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하늘을 지나온 겨울 햇살이 가을을 만나 보석처럼 빛나고 있다.

겨울 햇살이
보석처럼 빛나고 있다

햇살은
차가운 하늘을 지나와
떠나지 않은 가을과 만난다

혼자 남은 가을은
햇살을 환대한다

어서 오라고
기다리고 있었노라고

어느 추운 날 아침
떠날 채비를 하고 있는
메타세쿼이아가 햇살을 만나
황금빛으로 빛난다

아쉬움도, 원망도
미련도 없다
그저 반갑게 맞이한다

너 때문에
너가 오지 않았다면
나는 여기서
더 오랫동안
머물 수 있었으리라

이것은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불행한 착각이다

나무가 햇살에게 말한다
너로 인해 나는
더욱더 빛나고
가는 길은 가볍고 확신에 찬다

햇살은 화답한다
따뜻한 환대가
나의 길이 정도라는 이정표라고

떠남은 새로운 만남
만남은 새로운 시작

가을과 겨울이 빛나고 있다

차가운 하늘을 지나온 겨울 햇살이 가을을 만나 보석처럼 빛나고 있다.
차가운 하늘을 지나온 겨울 햇살이 가을을 만나 보석처럼 빛나고 있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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