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발생 지점 인근 40대 주민…CCTV에 불 지르는 모습 찍혀

▲ 의성소방서와 의성군이 20일 낮 12시 24분께 구천면 장국리 도로변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을 진화하고 있다. 의성소방서 제공
▲ 의성소방서와 의성군이 20일 낮 12시 24분께 구천면 장국리 도로변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을 진화하고 있다. 의성소방서 제공

경북 의성군에서 지난 19, 20일 이틀 연속 발생한 화재와 관련해 경찰이 불을 지른 것으로 추정되는 40대 주민 A씨를 CCTV 영상을 토대로 붙잡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화재 발생 지점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으로 알려졌다.

지난 20일 낮 12시 28분께 의성군 구천면 장국리 도로 인접 사면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의성군과 의성소방서의 신속한 초동 대응으로 약 20분 만에 불길이 진화됐다.

건조한 날씨로 확산 우려가 있었지만, 현장 도착 직후 진입 동선 확보와 차단 작업이 빠르게 이뤄져 추가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신고는 인근을 지나던 주민이 연기를 발견해 접수됐다.

의성군과 의성소방서는 약 100여 명과 차량 20대, 헬기 5대를 즉시 투입할 수 있는 대응 체계를 가동해 현장을 통제했다고 발표했다.

▲ 현장 조사에서는 최초 발화 지점에서 불에 타 용융된 대형 물통이 발견됐다.  의성군
▲ 현장 조사에서는 최초 발화 지점에서 불에 타 용융된 대형 물통이 발견됐다. 의성군

현장 조사 결과 최초 발화 지점에서 불에 타 용융된 대형 물통이 발견됐다. 물통 바로 옆에서 불이 시작된 흔적이 남아 있어 경찰은 정확한 발화 과정과 연관성을 분석하고 있다.

21일 경찰과 의성군에 따르면 A 씨는 의성군 구천면 장국리 한 야산에 이틀에 걸쳐 불을 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화재 발생 지점 인근에 관정을 비추고 있는 CCTV에 A씨가 불을 지르는 모습이 고스란히 촬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영상 분석 결과와 주변 정황을 종합해 A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으며, 추가 증거 확보를 토대로 형사 절차를 검토할 계획이다. 다만 경찰은 “수사 중인 사안으로 구체적인 절차나 판단은 확인하기 어렵다”며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앞서 지난 19일에도 같은 마을 인근 야산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당시에는 총 111명과 장비 35대, 헬기 10대가 동원됐고, 신고 후 약 29분 만에 주불이 진화돼 확산이 차단됐다.

의성군은 이틀 연속 화재가 이어진 상황을 고려해 주민들에게 산불 예방 수칙 준수를 거듭 당부하고 있다. 특히 군은 “실수로라도 산불을 일으킬 경우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 벌금이 부과된다”며, 산림 인접 지역에서의 화기 취급과 소각 행위를 자제해 줄 것을 강조했다.

김동현 기자
김동현 기자 jhass80@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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