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비문화·소백산·부석사 등 지역 정체성 현대적 재해석…관광브랜드 경쟁력 입증
굿즈·디지털콘텐츠 확대 추진…“영주 관광도시 브랜드 가치 높이는 핵심 자원”

▲ 2025 대한민국 캐릭터 어워즈’에서 산업·공공·지자체 부문을 통틀어 전문가 심사와 본조사를 거쳐 최종 선정됐다.
▲ 2025 대한민국 캐릭터 어워즈’에서 산업·공공·지자체 부문을 통틀어 전문가 심사와 본조사를 거쳐 최종 선정됐다.

영주시의 관광 캐릭터 ‘별별프렌즈’가 올해 ‘대한민국 캐릭터 어워즈’에서 우수 캐릭터 30선에 이름을 올렸다.

고유한 선비문화와 자연 자원을 현대적 감성으로 재해석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분석이다.

25일 영주시에 따르면 ‘별별프렌즈’는 디지털조선일보가 주최하는 ‘2025 대한민국 캐릭터 어워즈’에서 산업·공공·지자체 부문을 통틀어 전문가 심사와 본조사를 거쳐 최종 선정됐다.

지역 관광 기반 캐릭터가 전국적 주목을 받은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별별프렌즈’의 기원은 2021년 문체부 계획공모형 지역관광개발사업으로 추진된 ‘안빈낙도 관광브랜드 개발사업’이다.

‘안빈낙도(安賓樂都)’는 ‘가난할 빈(貧)’이 아닌 ‘손님 빈(賓)’을 써서 손님이 편히 쉬고 즐거움을 누리는 도시, 즉 환대와 품격의 영주를 상징한다.

이 철학을 바탕으로 영주시는 지역 유교문화가 지닌 배려·여유·품격의 가치를 ‘별의별’ 볼거리와 체험을 품은 도시 이미지와 결합해 관광브랜드 ‘별별여유 영주’를 구축했다.

브랜드의 시각 요소에도 영주의 정체성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선비문화를 상징하는 ‘갓’, 소백산과 자연 환경을 의미하는 ‘나뭇잎’, 도시 매력을 은은하게 비추는 ‘별’ 모티브가 조화를 이루며, 전통과 자연·감성을 담아냈다.

‘별별프렌즈’는 이러한 브랜드 정체성을 캐릭터로 형상화한 것이다.

영주선비와 영주도령은 선비의 고장 영주의 역사성을 상징하며, 소백이는 소백산의 치유 에너지를 담았다.

▲ 영주시 별별프렌즈 캐릭터 디자인
▲ 영주시 별별프렌즈 캐릭터 디자인

부석이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부석사의 품격을, 별이는 영주의 밤하늘과 희망을 상징하는 감성 캐릭터다.

영주시 관계자는 “각 캐릭터마다 스토리와 배경이 확실해 지역의 문화 해설사 역할을 자연스럽게 맡을 수 있다”며 “축제나 행사에서 사용했을 때 시민 반응도 좋은 편”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로 시청 앞에서 열린 캐릭터 홍보행사에 참여했다는 한 시민은 “공공 캐릭터가 이렇게 정성 들여 만들어진 건 처음 본다”며 “아이들이 특히 소백이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수상을 계기로 영주시 관광정책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역 스토리텔링 콘텐츠가 단순 홍보 이미지를 넘어 지속 가능한 관광 인프라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캐릭터 기반 ‘관광 굿즈’와 디지털 콘텐츠 개발은 MZ세대 관광객 유입에 효과적이다.

최근 지방 관광 브랜드의 경쟁력이 결국 ‘스토리의 힘’에 좌우된다는 흐름과도 맞물린다.

지역 문화기획자는 “부석사, 소백산, 선비문화 등 영주의 자원은 스토리적 완성도가 높다”며 “캐릭터를 중심으로 이를 연결하면 도시 전체가 테마파크처럼 인식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정근 영주시장 권한대행은 “별별프렌즈는 ‘별의별’ 매력과 선비정신을 현대적으로 풀어낸 영주 대표 관광브랜드”라며 “방문객 모두가 따뜻한 정과 쉼을 느끼는 관광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시는 이번 수상을 계기로 캐릭터 굿즈 개발, 관광 콘텐츠 확장, 국내외 홍보 강화 등 다양한 활용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별별프렌즈’가 단순한 캐릭터를 넘어 영주의 도시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리는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권진한 기자
권진한 기자 jinhan@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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