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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촌설
삼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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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잭 도시(Jack Dorsey). 미국의 트위터 최고 경영자이다. 새해 그가 결심한 것은 역설적이게도 ‘디지털 소음에서 벗어나기’다. 가장 디지털 친화적인 인물인 그는 ‘열흘간의 침묵의 시간’을 체험하기도 했다. 불교 마음 수련법인 위파사나를 수행했다고 한다. 노모포비아(Nomophobia)란 말이 있다. 노 모바일폰 포비아(No mobile-phone phobia)의 줄임말이다.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없을 때 초조, 불안감을 호소하는 증상이다. 스마트폰의 확산으로 노모포비아 증세를 나타내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스마트폰은 그...
- 이동욱 편집국장 | 2018-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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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소나무로 지은 집에서 태어나 소나무 가지를 꽂은 금줄로 세상에 태어났음을 알린다. 소나무 삭정이로 불을 지펴 음식을 해 먹고 죽어서는 소나무 관에 들어간다. 우리 문화는 소나무 문화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소나무의 ‘솔’은 으뜸을 뜻하는 옛말 ‘수리’라는 말이 변한 것으로 나무 중의 나무라는 뜻이다. 조선시대에는 국가적 차원에서 소나무를 귀하게 여겼다. 존송(尊松)사상이다. 울진의 금강송 숲 등 조선시대 왕궁에서 사용하던 목재인 황장목이 자라는 산에는 벌목을 금지하는 황장봉표(黃腸封標)를 두었다. 자연석에다 금송(禁松)...
- 이동욱 편집국장 | 2018-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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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빨간색 넥타이를 선호한다. 빨간색 넥타이는 홍 대표의 트레이드마크나 다름없다. ‘우선 홍(洪)’씨와 붉은색 의미를 나타내는 ‘홍(紅)’은 발음이 같다. 붉은색은 정의(Justice)와 정열(Passion)을 상징한다. 준표 이름의 영어 이니셜 ‘J’와 ‘P’다. “내 이름과 붉은색 이미지가 딱 들어맞는다. 그래서 정치에 입문하면서 정의를 위해 열정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잊지 않기 위해 빨간색 넥타이를 맨다” 홍 대표가 빨간 넥타이를 선호하는 이유다. 6공 황태자 박철언을 구속 시켜 ‘모래시계 검사’라는 ...
- 경북일보 | 2018-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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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우리나라 남녀 혼인율이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가장 많이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아직 통계조사 결과가 발표되지 않았지만 지난해에는 더 떨어졌을 것이다. 최근 외환위기 때처럼 극심한 경제난·취업난으로 청년들이 결혼을 미루거나 아예 포기하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통계청에 의하면 2016년 일반 혼인율은 남녀 모두 전년보다 7.7% 감소했다. 일반혼인율은 15세 이상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를 말한다. 2015년만 해도 남녀 혼인율은 2.1~2.2% 줄어드는 데 그쳤는데 감소 폭이 더욱 커진 것이다. 특히 20...
- 이동욱 편집국장 | 2018-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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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세출의 영웅 나폴레옹은 어린 시절 말썽꾸러기였다. 고집이 세고, 무모하고, 패배를 모르는 아이였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평범하지 않다는 것을 어렴풋이 의식하기 시작하면서 야망을 갖기 시작했다. 그는 최고의 우두머리가 되어 자기가 원하는 모든 것을 가질 수 있는 강력한 지배자가 되고 싶었다. 결국 그는 자신의 꿈을 키워 황제가 됐고, 전 유럽을 호령하는 영웅이 됐다. 나폴레옹이 다니던 파리 소년사관학교 앞에 사과가게 하나가 있었다. 휴식시간이 되면 생도들이 몰려나와 사과를 사 먹었다. 그런데 한 학생은 다른 생도들이 사과를 맛...
