구역)에 있는 감포읍, 양북·양남면 주민, 양남면 나산초등학교 학생 등 버스 속 200명이 황성동 경주실내체육관으로 쏟아져 나왔다. 원전 폭발 사고 때문에 피난 가는 영화 판도라 속 사람들과 꼭 닮았다. 북한의 미사일 폭격으로 파괴된 월성원전에서 방사능이 누출된 상황을 가정한 ‘을지포커스렌즈(UFG) 방사능 누출 주민...
- 정일훈 기자 | 2017-08-23
- [르포] 5만원으로 시장에서 장보기 직접 해보니 하경미 기자 | 2017-08-11
- ‘전통시장 역시 5만원 한 장으로 장보기 힘들었다.’ 지난 9일 오후 포항 죽도시장은 여름 휴가철 극성수기답게 평일인데도 오가는 차량이 많아 공영주차장에서 20분 정도 기다린 끝에 주차할 수 있었다. 장마와 무더위·가뭄 삼중고로 농산물 가격 등이 고공행진을 이어간다는 소식을 접한 뒤 6일 대형마트를 찾았던 기자는 전통시장에서도 5만원을 들고 똑같은 품목의 휴가철 먹을거리 장보기에 나섰다. 주차장을 빠져나와 돼지고기와 소고기 등을 사기 위해 우선 정육점으로 향했다. 휴가철 인기 메뉴인 ‘돼지고기 삼겹살(1㎏·중품)’은 2만6천원...
- 하경미 기자 | 2017-08-11
- [르포] 5만원으로 마트에서 장보기 직접 해보니··· 하경미 기자 | 2017-08-08
- ‘5만원 한 장으로 살 것 없었다.’ 여름 휴가철이 극성수기에 접어들면서, 지난 6일 오후 이마트 포항 이동점에는 장을 보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로 북적였다. 국지성 장마와 가뭄·불볕더위로 인한 피해와 작황 부진이 겹쳐 채소 가격 등이 대폭 상승해 서민의 가계에 부담이 되고 있다는 소식에 기자도 5만 원을 들고 휴가철 먹을거리 중심으로 장바구니를 채워보기로 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자두와 복숭아 특유의 달콤한 향이 진동해 홀린 듯 ‘햇사레 복숭아(4~8입)’ 1개를 집으니 벌써 1만1천 원이었다. 근처에 있던 자두 역시 새빨간...
- 하경미 기자 | 2017-08-08
- 갈라진 논바닥···農心도 ‘쩍쩍’ 김재원 기자, 황기환 기자, 정승훈 기자 | 2017-07-25
- 폭우, 집중호우로 물난리가 난 중부지방 및 경북 북부지역과는 달리 마른 장마가 계속된 경북 동해안은 최악의 가뭄으로 농민들의 마음이 타들어 가고 있다. 40년만 극심한 가뭄에 제대로 된 비가 내리지 않자 저수지는 하루하루 바닥을 보였다. 지난 18일 기준 도내 저수율이 53.7%로 평년 65.0%보다 여전히 낮은 상황으로 영천댐 29.8%, 운문댐 29.0%, 성주댐 29.4% 등 주요 댐 저수율이 20%대에 진입, 평년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특히 포항지역은 3개월 앞뒤 농업용수 전망치가 가뭄 주의단계이며 경주 역시 생활 ...
- 김재원 기자, 황기환 기자, 정승훈 기자 | 2017-07-25
- "한증탕 같은 방···점심 건너뛰고 저녁은 막걸리로" 김현목 기자, 정일훈 수습기자 | 2017-07-13
- “‘지옥’입니다.” 대구 북구 칠성동 쪽방촌에서 만난 강성훈(45·가명)씨는 연방 수건으로 땀을 훔쳐내며 “겨울보다 더 고통스럽다”고 하소연했다. 폭염 도시 대구의 수은주가 36℃까지 치솟은 초복 날 강씨는 6.6㎡(2평) 남짓한 쪽방에서 10년도 훨씬 넘은 선풍기 하나로 더위와 맞섰다. 닷새 동안 열대야가 이어진 데다 폭염 경보가 내린 12일, 쪽방의 선풍기는 뜨거운 바람만 토해냈다. 작은 창문 조차 하나 없어서 퀴퀴한 홀아비 냄새가 진동을 더했다. 막노동으로 1만2천 원의 하루 방값을 내는 그는 “차가운 바람이 나오는 신형...
