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해사·치산관광지·임고서원 등 명소마다 북적…“예약 잡기 어려워 아쉬울 정도”
출렁다리·짚와이어·녹색체험터 인기…상가·숙박업소도 모처럼 활기 되찾아
추석 연휴의 끝자락인 8일, 경북 영천의 주요 관광지에는 연휴를 만끽하려는 귀성객과 시민들로 붐볐다. 특히 은해사 등 영천 9경과 영천보현산댐 출렁다리·녹색체험터, 운주산 승마자연휴양림 등 주요 관광지에 아이들과 함께 가족 단위 방문객들로 북적였다.
비가 그친 가을 아침, 영천 9경의 하나인 천년고찰 은해사. 오전부터 하나둘 모여 들은 가족 단위 방문객들은 조용하고 평온한 사찰을 걸으며 고요한 산사의 기운 속에서 몸과 마음을 다독이는 힐링의 시간을 가졌다. 은해사 입구 식당가에도 손님들로 가득 차, 오랜만에 활기를 띠었다.
은해사를 떠나 치산관광지로 향하는 길은 평온했으며 빗물이 씻어낸 가을 들녘은 말 그대로 벼들이 누렇게 물들어 가는 ‘청정’ 그 자체였다.
영천 9경 중 한 곳인 치산관광지도 인기를 끌었다. 연휴 내내 흐리고 비가 내린 날씨에도 불구하고 캠핑카 사이트는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였다.
관광지 한 관계자는 “경산, 대구, 포항 등 인근 지역에서 온 가족 단위 귀성객들이 숙소 예약을 일찍 마쳐 연휴 내내 만실이었다”며 “비가 오면 또 비 오는 대로의 운치가 있어 방문객들이 오히려 더 좋아한다”고 전했다.
30대 대구 출신 부부는 “공기도 좋고 깨끗해서 아이들과 함께 푹 쉬다 간다”며 “산책하기 좋은 코스가 많고 아이들도 마음껏 뛰어놀 수 있어 정말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특히 “예약 잡기가 어려워 아쉬울 정도”라는 그들의 말에서, 영천 관광의 인기를 체감할 수 있었다.
이외에도 영천 9경인 임고서원, 한의마을, 보현산댐 짚와이어, 운주산 승마자연휴양림 등에도 오후가 되자 연휴 막바지를 즐기려는 방문객들의 발길로 북적였다.
또 영천의 주요 관광지인 보현산댐 출렁다리와 녹색체험터는 이날 가장 붐비는 장소 중 하나였다.
도심에서는 보기 힘든 대규모 놀이터가 있는 보현산녹색체험터에는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방문객들로 붐볐다.
아이들은 스파이더 놀이대와 대형 미끄럼틀을 타며 친구들과 즐겁고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는 등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보현산댐 출렁다리에는 차분한 힐링과 함께 연휴를 마무리하려는 사람들이 많이 찾은 한편, 다리를 건너는 방문객들의 얼굴에는 여유와 만족이 묻어났다.
또 출렁다리 인근 야외무대에서는 자원봉사자들의 공연이 열려 즐거움을 더했다.
출렁다리에 이어 짚와이어 체험장에는 가족 단위뿐 아니라 젊은 연인,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인기였다.
시내에서 왔다는 우즈베키스탄 출신의 청년들은 “짚와이어를 타고 싶어 친구들과 함께 왔지만 예약이 어려워 아쉽다”며 “다음엔 꼭 미리 예약해 다시 오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영천 곳곳의 관광지에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연휴 마지막 날을 풍성하게 마무리했다. 관광지 인근 상가들 역시 모처럼의 호황을 맞아 활기가 넘쳤다.
명절의 분주함 뒤에 쉼과 여유를 찾는 가족과 함께한 여행은 또 하나의 추억으로 오래 남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