- 경북일보 | 2018-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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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년 전 IMF 외환위기를 맞았을 때 국민의 마음을 흔들어 놓을 만한 뉴스가 떴다. 동아건설이 울릉도 앞바다에 가라앉아 있는 러시아 보물선을 인양한다는 소식이었다. 동아건설은 1999년 10월 포항지방해양수산청으로부터 매장물 발굴 허가를 받아 울릉도 저동항 100m 앞바다 일대 해저 300~500m 바닷속을 샅샅이 뒤졌다. 탐색팀은 2003년 6월 저동 앞바다 동남쪽 2㎞ 지점, 수심 400m 되는 곳에서 돈스코이호로 추정되는 물체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이 때문에 부도 직전이었던 동아건설의 주가가 폭등하기도 했다. 하지만 ...
- 이동욱 편집국장 | 2018-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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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여 년 전에 국제연합 식량농업기구(FAO)가 지속 가능한 개발에 관한 세계정상회의를 열었다. 이 회의에서 의미 있는 프로젝트 하나가 제안됐다. 세계 중요 농업유산을 보호하자는 것이었다. 이후 중국 등 아시아, 칠레 페루 등 남미, 알제리 등 아프리카의 18개국 39개 지역이 농업보호지역으로 지정됐다. 농경문화가 발달한 아시아 태평양지역이 27개 지역으로 수적으로 가장 많다. 중국은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하니 계단식 농업 등 11개, 일본은 사토야마 따오기농법 등 8개 지역이 등재됐다. 우리나라도 2014년 완도군 청산도 구...
- 이동욱 편집국장 | 2018-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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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대인을 대량학살한 아이히만은 2차대전 발발 당시 독일군 대위였다. 대량 학살이 진행될 땐 소령이었으며 종전 땐 중령이었다.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악의 평범성’의 저자 한나 아렌트는 아이히만의 모습이 수많은 사람을 죽인 악의 화신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아이히만은 평범한 군인에 불과했으며 우리가 늘 보는 일상적인 이웃 사람 모습이었다. 아내에겐 사랑스런 남편이었고, 아이들에겐 따뜻한 아버지였다. 직장에서는 자기에게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는 사람이었으며 정신상태도 정상으로 예의 바른 모습이었다. 아렌트는 어떻게 아이히만 같...
- 경북일보 | 2018-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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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이비붐 세대, 386세대, 88만 원 세대. X세대, Y세대…. 광복 이후 압축 경제성장을 이룩하는 기간 동안 다양한 의미의 세대론이 등장했다. 일반적으로 한 세대가 30년 정도지만 우리 사회는 10여 년 주기로 세대가 갈렸다. 1945년 태어난 ‘해방둥이’들과 한국전쟁 이후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가 산업화를 이끌었다. 1960년대 태어나 80년대 대학생활을 하고, 1990년대 30대였던 세대로 정치적으로 큰 영향을 끼친 세대를 ‘386세대’라 한다. 이들은 민주화운동세대로도 불린다. 이후 1990년대 중반부터 386세대에...
- 이동욱 편집국장 | 2018-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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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우면 그립다고 말을 할 줄 아는 사람이 좋고, 불가능 속에서도 한 줄기 빛을 보기 위해 애쓰는 사람이 좋다. 다른 사람을 위해 호탕하게 웃길 줄 아는 사람이 좋고, 화려한 옷차림이 아니더라도 편안함을 줄 수 있는 사람이 좋다. 바쁜 가운데도 여유를 누릴 줄 아는 사람이 좋고, 어떠한 형편에서 자기 자신을 지킬 줄 아는 사람이 좋다. 책을 가까이하여 이해의 폭이 넓은 사람이 좋고, 음식을 먹음직스럽게 잘 먹는 사람이 좋다. 노래를 잘 하지 못해도 부를 줄 아는 사람이 좋고 어린아이와 어른에게 좋은 말벗이 되어 줄 사람이 좋...