- 김현목 기자, 정일훈 수습기자 | 2017-07-13
- [르포] 대구 자갈마당 무료급식소 운영 첫 날 배준수 기자, 정일훈 수습기자 | 2017-06-08
- “목표했던 100명 이상 모시지 못했지만, 이곳도 사람 사는 세상이라는 사실을 널리 알려 흐뭇합니다.” 대구 중구 도원동 성매매 집결지인 속칭 ‘자갈마당’ 업주와 여성종사자들은 7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 ‘오렌지’라 이름 붙인 무료급식소를 처음으로 운영했는데, 정원철 도원동 무의탁여성보호협의회 회장이 뿌듯한 표정으로 소감을 말했다. 자갈마당 내 옷가게 이름을 따온 탓에 특별한 의미는 없다는 말도 보탰다. 그는 “대구시는 일방적으로 인근 대단위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는 10월까지 자갈마당 폐쇄로 압박하고 있지만, 이곳을 ...
- 배준수 기자, 정일훈 수습기자 | 2017-06-08
- [대통령 탄핵] 고령박씨 집성촌 성주군 성원1리 가보니 박용기 기자 | 2017-03-11
-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일인 10일 오전 10시 30분. 박 대통령의 선조 묘가 있는 고령박씨 집성촌 성주군 선남면 성원 1리 마을회관에는 정적만 가득했다. 지난해 성주군 성산포대 사드 배치 소식이 전해졌을 때 선조 묘지 위에 사드를 배치한다며 반발한 주민들이 회관에 있던 박 대통령 사진을 떼어 쓰레기통에 버렸다고 언론에 보도됐던 곳이다. 당시 마을 이장이 경북일보와 인터뷰를 통해 “사진을 버리지 않고 고이 보관하고 있다”고 밝혀 다시 한번 논란이 되기도 했다. 10일 다시 찾은 회관 내 박 대통령 사진이 있...
- 박용기 기자 | 2017-03-11
- [르포] 대구공항 통합이전 후보지 군위·의성 가보니 이만식 기자 | 2017-02-22
- 정부가 지난 16일 대구공항 통합이전 예비 후보지를 발표에 따라 군위군과 의성군이 지자체 차원의 본격적인 유치활동에 들어갔다. 대구공항 통합이전은 ‘군위군 우보면’·‘군위군 소보면 - 의성군 비안면’을 복수 후보로 선정했다. 대구공항 통합이전 유치가 사실상 결정된 군위군은 “재도약의 발판이 마련됐다”며 한껏 기대하는 분위기다. 물론 소음피해 등을 우려하는 반대 목소리도 높다. 군위군 우보면과 소보면 등 곳곳에는 대구공항 통합이전 유치 반대 내용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 21일 군위군은 인구 2만500여 명의 조용하던 시골 도시인...
- 이만식 기자 | 2017-02-22
- [르포] 상주영덕고속도로 개통…주말 영덕 가보니 김형소 기자 | 2017-01-09
- “살이 꽉 찬 대게 맛 좀 보고 가이소! 특가로 모십니데이” 겨울이란 말이 무색할 만큼 포근한(?) 날씨를 보인 지난 7일 강구항을 찾았다. 강구항 일대는 극심한 차량 정체를 빚으며 거북 행렬이 이어졌고, 강구대교를 건너자 구석구석 관광객 인파로 도로가 마비될 지경이었다. 상인들은 저마다 밀려드는 관광객을 맞느라 분주했다. 다른 점원들은 몰려든 손님들 틈에서 주차 대행과 자리 안내 등 역할을 분담해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상주영덕고속도로 개통으로 주말과 휴일 평균 20~30% 관광객 수요가 늘면서 영덕 강구항이 제2의 전성기를...
