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탄의 아침은 싱그러운
자연과 함께 시작된다
나무와 풀과 땅은
방금 얼굴을 씻은 듯
청초하다
맑은 기운이 대지를
가득 채운다
세속의 오염을 씻기라도 하듯
가끔씩 자주
실비가 내린다
사방으로 신령스런
히말라야 고산 준봉들이
불법을 수호하는 사천왕같이
버티고 호위한다
오고 가는 사람들은
자연과 닮아있다
자신이 초라하지도 않고
더이상 욕심을 일으켜서
안됨을 생리적으로
알고 있는 듯하다
오로지
현재의 삶을 받아들이고
자비의 삶으로
더 나은 다음 생을 기약한다
이곳을 찾는 여행자들은
여느 여행객들과 달리
한결같이 얼굴이 평화롭다
깊은 내면의 보물을 발견한 듯
충만한 미소가 가득 배어 나온다
그들의 삶이 바벨탑을 쌓는
인간 문명에 경종을 울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