- 경북일보 | 2018-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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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처님 법대로 살자’. 71년 전 문경 희양산 봉암사 선방에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스님들이 모여 앉았다. 청담 성철 자운 향곡, 아직 법명이 알려지지 않았던 30~40대 젊은 선승들이었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부처님 법대로 살자’며 ‘공주규약(共住規約)’을 채택했다. 규약은 출가승이라면 지켜야 할 지극히 당연한 일들이었다. “첫째, 부처의 계율과 조사의 유훈을 실행해 불법을 이루는 구경(究竟)의 결과를 빨리 이룰 것을 기약한다. 둘째, 어떠한 사상과 제도를 막론하고 부처와 조사의 가르침 이외 각자의 사견은 절대 배척한다. ...
- 이동욱 편집국장 | 2018-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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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년 황금 개띠해라 한다. 무술년의 무(戊)가 황금색을 나타내고, 술(戌)이 개띠를 나타내기 때문이다. 60년 전 태어난 황금 개띠들은 어떻게 됐나. 60년 전 무술년에 태어난 세대는 격동의 현대사를 온몸으로 부대끼며 달려온 베이비붐 세대다. 이들은 낀 세대다. 부모 부양을 성실히 책임지는 마지막 세대이면서 자신의 노후는 자식에게 맡기기 어렵게 된 첫 세대다. 직장생활도 급속한 경제성장에 힘입어 승승장구한 이전 세대와 다르게 팍팍한 여정이었다. 그들이 올해 환갑을 맞아 일선에서 물러난다. ‘58년 개띠’는 한국 산업화와 ...
- 이동욱 편집국장 | 2018-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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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젠가 미국 예일대학에서 졸업생을 대상으로 물었다. “인생의 목표와 그것을 달성할 계획을 적은 종이를 갖고 있는가?” 3%의 학생들만이 ‘그렇다’고 대답했다. 20년 후 그 때 졸업생들을 조사한 결과 ‘그렇다’고 대답한 3%가 나머지 97%보다 훨씬 더 충만하고 행복한 감정을 느끼면서 살고 있었다. 그리고 3%의 재산이 나머지 97%의 재산을 합친 것보다 많았다. ‘꿈의 노트효과’가 평생의 삶을 좌우했던 것이다.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은 자서전 ‘마이 라이프(My Life)’에서 목표와 계획을 노트에 기록 ‘목표를 글로 적으면...
- 경북일보 | 2018-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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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큰 슬픔이 거센 강물처럼 내 삶에 밀려와 마음의 평화를 산산조각 내고 가장 소중한 것들을 영원히 앗아갈 때면 내 가슴에 대고 말하리라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끝없이 힘든 일들이 내 감사의 노래를 멈추게 하고 기도하기에도 너무 지칠 때면 이 진실의 말로 하여금 네 마음에서 슬픔을 사라지게 하고 힘겨운 하루의 무거운 짐을 벗어나게 하라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행운이 너에게 미소 짓고 하루 하루가 환희의 기쁨으로 가득 차 근심 걱정 없는 날들이 스쳐 갈 때면 세속의 기쁨에 젖어 안일하지 않도록 이 말을 깊이 생각하고 가슴에 품어라 이...
- 경북일보 | 2017-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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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양의 분수, 동양의 폭포처럼 극명하게 대별되는 놀이 문화가 있다. 서양에 역동적인 불꽃놀이가 있다면 우리나라에는 잔잔하고 서성적인 낙화놀이가 있다. 우리 선조들은 밤 하늘에서 물 위로 떨어지며 명멸하는 불꽃을 보면서 뱃놀이나 시회(詩會) 등의 유희를 즐겼다. 낙화놀이는 ‘낙화유(落火遊)’라고 하기도 하고 ‘줄불놀이’라 부르기도 한다. 우리나라 낙화놀이 가운데 가장 유명한 것이 안동 풍천 하회마을 선유줄불놀이다. 하회 줄불놀이는 임진왜란 공신 류성룡이 관직에서 물러나 낙향한 뒤 그의 형과 함께 낙동강에서 뱃놀이를 했다는 유래를...
