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 7명·경북대 6명·계명대 1명 배출
고교평준화 영향 출신고교 편중 현상 완화

지난 15일 제21대 총선 결과 대구·경북 지역 25개 선거구 중 무려 18 곳이나 바뀌는 엄청난 변화가 온 가운데 당선자들의 출신 학교 분포도 큰 변화를 불러왔다.

이번 총선 당선자의 출신 학교 분포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지방 대학 출신의 약진과 출신 고교의 다변화 또는 평준화가 이뤄졌다는 점이다.

지난 20대 국회 총선 당선자(재보궐선거 당선자 2명 포함 27명)를 살펴보면 대학졸업자가 모두 26명이었으며, 이중 서울대 5명·고려대 5명·연세대 2명·한국외대 2명·성균관대 1명·이화여대 1명 등 모두 16명에 달한 데다 충남에 위치한 경찰대 2명을 포함하면 수도권 대학 출신이 18명이나 됐다.

반면 대구·경북 지방대학 출신은 영남대 6명(중퇴1명 포함)·경북대 1명 등 7명에 그쳤으며, 부산대 출신이 1명이었다.

하지만 21대 총선 당선자 25명의 출신 대학을 살펴보면 서울대 3명·고려대 2명·성균관대 1명·이화여대 1명·동국대 1명 등 서울지역 대학 8명과 경찰대 2명·경기대 1명 등 모두 11명으로 줄어들었다.

서울지역 대학만으로 비교할 때 반토막이 났다.

반대로 대구·경북 지방대학은 영남대 7명·경북대 6명·계명대 1명 모두 14명으로 늘어나 지방화 시대 기류에 따른 민심변화가 읽혀졌다.

특히 경북대의 경우 20대 국회에 단 1명밖에 등원하지 못했지만 이번 선거에서 무려 6명이나 당선된 데다 정치외교학과 출신이 2명이나 당선돼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계명대도 처음으로 국회의원 배지를 배출해 냈다.

21대 국회의원 당선자들의 출신고교는 평준화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먼저 지난 20대 국회의원들의 출신고교 보면 경북고 5명을 비롯 대건고·대륜고·대구고·심인고·계성고·김천고·서울 중동고 등 7개 고교가 2명의 국회의원을 배출하는 등 특정고교 편중현상을 보였었다.

이로 인해 1명씩을 배출한 능인고·오성고·안동농고·상주고·김천고·인창고·문경청암고·포항여고 등 20대 국회의원 27명의 출신학교는 16개 학교에 불과했었다.

반면 21대 국회의원 당선자의 출신고교를 보면 경북고가 3명으로 줄어든 것을 비롯 2명을 배출한 고교도 대건고·경대사대부고·심인고 등 3개 학교에 그쳤다.

당선자의 출신고교 편중현상이 완화되면서 20대 국회에 없었던 대구 지역 영남고·달성고·영신고·영진고·남산여고와 포항고·구미고·상주 화령고 등 8개 고교 출신이 금배지 배출 학교에 이름을 올렸다.

포항고는 지난 15대 허화평 전 의원이 자리를 내려놓은 이후 20년 만에 국회의원 배출학교가 됐다.

이에 따라 21대 국회의원 당선자 25명의 출신학교는 모두 20곳으로 늘어났다.

특히 경북고는 지난 15대 국회 당시 전국에서 모두 18명의 동문이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으나 이후 16대 16명·17대 15명·18대 10명·19대 6명·20대 6명 등으로 줄어들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대구지역에서 시행된 고교 평준화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대구 지역은 지난 1975년부터 고교 평준화가 이뤄지면서 대구·경북 지역 최고 명문학교로 불렸던 경북고로 몰리던 인재들이 분산됐으며, 이들이 정치계로 본격 진입하기 시작하면서 정치계의 고교평준화 요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구지역 고교평준화 첫 세대는 1958년생으로 올해 만 62세가 되며, 이후 출생자는 고교 평준화 세대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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