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여름 끝자락에 자리잡았다. 곽성일 기자
너는

가을을

너무 사랑했다



가을은

아직 저기 있는데



떠나기 싫은

여름의 아쉬움이 가득한

길에 비가 내린다



가을은 저만치서

눈치를 보며 서성이는데



너는 벌써

아직 오지 않은

가을이 됐다



여름의

탄식이 들리지 않는가



여름이 떠나기를

재촉하는 빗소리에 숨어서

조용히 가을을 부른다

때이른 은행이 비오는 포도위로 내려앉았다
가을은 아직 저기 있는데 마로니에 잎이 가을을 부른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