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향해 열병식을 하는 오대산 전나무숲. 곽성일 기자

하늘을 향해 열병식을 하는
오대산 전나무 숲 사이로
유월 햇살이 부챗살처럼
쏟아진다

먼 곳으로부터, 가까운 곳으로
찰나에서 영원으로

숲은 말한다
항상 여기 있노라고
누가 떠났다고 말하는가

숲에는
바람과 햇살이 머물고
마침내
생각도 쉼을 얻는다

알 수 없는 신비와
투명한 공간

우리의 시작은
이러했으리라

끝없이 솟아나는
붉은 약수
우리네 삶의 박동이다

세상을 품은 숲은
우리의 가슴이다

번뇌가 잦아드는 곳
숲은 위대하다

 

오대산 전나무숲 사이로 유월 햇살이 부채살처럼 쏟아진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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