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줄서기’라는 말은 살다 보면 볼드체로 짙어진다. 호랑이에게 쫓기던 남매에게 하늘에서 내려진 동아줄은 전래동화에서만 등장하는 것은 아니다. 현실에서도 하늘에서 내리는 동아줄을 잡는 일이 생겨날 때도 있다.이민변호사를 찾아야 했다. 하지만 실력 있는 변호사를 만난다는 건 쉽지 않다. 어떤 분야든 전문가라고 다 전문가가 아니다. 이민 신청을 도와준다는 이민변호사들의 화려한 광고 문구는 그럴듯해도 동식이네처럼 서류 신청이 제대로 들어가지 못하면 진퇴양난이 되고 만다. 기회는 한 번뿐인데 그 변호사의 능력이 얼마나 출중한지 테스트를
“왜 2007년 수구 보수 세력에게 정권을 빼앗겼을까요? 진보 개혁 진영이 한마디로 혁신 결핍증에 걸렸다고 봅니다. 그것이 첫 번째 이유입니다.” 진보 언론 ‘오마이 뉴스’ 오연호 대표 기자가 이명박 한나라당에게 정권을 내준 이유를 나름 진단하고 묻는다. “‘당신들 그런 식으로 안 된다. 혁신해야 산다’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꽤 오래된 지적에도 불구하고 왜 변신하지 않는다고 생각하십니까?”“그들도 이제 영주가 됐기 때문이죠. 이들이 과거처럼 그렇게 치열하게 고민하지 않는 겁니다. 386 운동권 출신도 선수(選數)가 쌓이고 당 고
황병우 대구은행장(57)이 DGB금융그룹 새 회장에 내정됐다. DGB금융지주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가 황 행장을 이사회에 추천해 다음 달 28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회장 선임이 최종 확정된다. 황 행장은 그간 지주사에서 비서실장, 경영지원실장, 이사회 사무국장, 그룹미래기획총괄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회추위가 “그룹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뛰어난 통찰력을 바탕으로 실현 가능한 비전과 전략을 제시했다.”며 “우수한 경영 관리능력을 겸비했고, 시중은행 전환을 성공적으로 이끌 적임자”로 평가했다. 회추위의 평가는 긍정 일색이지만 새 회장
매년 3월 1일이 될 때면, 한반도 전체를 뒤흔든 ‘대한독립만세’ 그 큰 함성 소리가 귓가에 맴도는 것만 같다.독립을 위해 한마음으로 일제의 총칼에 맞섰던 우리의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이를 기리고자 매해 3·1운동을 기념한 지 벌써 105년째 되는 해이다.1919년 3월 1일, 고종의 국장을 보기 위해 상경한 민중들과 만세시위운동을 하려는 인파가 서울에 집결하였다. 민족대표 33인은 태화관에 모여 “우리나라는 독립된 나라이다”라는 독립선언서를 낭독하였고 탑골공원에서는 학생들이 독립선언서를 공표하였다.이를 시작으로 만세운동이 펼쳐지
라는 이야기가 있다. 아버지가 딸들을 불러 누구 덕에 사느냐는 질문을 하는 데서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아버지의 질문에 언니들은 전부 아버지 덕에 산다고 대답하는데 셋째 딸만 유독 ‘내 복에 산다.’라고 한다. 셋째 달은 아버지의 노여움을 사게 되고 끝내 집에서 내쳐진다. 쫓겨난 막내딸은 숯구이 총각을 만나 혼인하게 되는데 이후 금을 손에 넣으면서 부자가 된다. 그 사이 막내딸을 내쫓은 부모님은 이후 가세가 기울어 끼니도 해결하기 힘든 지경에 이르러 있다. 이본에 따른 변이가 있기는 하지만 막내딸이 가난해진 부모를
인간이 살아가는데,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것이 국가라는 조직체이다. 국가를 이루는 데는 국민·영토·주권이 있고, 이 3가지를 영위하기 위해서는 구성원들이 일정한 규정과 절차에 따라 협력하고 참여하면서 함께 힘을 키워나가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힘이 강한 세력에 의해 침략을 당하고 치욕적인 고통도 겪게 된다. 국가 간에 일어나는 전쟁은 양심이나 도덕은 통하지 않는다. 상대보다 힘이 강하면 전쟁을 막을 수 있고, 힘이 약하면 당한다. 오로지 힘만 존재하는 것이다.대한민국 역사는 어떠했는가? 특히 조선시대 이후 외세 침입을 수없이
