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 좋은 카페·이색 맛집·힐링 쉼터, 여행의 또 다른 재미…지나치면 섭섭해
전통적인 휴게소의 역할이 ‘쉼’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이제 그 의미가 달라지고 있다. 특히 상주영천고속도로에 있는 2개의 휴게소가 아주 핫하다. 각종 SNS에 오르고 있는 그 인기의 비결을 뭘까.
삼국유사군위휴게소는 이름부터 길다. 휴게소가 군위군 산성면에 있어서 그냥 군위휴게소로 이름 지으면 될 일이지만 중앙고속도로에 이미 같은 이름의 휴게소가 있다. 군위군은 곳곳에 삼국유사 문화콘텐츠를 활용하곤 하는데, 저자인 일연스님이 바로 군위에서 삼국유사를 집필했기 때문이다. 어쨌든 이 이름 긴 휴게소가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주차를 하고 문 앞에 서면 곧 알게 된다.
소위 ‘먹방’이라는 먹거리 콘텐츠를 다루는 방송들이 지역 내 숨은 먹거리들을 발굴하고, 그 먹거리들이 지역의 관광산업을 이끌어 가는 것은 긍정적인 일이다. 다만 한 휴게소가 꼬막 비빔밥 가격을 방송 직후에 적지 않게 올려버린 것 등은 이런 호사에 찬물을 끼얹는 일이다.
그랬던 휴게소가 달라지고 있다. 저마다 독특한 지역색을 입히고, 문화콘텐츠를 입혔다. 독특한 테마와 먹거리로 각종 SNS와 사람들에게 입소문이 나고 있다. 특히 위에서 소개한 두 휴게소는 영천, 포항, 경주 등 경북 동남부 지역으로 고속도로 여행을 간다면 반드시 들러보라고 권하는 곳이 됐다. 이들 휴게소는 지나가는 길에 그저 스쳐 가는 곳이 아닌, 필수여행코스에 넣어도 부족하지 않을 곳이 됐다.
여행은 매번 반복되는 일상을 벗어날 수 있게 해주고, 삶의 휴식과 전환점을 제공한다. 그래서 일상에서 다소 먼 곳으로 이동하기도 하는데, 쉼을 위한 여행에서 운전은 피곤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 피곤한 여정 사이에서 휴게소는 쉼과 활력을 제공한다. 그리고 그 휴게소의 아름다운 변신이 우리들의 여행을 더욱 풍성하게 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