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상주시 태평성대경상감영공원(상산관)에서 열린 2023 경북포럼 ‘지역 비전 프로젝트-이문제 이렇게’ 강용철 향토문화보존위원회 자문위원의 주제 발표에 이어 ‘문화재 가치 제고와 효율적 관리 방안’ 주제로 패널 토론이 열렸다. 진태종 경북포럼 상주지역위원회 위원장이 좌장을 맡고, 최우진 상주시 부시장과 배익기 훈민정음 상주본(해례본) 소장자는 전문가다운 분야별 의견과 정책 방안을 제안했다.

패널 토론 이후에는 경북포럼 상주지역위원회 위원과 시민 등 40여 명이 참여해 지역 문화유산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자유토론을 했다.

패털 토론 진행을 맡은 좌장 진태종 경북포럼 상주지역위원회 위원장이 ‘상주시 문화유산 가치 제고를 위한 사업과 과제’라는 주제로 패널 토론 발표를 하고 있다. 김범진기자
△진태종 위원장(좌장)은 “이번 토론회에서 논의된 다양한 의견이 민선 8기 상주시의 중점 시책과 발맞춰 상주시의 백년대계를 마련하는 좋은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서두를 열었다.

이어 ‘상주시 문화유산 가치 제고를 위한 사업과 과제’라는 주제로 현재 진행 중인 발굴·복원 사업의 의미를 되짚어보고, 문화재의 활용 측면을 강조했다.

문화재 유지·보수 측면에서 더 나아가 정신문화의 가치를 발굴해 활용하는 문화유산 복원사업의 장기적 계획 필요성을 주장하며 상주의 정체성 확립을 제안했다.

대표적인 예로 상주 읍성 북문 복원사업을 거론하며, 북문 복원사업이 상주의 정체성 확립의 출발점일 수 있음을 강조했다.

체계적 조사와 보존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21세기다운 복원보다는 정통성을 바탕으로 한 참다운 복원사업으로 추진되길 희망했다.

지난 1385년 완성된 상주읍성이 일제의 철거령에 의해 지난 1912년 사라진 것은 상주인의 정체성을 말살한 의미라고 설명했다.

결국 상주 읍성의 복원은 상주의 전통을 바로 세우고 상주 시민의 자존심을 확립하는 중대한 사명으로 해석됐다.

또 다양하게 진행되는 병풍산·오봉산 고분군 복원사업에 대해 “병풍산고분군은 상주지역의 정치 발전단계를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유적이고, 오봉산고분군은 상주 함창의 ‘고녕가야국’의 고고학적 실체를 규명할 문화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며 고분군 정비 사업이 역사도시 이미지 구축의 기반임을 강조했다.

진태종 위원장은 상주시의 국가·도 지정 문화재 지정을 현재 109건(국가지정문화재 32점, 경북 지정문화재 77점)에서 120건으로 증가시킬 필요성을 강조하고, 특히 ‘훈민정음 상주본(해례본)’ 되찾기 운동 등을 통한 시민 스스로 인식 제고를 제안했다.

시민의 자존심과 정체성을 되찾기 위한 과제로 △지역 문화유산의 체계적 발굴 계획 수립 △대읍 상주 재창출과 지역 역량 강화 △‘훈민정음 상주본(해례본)’ 되찾기 운동 등을 제안했다.

‘상주 문화재에 존애(存愛)의 마음을 담다’라는 주제로 패널토론 두 번째 발표에 나선 ‘훈민정음 상주본(해례본)’ 소장자 배익기 선생
△배익기 훈민정음 상주본(해례본) 소장자는 ‘상주 문화재에 존애(存愛)의 마음을 담다’라는 주제로 상주의 문화재 활용과 보존 방향 및 문화재에 관한 상주의 변화에 대해 견해를 밝혔다.

그는“지역 문화유산에 대해 재인식을 하고자 하는 의식이 고양될 필요성이 높다”며 경주와 상주로 대표되는 경상도의 유래를 들어 상주의 역사관을 발표했다.