- 이동욱 편집국장 | 2017-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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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55년 미국 콜로라도주의 한 장난감 가게가 지역신문에 ‘산타와 통화할 수 있다’며 산타 전화번호가 있는 광고를 실었다. 하지만 우연한 실수로 번호를 잘못 써 북미대공방위사령부(NORAD)의 전신인 대륙반공사령부의 전화번호가 게재됐다. 이 전화번호를 보고 한 어린이가 전화로 “산타이신가요?”라고 물었고, 당시 근무 중이던 군인이 아이에게 “올해 한 해 잘 지냈니”하며 동심을 지켜 줬다. 이후 NORAD는 올해까지 63년째 산타역을 맡아 전 세계 어린이들의 동심을 지켜주고 있다. 올해도 NORAD는 는 24일과 25일 ‘산타 ...
- 이동욱 편집국장 | 2017-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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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7년 10월 어느 날 월스트리트저널의 저명한 투자자들과 주식분석가들이 맨해튼의 한 호텔에 모였다. 아메리카 알루미늄회사 ‘알코아(Alcoa)’의 신임 최고경영자를 만나기 위해서였다. 알코아 경영진이 헛발질을 거듭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알코아 경영진이 월스트리트 투자자들에게 생소한 이름의 풀 오닐을 최고 경영자로 뽑은 데 대한 불만이었다. 연단에 오른 CEO 풀 오닐은 입을 열었다. “나는 알코아를 미국에서 가장 안전한 기업으로 만들어 사고율 제로를 목표로 할 작정입니다” 자신들의 예상과는 180도나 어긋난 오닐의 첫 일...
- 이동욱 편집국장 | 2017-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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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전백승이 최선이 아니고 싸우지 않고 적을 굴복시키는 것이 최선이다.” 손자는 무력으로 분쟁을 해결하기 보다는 대화와 외교교섭으로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역설했다. 중국인들의 이 같은 인식 때문에 전쟁과 충돌이 끊이지 않았던 춘추전국시대에도 외교활동이 활발하게 전개됐다. 내부의 세력다툼으로 국력이 거덜 난 제나라는 외교교섭에 의해 나라의 안전을 도모할 필요성이 절박했다. 외교 솜씨가 탁월한 재상 안영이 국민의 기대를 한몸에 안고 강대국 초나라에 사신으로 파견됐다. 초나라 왕은 언변이 뛰어난 안영이 온다는 소식을 듣고 안영...
- 경북일보 | 2017-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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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메테우스는 천상의 불을 훔쳐 낼 궁리를 했다. 마침내 그는 회향(茴香)나무 줄기를 들고 천상에 올라가 불을 붙여 몰래 지상으로 내려와 인간들에게 주었다” 성화(聖火)를 그리스에서 채화하는 것은 그리스가 올림픽의 발상지이기도 하지만 천상의 불이 인간에게 전해졌다는 이 신화와도 관련이 클 것이다. 올림픽 성화를 들고 이어 달리는 봉송 의식은 독일에서 처음 시작됐다. 독일의 스포츠역사가 카를 디엠이 베를린 올림픽이 열리기 한해 전인 1935년 얼떨결에 대회조직위원장을 맡게 됐다. 전임자 테오도르 레발트가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히...
- 이동욱 편집국장 | 2017-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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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도시장에 베개만 한 생대구가 수십 마리씩 좌판에 놓여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강호동 대구’, ‘이만기 대구’가 있고, ‘전지현 대구’, ‘송혜교 대구’도 있다. 대구의 넓적한 배에다 ‘강호동, 이만기, 전지현…’이라 써 붙여 놓은 것이다. 퍼블리시티권 침해의 소지는 있지만 상술이 기발하다. 좌판 앞을 지나던 사람들 대부분이 한 번 씩 눈길을 두고는 피식 웃음을 띠고, 값을 묻기도 한다. 대구는 말 그대로 입이 크다고 해서 붙여진 고기 이름이다. 대구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오래전부터 즐겨 먹던 생선이다. 영국을 대표하는 생선가...
