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라한 산이 신비의 안개에 갇혔다. 곽성일 기자

어렴풋하다는 것
모든 걸 감싼다

세상에
보여주기 싫은 것

안개 속에 숨기고
한 폭의 그림이 된다

선명한 것 너머
어렴풋한 안개 속에
산이 묻혔다

엷은 먹물 퍼지듯
산이 신비에 갇혔다

저곳에
무릉도원이 있을 거야

날카로운 금속성
인간들의 악다구니가
안개를 뚫지 못하는 곳

그곳엔
어렴풋한 안개가
서로를 신비롭게 하고
충만한 환희의 적멸만이
꽃비처럼 내릴 거야

 

엷은 먹물이 퍼지듯 산이 한폭의 동양화를 연출한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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