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성산동고분군전시관이 개관하면서 고분군 사적공원화 계획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번에 개관한 전시관은 1963년 국가지정문화재인 사적 제86호로 지정된 성주 성산동 고분군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관광자원화하기 위해 건립됐다.

태아가 웅크리고 있는 형태의 전시관 건물 모양은 생명문화의 종착점인 ‘사(死)’가 시작점인 ‘생(生)’과 공존 및 순환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성주 성산동고분군 상설전시실. 성주성산동고분군전시관

전시관 내부 상설전시실에는 고분군에서 출토된 4세기부터 6세기 무렵의 유물 토기류, 장신구류, 무기류 등 약 700여 점이 전시돼 있다. 토기 등 유물은 신라권역의 지역에서 출토된 것과 유사하지만, 경주 일대의 토기와는 구별돼 ‘성주양식’으로 불리고 있다. 이는 고대 성주지역의 지배층이 신라와 밀접한 관계에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고분군전시관 관계자는 “성산동 고분군은 1918년에서부터 1920년까지 일제강점기 때 최초로 발굴조사가 이뤄지면서 그 존재가 알려지게 됐다”면서 “발굴된 유물은 국외로 반출되기도 하고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었으나, 약 100년이 지나서 본래의 자리를 되찾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번 전시관 개관을 통해 성주역사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특색 있는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특히 현재 진행하고 있는 고분군 경관조명 사업의 일환인 ‘고분군 탐방로 조성사업’이 완료되면 약 2.5㎞의 산책로와 함께 아름다운 야간조명의 관광명소로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주군 성산동 고분군 전시관.

이병환 성주군수는 “세종대왕자태실, 한개마을 등의 지역관광자원과 어우러져 성주의 ‘생·활·사 문화’를 완성하는 새로운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하도록 꾸준히 가꾸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12일 열린 개관식에는 이병환 군수를 비롯한 강성조 경북도행정부지사, 김경호 성주군의회의장, 함순섭 국립대구박물관장을 비롯한 기관·사회단체장 등이 참석했다.

권오항 기자
권오항 기자 koh@kyongbuk.com

고령, 성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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