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따뜻했던 등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은 극락과 천국을 잃는 것이다. 곽성일 기자

문득
삶을 잠시 멈춘다

상념은
금빛 날개를 타고
아득한 공간을 날아오른다

기억의 어느 지점
따스한 자비를 만난다

언제부턴가
잃어버렸던 자비의 눈길
샘솟듯 따스한 등

천국과 극락이
거기에 있다
조건 없는 사랑과 헌신
그 눈길, 잊은 지 오래
숨 가쁘게 달려왔다

불안한 눈빛이 맴돌고
거친 호흡이 에워싼다

지친 삶의 언저리에서
울음을 삼키고
걷던 길을 뒤돌아본다

어느 길모퉁이
붕어빵 봉지를 들고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려온다

돌아보면 사라지고
걸어가면 들려오고

천천히 걸어본다
내 걸음을 따라잡지 않을까

아니면
나를 놀라게 하기 위해
어느 옆 골목에서
불쑥
얼굴을 내밀지 않을까

상념의 나래는 끝나가고
그리움은 몰려온다

아!
어머니

 

어머니의 등은 사랑이 샘솟는 인간의 고향이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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