- 이동욱 편집국장 | 2017-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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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나라당은 싹수가 노랗다” 자유한국당이 한나라당인 시절 공천심사위원으로 참여했던 작가 이문열씨가 자신을 ‘낡은 잠수함에 갇힌 토끼’에 비유하면서 한나라당을 비판했다. 선거 패배로 궁지에 몰리면 개혁과 혁신을 ‘조자룡의 헌 칼’ 쓰듯 내걸었지만 사정이 조금 풀리면 대세론에 안주, 다시 수구 보수로 돌아가 국민의 지탄을 받았다. 변한 것이 하나도 없는 한나라당을 향해 국민은 ‘무기력당’, ‘이지 고잉(easy going)당’ 등 핀잔과 비아냥을 쏟아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 시절 “한나라당은 당 자체가 긴장이 풀려 있다...
- 경북일보 | 2017-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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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원전 431년 아테네를 중심으로 한 델로스 동맹을 상대로 스파르타를 중심으로 한 펠로폰네소스 동맹이 전쟁을 일으켰다. 두 동맹은 그리스 지배권을 놓고 장장 27년간 혈전을 벌였다. 그리스의 역사학자 투키디데스는 이 펠로폰네소스 전쟁을 겉으로 보기엔 아테네가 코린토스와 케르키라의 싸움에 개입하면서 전쟁이 일어난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당시 신흥 강국이었던 아테네의 부상으로 기존 패권국이었던 스파르타의 불안감이 전쟁을 불러왔다고 분석했다. 펠로폰네소스 동맹은 스파르타를 중심으로 한 펠로폰네소스반도 지역의 코린트, 마케도니아 등...
- 이동욱 편집국장 | 2017-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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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려 충렬왕 때 최석은 청렴한 관료의 대명사였다. 전라도 순천부사로 발령받은 최석은 임지로 내려가기 전에 아전들에게 편지를 보냈다. “자기의 부임을 환영하기 위해 길거리에 나오지 말 것, 관청 청사나 자기가 거처할 집을 수리한다고 경비를 쓰지 말 것, 자기에게 줄 선물을 절대로 마련하지 말 것”이 편지 내용이다. 신임사또의 편지 소문이 퍼지자 고를 주민들은 이번에는 진짜 어진 사또가 온다며 기대에 부풀었다. 그동안 부패한 사또들의 가렴주구에 시달렸던 주민들에게 희소식 중의 희소식이었다. 순천에 부임한 최석은 아전들을 불러모아 ...
- 경북일보 | 2017-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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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리 죽음을 생각해 두는 것은 자유를 예상하는 것이다. 죽기를 배운 자는 노예의 마음씨를 씻어 없앤 자이다. 죽기를 알면 우리는 모든 굴종(屈從)과 구속에서 해방된다. 생명을 잃는 것이 불행이 아님을 잘 이해한 사람에게는 이 세상에 불행이라는 것이 없다. 사람들에게 죽는 법을 가르치는 자는 그들에게 사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다” 몽테뉴 수상록의 한 구절이다. “우리 각자는 이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삼라만상 가운데 가장 중요한 존재이기도 하지만 그와 동시에 파리 한 마리나 풀잎 하나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아니라고 하는 역설도 수긍...
- 이동욱 편집국장 | 2017-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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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에는 ‘그랑제콜(Grandes ecoles)’이라는 교육기관이 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의 고급인력을 양성한다. 그중에서 ENA는 ‘고위공무원’ 양성과정이다. 지역대표, 기자, 의사, 기업 경영자로 8년 이상 경력자들이 입학한다. 이 학교의 교육프로그램은 50%가 행정기법, 50%는 공직자의 윤리성이다. 교과과정의 절반가량은 현장실습인데, 그것은 주로 고위공무원 보좌역이다. 교과서 부지런히 외워서 필기시험만으로 일률적으로 공무원을 뽑는 우리나라와는 전혀 다르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아시아 여러 나라는 전통적...
