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희 성주 수륜농협장, 경북 첫 여성 조합장…농가 소득 향상 공약
박명숙 대구 월배농협장, 3선 성공…무사고·투명한 농협 운영 목표
김영희 동대구농협장, 과반 이상 득표…전국 대표 농협 성장 포부

왼쪽부터 김용희 수륜농협장, 박명숙 월배농협장, 김영희 동대구농협장.

지난 8일 마무리된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서 경북·대구 지역에 3명의 여성 조합장이 탄생했다.

성주 수륜농협 김용희 후보가 당선되면서 경북 첫 여성 조합장 탄생을 알렸다.

대구 여성 1호 조합장인 박명숙 월배농협 조합장은 3선에 성공했고, 동대구농협은 대구에서 역대 두 번째로 여성조합장인 김영희 후보가 당선됐다.


△경북 첫 여성 조합장 성주서 탄생

경북 첫 여성 조합장이 된 김용희 당선인은 1301명 선거인단 중 418표 35.60% 득표를 기록하며 2위인 한상철 후보를 11표 차로 따돌리고 경북 첫 여성 조합장에 당선됐다.

1979년 수륜농협에 입사해 2014년 용암농협에서 퇴직하기까지 34년간 조합원들과 함께 호흡해온 김용희 당선인은 뼛속까지 농협인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김용희 당선인의 남편이 박현수(69) 현 수륜농협 조합장이다.

김용희 당선인은 양질의 퇴비생산과 보급증대로 농가소득 향상을 비롯해 농협 주유소 및 전기충전소 운영, 잉여농산물 활용방안 강구, 지역축제 참여로 농산물 홍보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김용희 당선인은 “무엇보다 저를 믿고 지지해 주신 모든 조합원분께 감사드린다”면서 “34년의 농협 경륜으로 조합원의 실익증대를 우선시하는 조합, 말보다 실천이 앞서는 조합으로 만들 것을 꼭 약속드린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농협 조합원님과 임직원 간의 원활한 소통과 화합, 상생의 장을 만들어 관광 및 교통인프라를 잘 활용함으로써 든든하고 알찬 농협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대구 여성 1호 조합장 3선 성공

월배농협은 박 조합장을 비롯해 4명이 후보로 등록,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박 조합장은 35.95%의 득표율로 2위인 우경기 후보를 5% 차로 따돌리고 3선 고지를 밟았다.

월배농협은 2002년에서 2014년까지 조합장이 10번 이상 바뀌는 등 홍역을 앓았다.

2015년 제1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서 박 현 조합장이 당선된 뒤 이러한 혼란은 발생하지 않았다.

박 조합장은 1979년 영천 화북농협에 입사한 뒤 영천농협, 대구 동촌농협을 거쳤고 월배농협에 자리를 잡았다.

2005년 대구지역 농협 최초로 달서지점에서 여성지점장이 되는 등 늘 지역에서 최초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박 조합장은 이번 선거에서 전국적으로 여성 조합장이 10명 이상 탄생하는 등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고 전했다.

제도적으로 동시선거가 진행되면서 깨끗한 선거 문화가 정착돼 여성 조합장 탄생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놨다.

전국여성조합장협의회장으로서 새롭게 당선된 여성 조합장을 포함, 모든 당선인들에게 축하의 인사를 건넸다.

취임 후 월배농협이 안정된 것에 대해 협동조합 정신에 충실한 점을 꼽았다.

여기에 무사고 행복농협 건설에 집중했으며 투명농협, 깨끗한 농협을 제1 목표로 잡은 것도 영향을 미쳤다.

박 조합장은 “농협중앙회와 지역 농협이 연계해 농협 전체가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하겠다”며 “멋진 농협을 만들어 조합원들이 인정하는 여성조합장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전했다.


△과반 이상 득표 획득 저력 과시

김영희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54.04%의 득표율로 38.35%의 득표율을 기록한 강석규 후보를 따돌리고 당선됐다. 3파전에서 진행된 가운데 과반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한 저력을 선보였다. 오랜 기간 동대구농협에서 근무한 경력이 조합원들의 지지를 이끌어 낸 것으로 분석된다.

김 당선인은 1981년 달성 화원농협 입사하면서 농협과의 인연이 시작됐다.

가창농협을 거쳐 1990년 동대구농협으로 자리를 옮겼으며 2020년 3월 동대구농협 상동지점장을 끝으로 명예퇴직했다. 동대구농협에서 공제사업단장, 만촌우방지점장, 경제상무 등을 역임하는 등 능력을 인정받았다. 동대구농협의 옛 명성을 되찾고 전국 대표 농협으로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로 출마를 결심했다.

50년인 동대구농협을 올해 더 높은 곳으로 도약하게 만들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상호금융 3조5000억 원, 당기순이익 50억 원 달성이라는 구체적인 목표도 제시했다. 이익잉여금도 369억 원에서 임기동안 500억 원으로 늘리겠다는 각오다.

또한 조합원 복지후생 확대와 조합원·임원·전문가로 구성된 농협 운영 자문단을 구성, 농협발전을 위한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김 당선인은 “여성으로, 일선지점장출신으로 조합장에 당선된 것에 대해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며 “앞으로 새 시대에 걸맞게 변화하는 농협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또 “지역사회의 중추적 금융기관의 무거운 사명감을 인식, 단순한 이윤추구가 아닌 이익의 사회환원제도를 활성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현목·김정수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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