- 김형소 기자 | 2017-01-09
- [르포]화마에 폐허로 변한 서문시장에 삶과 절망이 공존 유승엽 기자 | 2016-12-06
- 대형 화재가 발생한 서문시장에 삶과 절망이 공존하고 있다. 한쪽에서는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한 움직임이, 직접 피해를 받은 4지구 주변은 여전히 한숨으로 둘러 쌓였다. 5일 오전에 찾은 서문시장은 화재의 여파가 남아 있는 것처럼 다소 썰렁했다. 장사를 위해 상인들은 분주하게 움직였지만 시장을 찾는 시민들의 모습은 다소 찾아 보기 힘들었다. 다행히 오후로 접어들면서 서문시장은 평소 모습으로 돌아오는 듯 보였다. 중앙 대로 통제가 해제되면 부지런히 물건을 실어 나르는 차들이 정상적으로 움직였다. 주차빌딩 앞 대로 노점상들과 건너편에...
- 유승엽 기자 | 2016-12-06
- [르포] 화마가 지나간 뒤 폐허만 남은 서문시장 김현목 기자 | 2016-12-02
- 지난달 30일 화마가 할퀴고 간 대구 서문시장 4지구는 하루가 지나면서 처참했던 상황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관련기사 3면 1일까지 잔불을 잡기 위한 소방대원들의 움직임이 바쁘게 이어졌다. 불이 난 4지구 건물은 30%가 무너져 내리는 등 붕괴위험이 여전히 존재했다. 오후부터 중장비가 동원돼 잔해를 치우고 혹시 모를 잔불을 확인하는 작업이 이어졌다. 소방대원들의 바쁜 움직임을 지켜보던 이곳 상인들은 여전히 믿기지 않는 모습이었다. 일부 상인들은 물건 하나라도 건져내기 위해 안전문제로 현장 접근을 막는 경찰과 실랑이를 벌였다. 그...
- 김현목 기자 | 2016-12-02
- 대구시청 산격동 별관 이전…상인들 희비교차 배준수 기자, 유승엽 수습기자 | 2016-11-28
- 24일 정오께. 대구 중구 동인동 대구시청 인근 식당가. 20여 년 이곳에서 한정식집을 운영하고 있는 이모(64)씨는 연방 한숨을 내쉬었다. 점심과 저녁 시간 테이블 20개 전체가 손님으로 북적였는데 최근에는 점심시간에도 절반을 채우지 못해서다. 그는 북구 산격동 옛 경북도청 자리로 옮긴 대구시청 별관 쪽으로 식당 이전을 준비하고 있다. 이씨는 “시청 본청 직원 1천500명 중 760명이 산격동 별관으로 옮긴 데다 김영란법 영향까지 겹쳐 평소보다 매상이 40%나 줄었다”며 “한창 바쁠 시간에 파리가 날려서 폐업이나 이전을 준비...
- 배준수 기자, 유승엽 수습기자 | 2016-11-28
- [르포] 형산강 오염 주범 포항철강공단 구무천 정승훈 기자 | 2016-10-21
- 20일 포항시 남구 괴동동 동천교 아래 구무천은 거의 멈춰있다시피 했다. 형산강으로 흘러가는 지류라는 사전 정보가 없다면 어떤 일렁임도 없어 그저 길쭉한 웅덩이처럼 보였다. 지나치게 고요한 건 유속만이 아니었다. 한국폴리텍VI대학 포항캠퍼스~세아제강~흥화를 지나는 구무천의 중류에는 살아있는 것들의 흔적을 찾기 어려웠다. 역시 형산강 지류인 인근의 칠성천에서 물고기 떼와 그를 노리는 새 무리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것과 달랐다. 물고기는 커녕 물에서 올라오는 기포조차 보이지 않았다. 보다 하류역인 동촌교~심팩메탈로이~괴동역~...
- 정승훈 기자 | 2016-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