신라 시대의 사벌국, 상락군 등을 거쳐 지금의 상주(尙州)로 된 배경과 낙동강과 함께해 온 지리적·역사적 도읍적 의미가 있음을 강조했다.

또 현재 상주시에 있는 낙양동의 낙양이라는 지명이 고대 중국의 도읍인 낙양과 비교해 하천과 관련된 우리말의 음에서 비롯된 가능성을 설명했다.

배익기 소장자는 “지난 2008년 7월 최초 공개로 ‘훈민정음 상주본’이라는 이름을 최초로 내게 된 입장으로서 상주의 문화재에 관한 의견을 발표함에 남다른 입장이다”며 “오늘 이 자리는 상주인으로서 상주의 문화재로 비롯해 나가는 문화유산 존애의 갸륵한 뜻을 지향함이다”고 피력했다.

이는 상주의 문화재를 사랑해 보존하고자 하는 존애(存愛)의 뜻을 담아 흡수·융화·창조해 빛내어 나가자는 뜻이라고 밝히고, “상주문화재가 곧 나라의 문화재이고, 지역 문화재 사랑이 나라와 세계의 일환이다”는 소견을 밝혔다.

‘상주의 문화유산 발굴 및 복원을 통한 지역의 정체성 확립’이라는 주제로패널토론 세 번째 발표에 나선 최우진 상주시 부시장. 김범진기자
△최우진 상주시 부시장은 ‘상주의 문화유산 발굴 및 복원을 통한 지역의 정체성 확립’이라는 주제로 지역 문화유산 가치 승격과 접근성 향상 및 튼실한 보존과 관리 정책의 방향을 발표했다.

첫째 지역 문화유산의 가치 승격 부문에서는 용흥사 삼불회 괘불탱의 국보 승격과 경북도지정 문화재인 흥암서원, 견훤산성, 동학교당 등의 국가지정문화재 승격 추진 중임을 밝혔다.

아울러 다른 지역으로 반출된 상주 문화재의 환수 노력의 필요성과 ‘훈민정음 상주본’의 빠른 보존을 위해 소장자의 명예회복 등을 위한 민관 협력을 강조했다.

둘째 상주 역사문화에 대한 접근성 향상 부문에서는 대표적으로 국비로 진행되는 ‘디지털 상주문화대전’ 구축 사업을 꼽았다.

또 과거의 영광을 되살릴 상주시의 문화유산 복원·보존 추진 사업인 상주읍성 북문 복원사업, 병풍산고분군 복원사업, 오봉산고분군 정비사업 등의 진행 상황을 통해 그 의미를 피력했다.

무엇보다 문화유산에 담긴 정신문화 가치 발굴의 필요성을 제시하며 대설위 상주향교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지정 등 상주의 정체성 확립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

셋째 문화유산 활용 부문에서는 정신문화 가치 발굴과 재정립이 강조되는 ‘존애원’의 정신문화가 대표됐다.

‘존애원 역사 장편소설’ 제작, ‘존애원 의료시술 재현 행사’ 등의 사업 시행을 병행해 ‘존심애물 정신’을 상주를 대표하는 정신문화 브랜드로 확장 시킬 계획을 밝혔다.

이어 기존 지역 문화유산을 활용한 문화유산 관광 산업 활성화 방안과 내년도부터 추진될 ‘원 도심 역사문화 자원 발굴 및 정비계획 수립’을 기반으로 도시재생사업과 연계한 역사문화거리 조성 사업도 제시했다.

특히 문화유산 관광 사업으로 발돋움시킬 인프라 구축의 필요성도 덧붙였다.

최우진 부시장은 “앞으로 문화유산 발굴과 보존 사업을 철저하게 계획하고 시민과 함께 추진하겠다”며 “우리 후손에게 물려줄 저력 있는 역사도시 상주 건설을 위해 시가 앞장서고자 한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김범진 기자
김범진 기자 goldfa@hanmail.net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