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호미문학대전, 시 호미문학상 배종영

배종영
경남 창녕 출생
<시 현실> 등단 (2014)
매일신문 시니어 문학상 (2016)
(주)경일감정평가법인 대표이사(2005~2015)

모든 막론(莫論)의 끝에는 왜 회한이 무성할까요. 세상에겐 후했지만 나에게 나는 너무 많은 홀대를 했고 통회(痛悔)를 빙자한 일이 시를 쓰는 일로 이어졌습니다.

「말발굽 버섯」 역시 지난 세월 못다 한 것들에 대한 회한과 지키지 못한 약속들에 대한 몸부림을 담고자 했습니다. 한때 모두가 준마였던 우리, 이제 갈기는 지치고 콧바람은 천둥소리를 내고 달랑 발굽 하나 남았지만 마음만은 아직 거품 물고 옛 그 광야를 달립니다.

미처 전하지 못한 말들을 기다리고 서 있을 누군가가 아직 거기 있기 때문입니다.

세상을 사는데 시인은 참 불편한 존재라는 생각이 듭니다. 모르고 지나칠 수 있는 작고 연약한 것들이 시인의 눈에는 유독 잘 띄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오히려 시인의 기쁨이며 존재이유이기도 합니다.

보잘것없고 여린 것들을 찾아 글을 쓰겠습니다.

이름을 불러주어 귀한 존재임을 알려주고 싶습니다.

주저앉기 직전에 손을 잡아 일으켜 주신 심사위원 선생님들 고맙습니다. 힘든 세월 묵묵히 함께해준 베로니카 고맙습니다.

첫돌 맞은 준우에게 이 수상을 생일 선물로 전할 수 있어 마냥 기쁩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