지난주에 우리는 우리 역사상 가장 존경받는 세종대왕의 즉위까지를 이야기하였다. 이번 주는 예고한 대로 세종대왕의 첫 번째이자 가장 심혈을 기울인 정책인 조세정책을 이야기해보기로 한다. 세종대왕이 즉위하기 이전까지 조선에서는 매년 개별토지의 수확량을 조사하여 납부액을 결정하는 과전법이 시행되고 있었다. 이는 관리가 직접 논밭을 돌아보면서 농사의 수확량을 확인하고 그에 따라 세금을 정하는 방식인데, 과전법은 조사과정에서 자의적인 판단이 개입할 여지가 있었고 양반들에게는 세금을 거두지 않고 힘없는 농민들에게만 세금을 거두는 폐단이 있었다
야행성 조류 가운데 부엉이는 밤눈이 밝기로 유명하다. 사람이 볼 수 있는 빛의 100분의 1 정도에서도 사물을 정확히 식별한다. 이 때문에 부엉이는 모두가 잠든 밤에도 홀로 깨어서 진실을 볼 수 있는 지혜의 상징으로 묘사된다. 그리스 신화에서도 부엉이는 지혜의 여신 아테나의 상징이다. 아테나의 라틴 버전인 미네르바는 항상 어깨 위에 부엉이를 올리고 땅거미 지는 황혼녘에 산책을 즐긴다.변증법으로 유명한 독일의 철학자 헤겔은 자신의 저서 ‘법철학 강요’에서 ‘미네르바의 부엉이는 황혼이 깃들 무렵에야 비로소 날개를 편다’는 경구를 남겼다
2024학년도 대입 정시모집에서 전국 4년제 대학 신입생 정원 중 1만3148명을 채우지 못했다. 결원의 90% 정도가 비수도권 대학에서 발생했다. 진학 선호도가 높은 ‘인(in)서울’ 대학 31곳도 신입생을 다 선발하지 못했다. 광역 자치단체 가운데 정시 미충원 인원이 가장 많은 곳이 경북이다. 경북에서만 9개 대학에서 1653명의 미충원 인원이 발생했다. 저 출생이니 인구절벽이니 하는데 경북 지역의 대학들이 학생 모집 절벽으로 충격을 주고 있다.전국적으로도 지난 21일 기준 전국 4년제 대학 169곳에서 1만3148명을 선발하지
“편작이 열이라도 이병을 어이하리” 송강의 가사 ‘사미인곡’의 끝 부분이다. 임금을 생각하는 자신의 마음의 병이 너무 깊어, 천하의 명의라는 편작 같은 의사가 열 명이 와도 고칠 수 없을 것이라고 원망 섞어 한탄한 구절이다.편작은 약 2500년 전 춘추전국시대에 살았던, 중국 역사상 최고의 명의로 알려진 인물. 후대에도 동양권에서는 화타와 더불어 최고의 명의, 신의(神醫)로 칭송받는 인물이다. ‘편작심서’에 따르면 ‘황제태을신명론’을 전수하고 ‘오색 맥진’, ‘삼세 병원’ 등을 저술했으며, 후세에 순우의, 화타 등에게 전수되었다.편
2023년 9월 25일부터 수술실 내 CCTV 설치 및 운영 규정이 시행되었다. 의료법 제38조의2에 규정되어 있으며, 의료법은 위 규정 제정 이유에 대하여, ‘수술 과정에서 의료사고가 발생하거나 비자격자에 의한 대리수술, 마취된 환자에 대한 성범죄 등 불법행위가 발생하고 있으나, 수술실은 외부와 엄격히 차단되어 있어 의료과실이나 범죄행위의 유무를 규명하기 위한 객관적 증거를 확보하기 어려움. 수술실 안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법행위를 효과적으로 예방하고 의료분쟁 발생 시 적정한 해결을 도모하려는 것’라고 밝히고 있다. 다만 모든 수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왕조의 역사를 가진 이집트는 구석기시대 이후부터 로마 시대에 이르는 긴 시간에 걸쳐 진화하고 변화된 찬란한 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아프리카 북동부의 거대한 사막 지역에 있는 이집트는 국토의 90% 이상이 불모지인 사막지대이지만, 비옥한 나일강 주변 지역 덕택에 고대 문명의 발상지가 될 수 있었다. 풍요를 상징하는 나일강은 주기적인 범람과 강의 수위에 따라 재앙이 될 수도 있는 양가적 성격을 띠고 있는 천연의 요새이다. 나일강에 의해 해마다 반복되는 새로운 생명의 탄생과 풍요, 죽음이란 자연의 순환 현상을 목
아파트 재건축 시장에서 큰 파열음이 들리고 있다. 서울 반포지역 아파트 단지의 재건축 사업에서 무려 12억의 세대별 분담금이 매겨졌다는 소식이다. 지방의 웬만한 신축 아파트 몇 채에 해당하는 가격이라 계산도 어지러울 지경이다. 최근 높은 금리나 건설비용을 생각한다 해도 믿기 어려운 수준이 아닐 수 없다. 오히려 돈을 벌어주던 재건축 시장이 이제 소멸해간다는 신호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사실 아파트 재건축이란 것은 한국의 독특한 상황이다. 수백 수천 세대가 사는 거대한 단지를 일사불란하게 허물고 다시 짓는 과정은 다른 나라에서는 찾아