- 이동욱 편집국장 | 2017-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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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출소 앞 게시판에 국회의원 후보자의 포스터가 붙어있었다. 한 취객이 이를 보고 경찰에게 물었다. “여기 이×들 무슨 나쁜 짓을 한 ×들입니까?” “이건 현상수배가 아니라 선거 포스터입니다” “그렇습니까? 앞으로 나쁜 짓만 골라서 할 ×들이군요” 우리나라 국회의원이 국민에게 어떻게 비쳤으면 이런 우스개가 회자 되겠나. “서민은 나물 먹고 물 마시고 셋방에 눕고 국회의원은 뇌물 먹고 외유하고 감방에 눕는다” 한 때 시중에서 국회의원을 두고 유행했던 자조다. 할 일은 안 하면서 자기들 챙길 것은 앞장서서 챙기는 국회의원들의 몰염치...
- 경북일보 | 2017-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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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진의 전조로 흔히 이상한 소리와 빛, 구름, 지형변화, 지하수 움직임과 동물들의 이상행동 등이 알려져 있다. 일본에서는 ‘진흙 속 메기가 날뛰면 지진이 발생한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1592년 도요토미히데요시가 교토 후시미에 성을 쌓을 때 “메기를 막을 대책을 세우라”는 특명을 내렸을 정도다. 일본에는 이후 무거운 돌로 메기를 짓누르는 조형물이나 그림이 흔히 만들어지고 그려졌다. 메기의 이상행동을 지진의 전조현상을 여겼다는 증거다. 동일본 대진진 이후 대대적인 설문조사에서도 개를 기르는 사람 1천259명 중 236명(18....
- 이동욱 편집국장 | 2017-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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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는 질서 속에서만 존재할 수 있다” 1960년 중반 말레이시아에서 독립, 국민소득이 아시아 최하위에 마실 물조차 없어 말레이시아로부터 송수관을 통해 물을 공급받던 싱가포르를 세계 일류국가로 만든 리콴유 전 수상의 일류국가 지표다. 모든 아시아국가들이 정체성을 버리고 서구화를 추구할 때 그는 유교주의를 철저히 실천했다. “나는 자유는 질서 속에서만 존재할 수 있다는 유교주의를 실천했다. 동양사회의 주된 목적은 질서있는 사회를 이룩해 모든 사람이 그 안에서 최대한의 자유를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리콴유 자신이 쓴 ‘...
- 경북일보 | 2017-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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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의 복권 ‘로또(Lotto)’라는 이름은 이탈리아에서 왔다. 로또는 이탈리아 말로 ‘행운’이라는 뜻이다. 원시적 형태의 복권은 중국의 진나라와 로마 시대에도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복권의 발행으로 모금된 돈을 당첨금으로 주기 시작한 최초의 근대적 복권은 1476년 이탈리아의 도시국가 모데나에서였다. 이 복권은 곧 이탈리아 전역으로 확산 됐다. 1530년 피렌체에서 번호선택식 복권인 ‘로또(Lotto)’라는 이름의 복권이 발행됐다. 이탈리아가 통일된 후인 1863년에는 국가의 세입 증대를 목적으로 국영 복권사업이 시작돼 거의...
- 이동욱 편집국장 | 2017-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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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항철강공단 중견 기업에 다니고 있는 한 청년은 문재인정권이 들어서면서 꿈에 부풀어 있었다. 지난해 계약직으로 12개월, 만 1년을 근무하고 올해 2월 10개월간의 재계약을 한 상태였던 이 청년은 문정부의 청년일자리 창출 올인 정책으로 올해 계약이 갱신돼 정직원이 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에 부풀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했다. 올 12월 말로 계약이 만료되지만 아직 회사에서 재계약이나 정규직 채용 등에 대해 아무런 통보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통상 계약 연장이나 정규직 전환이 될 경우 2개월 전쯤에 통보를 ...
- 이동욱 편집국장 | 2017-1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