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파냐 남부 안달루시아, 정열의 도시 세비야에 햇살이 쏟아진다.

 

서유럽 끝, 새로움이 시작되는 곳.
이베리아 반도
아름다운 에스파냐를 아시나요

누구나 한 번쯤 아름다운 풍광을
가슴에 묻어 두었을
에스파냐를 추억하나요

아프리카와 유럽의 교차점
지중해와 대서양을 잇는 관문
이슬람과 가톨릭 문화가 혼재하는 곳
동양과 서양의 문화가 만나
독특한 문화유산이 많은 그곳

인류의 가슴에 무한감동을 주는
그곳에도 코로나 광풍이 불고 있다

아득한 구석기 시대 호모사피엔스가
피레네 산맥 남쪽 동굴에 경이롭게 그려놓은
알타미라 동굴 벽화는 잘 있을까

동굴 유적 아래 펼쳐진 그림 같은 산타야나 델 마르 마을은 아름다움을 잃지 않고 있겠지
동화 속 같은 마을에 감탄하며 어느 낯선 골목에서
만난 가죽제품 가게, 쾌활했던 주인 아주머니는 잘 계실까

산세바스티안의 밤바다는 여전히 대서양에서 파도가 쉼 없이 밀려오겠지
언덕 위 호텔의 아름다운 야경은 여전할 테고

지금도 빌바오 구겐하임미술관은 네르비욘강에 비치는 아침 햇살에 잠을 깨겠지.
마드리드 수피아미술관의 피카소 게르니카는 인간의 부조리를 고발하고 있을 것이다

말없이 수천 년을 흐르는 타호강에 둘러싸인 고도 톨레도에는 아직도 햇살이 쏟아지겠지
대성당 건너편 골목 가게에서 가죽 백팩을 득템하게 했던 여주인은 여전하리라 믿고 싶다.

남부 안달루시아의 강렬한 햇살이 쏟아지던 세비야.
과달카비르 강변도로 가로수 앵무새의 즐거운 수다가 귓가에 메아리친다.

중세의 마법 속으로 빠져들게 한 코르도바는 영원해야 한다.
회색빛 이슬람 모스크를 개조한 대성당.
꽃으로 치장한 아름다운 하얀색 골목길 눈에 선하다
다시 가고 싶은 곳, 언제나 영원하리라

그라나다 알함브라궁전에는 코로나가 범접하지 못했으리라
그토록 아름다운 궁전엔 발을 들여놓지 못했을 것이다

발렌시아 예술과학종합단지의 야경과 대성당
아름다운 도시의 밤을 연출하고 있을 것이다.
바르셀로나 구엘 공원과 성가족 대성당, 피카소박물관
천재 예술가 가우디와 피카소의 예술세계가 살아 숨 쉬고 있으리라

에스파냐는 코로나에 울지 않는다.
이 또한 지나갈 것을 알기 때문이다.
문화강국의 저력이 코로나를 극복할 것이다.
에스파냐는 인류 마음의 유산이기에 영원하리라.

 

이슬람과 기독교 문화가 혼재한 코로도바 대성당은 아름다움의 극치이다.
이슬람 예술 속으로, 가슴 속에서 감동이 꿈틀댄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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