최근 5년( ~ 2023년) 경북도에서는 428건의 아파트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로 인한 사상자는 118명(사망 4명, 부상 114명), 재산 피해액은 16억7927만2000원이다.화재 발생 주요 원인은 대부분 △전기제품의 합선 △음식물 조리 중 화기취급 부주의 △제대로 끄지 않은 담배꽁초 등으로 나타났다.아파트 화재의 경우 빠른 확산과 인명 대피의 어려움으로 평소 화재 예방과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아파트 화재 발생 시 대피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아파트 화재 발생 시 대피 방법은 상황에 따라 4가지로 나누어진다.첫째, 자기 집
‘미국인 탱크 기술자를 납치하라!’ 1974년 정보 당국에 청와대의 밀명이 떨어졌다. 심각한 외교 문제가 될 수 있는 중대 사안이었다. 자주국방이 그만큼 다급했다. 납치준비에 들어갔다. 이에 앞서 1971년 11월 국방과학연구소(ADD)에 내려온 비밀 지시. ‘4개월 안에 주요 군수 장비를 국산화하라.’ 능력이 없는 연구소는 미군 무기를 해체해 역설계 했다. 그리고 조잡한 무기로 다음 해 4월 시사회까지 마친다. ‘번개사업’ 시작이었다. 청와대가 시사회 여세를 몰아 탱크 국산화에 무모하게 도전한 것이다. 당시 군은 미군 탱크를 운용
의과대학 정원 늘리기로 온통 나라가 시끄럽다. 이런 의사 수 늘리기만큼 중요한 것이 미래 산업을 이끌 첨단산업 인력을 늘리는 일이다. 오죽했으면 기업이 실무형 인재를 직접 키우겠다고 나선다고 하겠는가.특히 경북과 대구의 미래산업으로 성장하고 있는 2차전지 분야의 인재가 부족해 기업이 인재 확보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첨단산업의 시장 지배력을 높이기 위한 기술력 우위 확보를 위해서는 유능한 인재 확보가 관건이다. 경북·대구 지역의 산·학·연·관이 함께 인재 확보 방안을 보다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 기업과 대학, 연구기관은 물론
“아제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 사바하”는 극락왕생하고자 속세의 중생들이 외우는 주문이며, 부처님이 되고자 하는 구도자의 주문이다. 신비의 주문, 밝은 주문, 최상의 주문이다.‘사연을 읽어주는 여자’의 작가 조유미는 “나, 있는 그대로 참 좋다”는 말이 ‘나를 위한 주문, 나를 사랑하는 마음의 주문’이라 했다. 나 자신을 사랑하기에 이유를 찾지 않는다. 이유가 없어도 좋다. 있는 그대로 참 좋다. 이 세상에 ‘나’라는 존재는 ‘나’ 하나뿐이다. 그래서 특별하다고 했다.나만 빼고 모두 행복해 보일 때, 삶이 어렵고 힘들 때, 남의
나물 먹고 물 마시는 보릿고개 근대화 부르짖던 나의 어린 시절, 선친은 군청에 근무하는 공무원이었다. 매달 중앙에서 발행하는 지방행정. 도청에서 발간되는 도정월보 책을 가져오면 뒤적거리며 본다. 책·신문도 보고 나면 화장지로 사용하기에 버릴 것도 없이 종이는 귀하다. 빌려보는 만화책만 보다가 심심하여 지방행정책을 보면 한자도 있어 어려워 머리가 띵하여 덮어두고 삽화만화와 지도도 그려진 한글 큰 글자 도정월보는 쉽게 손과 눈길이 간다.도정월보 맨 뒷장에 경상북도 시군 지도 그려져 있어 어려서 가지는 못 하지만 책을 보며 이웃 도시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2년이 되어가는 지금, 유럽의 에너지와 안보 지형이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다. 유럽 사례와 최근 개봉한 영화 ‘건국전쟁’을 중심으로 국가 생존전략을 재점검해 보고자 한다.유럽의 에너지 안보저렴한 러시아 천연가스에 의지하며 유럽의 경제를 주도했던 독일은 러시아 에너지 공급이 여의찮게 되자, 석탄 화력 발전소를 재가동하고 원전 탈피 정책 수정을 논의하고 있는 등 실용적 생존노선을 택하며 에너지 독립이 국가 안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참교육을 당하고 있다.지난 정부도 친환경 에너지 명분으로 탈원전 정책을 밀
중도·무당파 표심을 끌어안아 거대 양당을 심판하겠다고 출범한 개혁신당이 11일만인 지난 20일 파국을 맞았다. 이준석 대표의 ‘개혁신당’ 이낙연 대표의 ‘새로운 미래’, ,이원욱·조응천·김종민 의원의 ‘원칙과 상식’, 금태섭 대표의 ‘새로운선택’ 4당이 지난 9일 합당 선언을 했을 때 여의도 정가에선 정치적 뿌리가 워낙 달라 화학적 결합을 이룰 수 있겠느냐는 우려의 소리가 결국 현실이 됐다. 지난 20일 이낙연 개혁신당 공동대표는 국회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당 통합 좌절로 크나큰 실망을 안겨 드려 머리 숙여 사과 드린다”며 이준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