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회 경북일보 사장배 경상북도 학생바둑대회 성료

4일 성황리에 마친 제20회 경북일보 사장배 경상북도 학생바둑대회 모습. 황영우 기자
“자그락 자그락 짤각…똑딱.”

바둑판 위 한 점을 응시하는 어린 학생들의 눈망울은 진지했다.

4일 성황리에 열린 제20회 경북일보 사장배 경상북도 학생바둑대회 결승전에서다.

4일 성황리에 마친 제20회 경북일보 사장배 경상북도 학생바둑대회에서 진행 선생님이 어린 학생에게 가르침을 주는 모습. 황영우 기자
이 대회는 지난 3일 포항시 남구 연일읍에 위치한 이성호 바둑교실에서 예선전부터 시작됐고 참여 학생은 160여 명이다.

파란색 줄의 대회 참가패를 목에 건 채 학생들은 진검승부를 펼쳤다.

4일 성황리에 마친 제20회 경북일보 사장배 경상북도 학생바둑대회 모습. 황영우 기자
바둑을 다 둔 뒤 서로 돌 정리를 돕는 모습에선 스포츠맨십이 느껴졌다.

가위바위보를 해 흑백을 가르고 시작되는 대국 한판한판마다 긴장감이 감돌았다.

조그마한 고사리 손이 바둑판 위를 오갈 때마다 어느새 대마(大馬)는 생사가 결정 났다.

4일 성황리에 마친 제20회 경북일보 사장배 경상북도 학생바둑대회 모습. 황영우 기자
아이들의 대국을 바라보는 학부모는 뿌듯한 미소와 애정 어린 시선으로 응원을 보냈다.

중간중간마다 경기를 진행하는 선생님이 가르침을 주기도, 승패를 진단하기도 했다.

“이 판은 애매하고 저기는 백이 반집 이겼네”

집중하는 아이의 매 순간은 프로 바둑 기사 부럽지 않았다.

4일 성황리에 마친 제20회 경북일보 사장배 경상북도 학생바둑대회 수상학생 기념촬영 모습. 황영우 기자
유일하게 대국 시계를 둔 채 수싸움을 펼친 최강부 이동초 5학년 곽민혁 학생과 호명초 5학년 오현우 학생은 가장 오랫동안 결승전을 펼쳤다.

승부가 끝난 나머지 참가자들이 둥그렇게 원을 만든 채 구경하면서 한층 시합장 분위기가 고조됐다.

결국 곽민혁 학생의 승리로 끝난 대국.

다섯집 반으로 졌다는 얘기에 진행 선생님은 “(그동안) 놀았네”라며 준우승자에게 농담 섞인 한마디를 거들었다.

4일 성황리에 마친 제20회 경북일보 사장배 경상북도 학생바둑대회 수상학생 기념촬영 모습. 황영우 기자
곽민혁 학생은 “평소에 많이 지던 상대에게 이겨서 기분이 좋다”며 “수 읽기 생각을 많이 하고 최선을 다해서 승리했다고 본다. 소년체전 바둑 대표로 뽑히고 싶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고학년부 우승자인 금장초 5학년 정익규 학생은 “우승해서 너무너무 기분이 좋다. 속도가 빠른 바둑이 강점이다”며 “아직 장래희망을 정하진 않았지만 유튜버가 꿈이다. 지도해준 바둑 선생님과 부모님께 감사드린다”라고 겸손해했다.

대회를 지켜보는 학부모는 자녀들이 집중하는 모습에 연신 즐거워했다.

4일 성황리에 마친 제20회 경북일보 사장배 경상북도 학생바둑대회 수상학생 기념촬영 모습. 황영우 기자
4일 성황리에 마친 제20회 경북일보 사장배 경상북도 학생바둑대회 수상학생 기념촬영 모습. 황영우 기자
학부모 이상철(52·포항시 북구 양덕동) 씨는 “아들이 이 대회 유치부 때도 우승했는데 오늘 새싹 고등부 우승까지 했다”며 “집중력이 좋아지고 기본 예절을 배울 수 있는 바둑이 좋은 스포츠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 할아버지에게 바둑을 배운 경험이 있는데 어릴 때부터 체계적으로 바둑을 배우는 것이 삶에 중요하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대회는 경북일보가 주최하고 포항시바둑협회 주관, 경상북도바둑협회 후원했다.



제20회 경북일보 사장배 경상북도 학생바둑대회 수상자 명단.

◇최강부 △우승 곽민혁 이동초 5학년 △준우승 오현우 호명초 5학년 △공동 3위 김민성 현곡초 2학년·조연우 초곡초 4학년

◇고학년부 △우승 정익규 금장초 5학년 △준우승 장유나 포항제철지곡초 5학년 △공동 3위 이예성 중앙초 5학년·윤지후 중앙초 5학년

◇중학년부 △우승 최승현 포항제철지곡초 4학년 △준우승 박준형 금장초 3학년 △공동 3위 김보규 형산초 3학년·유예준 포항제철초 3학년

◇저학년부 △우승 권예찬 양학초 2학년 △준우승 백승민 유림초 2학년 △공동 3위 신윤재 이동초 2학년·송시원 초곡초 2학년

◇샛별 고학년부 △우승 서은우 현곡초 4학년 △준우승 김정혁 초곡초 6학년 △공동 3위 석윤성 두호남부초 4학년·유동근 금장초 4학년

◇샛별 저학년부 △우승 진주한 초곡초 2학년 △준우승 김민준 초곡초 2학년 △공동 3위 정호준 포항제철지곡초 2학년·이청무 이동초 2학년

◇유치부 △우승 권은찬 폴리어학원 △준우승 한유찬 나무와아이들 △공동 3위 정상훈·박예성

◇새싹 1학년부 △우승 오태권 포항제철지곡초 1학년 △준우승 김정훈 송곡초 1학년 △공동 3위 이태민 초곡초 1학년·권이건 포항제철지곡초 1학년

◇새싹 2학년부 △우승 이승민 송곡초 2학년 △준우승 정세훈 유강초 2학년 △공동 3위 김민준 초곡초 2학년·김범준 황남초 2학년

◇새싹 3학년부 △우승 박시후 유강초 3학년 △준우승 김주아 현곡초 3학년 △공동 3위 김남현 송곡초 3학년·김지유 초곡초 3학년

◇새싹 고학년부 △우승 이태경 송곡초 5학년 △준우승 박재신 대이초 6학년 △공동 3위 김민재 유강초 4학년·이정훈 이동초 6학년

황영우 기자
황영우 기자 hyw@kyongbuk.com

포항 북구지역, 노동, 세관, 해수청, 사회단체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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