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경북포럼 상주지역위원회 전문가 토론회 성료
강용철 향토보존위원회 자문위원 주제 발표서 "자주적 노력" 강조

2023 경북포럼 ‘지역 비전 프로젝트-이문제 이렇게’가 23일 상주 태평성대 경상감영공원(상산관)에서 열렸다. 김범진기자

‘우리 문화재의 정체성을 부정해서는 안 된다. 효율적인 문화재 관리·보존 시스템을 전문·체계적으로 만들어 지역민의 애착심과 자긍심을 높이고, 다음 우리 후손에게 자랑스럽게 물려 줄 책무가 있다’

강용철 향토보존위원회 자문위원은 23일 상주 태평성대 경상감영공원(상산관)에서 열린 2023 경북포럼 ‘지역 비전 프로젝트-이문제 이렇게’ 전문가 토론회 주제강연에서 “빼앗기고 다른 곳에 소장된 우리 것을 찾고자 하는 노력은 우리 스스로가 해야 한다”며 자주적 필요성을 강조했다.

강용철 자문위원은 ‘이천년 고도, 상주시의 문화재 가치 제고와 효율적 관리 방향’ 주제 발표를 통해 “상주는 웅주다운 전통의 전래문화를 계승하고 때로는 창출해온 고장이다”며 “국토의 요충지인 탓에 잦은 병화로 문화재의 훼손이 극심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이어 자조(自嘲)적이고 부정적인 시각보다는 과거의 성찰로 우리의 정체성을 확립시킬 저력이 있는 상주시민이 우리의 문화유산을 굴뚝 없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해 나가자고 피력했다.

상주 정체성 확립 방안으로 △‘상주 문화유적 분포지도’ 재작성 △문화재별 보존관리 주체 지정 △‘상주 문화재단’ 설립 △상주 문화재의 환수 등을 제안했다.
 

23일 개최된 2023 경북포럼 ‘지역 비전 프로젝트-이문제 이렇게’ 전문가 토론회에서 강용철 향토문화보존위원회 자문위원의 주제 강연이 이어지는 가운데 참석한 지역위원과 시민들이 배포된 자료에 집중하며 경청하고 있다. 김범진기자

이어 열린 패널 토론은 진태종 경북포럼 상주지역위원회 위원장이 좌장을 맡아 배익기 훈민정음 상주본(해례본) 소장자와 최우진 상주시 부시장이 참여해 토론을 벌였다.

진태종 위원장은 ‘상주시 문화유산 가치 제고를 위한 사업과 과제’라는 주제 발표에서 “문화재의 유지·보수에서 더 나아가 정신문화의 가치까지 발굴해 활용할 수 있는 문화유산 복원사업의 장기적 계획 필요성을 언급했다. 시민의 자존심과 정체성을 되찾기 위한 앞으로 과제로 대읍 상주 재창출과 지역 역량 강화 등을 강조한 진 위원장은 “논의된 다양한 의견이 민선 8기 상주시의 중점 시책과 발맞춰 상주시의 백년대계를 마련하는 좋은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배익기 씨는 ‘상주 문화재에 존애(存愛)의 마음을 담다’라는 주제로 상주 문화재 활용과 보존 방향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최우진 부시장은 ‘상주의 문화유산 발굴 및 복원을 통한 지역의 정체성 확립’ 주제로 지역 문화유산의 가치 승격, 접근성 향상, 튼실한 보존·관리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패널 토론을 마치고 경북포럼 상주지역위원회 위원들도 분야별 다양한 의견으로 자유토론에 동참했다.

경북포럼 상주지역위원회(위원장 진태종)가 주최한 이날 토론회는 강영석 상주시장, 안경숙 상주시의회 의장, 지역위원, 시민 등 50여 명이 참여해 문화재가 갖는 의미와 가치 제고 및 효율적 관리 방안에 대해 지혜를 모았다.
 

2023 경북포럼 ‘지역 비전 프로젝트-이문제 이렇게’ 상주지역 전문가 토론회가 열린 23일 토론회에 앞서 강영석 상주시장이 격려사를 하고 있다. 김범진기자

강영석 상주시장은 “지역 문화유산에 대한 높은 관심으로 이번 토론회를 마련한 경북포럼 관계자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이번 토론회에서 문화재 가치 제고와 정체성 확립을 위한 다양한 의견이 도출되고, 긍정적인 인식이 널리 퍼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23일 상주 태평성대 경상감영공원(상산관)에서 개최된 2023 경북포럼 ‘지역 비전 프로젝트-이문제 이렇게’ 전문가 토론회에 앞서 안경숙 상주시의회 의장이 격려사를 하고 있다. 김범진기자

안경숙 상주시의회 의장은 “우리의 문화재는 단순히 과거의 유산이 아니라 미래 세대에 전달해야 할 소중한 자산이다”며 “오늘 토론회가 상주시 문화재가 더욱 빛날 수 있는 밑거름이 되길 희망한다”고 격려했다.

진태종 위원장은 “지자체마다 인구감소와 지방소멸이라는 위기에 직면해 있다. 정통성 있는 상주시 정체성 확립과 백년대계의 종합적인 문화유산 발전 계획을 세워 지역 발전을 견인해 나가자”며 “토론회에서 제시된 다양한 의견과 방안을 상주시에 전달해 새로운 정책 마련과 상주시가 나아갈 방향을 함께 고민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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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진 기자
김범진 기자 goldf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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