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구 지역 경선이 예정된 선거구 곳곳에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문자발송을 통한 선거운동은 기본이고, 공약 발표와 지지 선언 등으로 당내·외 유권자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공천 방침이 결정되지 않은 지역도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현역 ‘컷오프’(공천 배제) 시나리오가 꾸준히 제기되면서 도전자들이 기세를 한층 끌어올리는 반면에 현역들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공약 발표 등으로 맞대응을 벌이면서 당원들과 지지자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25일 현재 국민의힘 공천 방침이 확정되지 않은 대구 선거구는 동구갑(류성걸), 북구갑(양금희), 달서구갑(홍석준) 등 3곳이다.
단수공천이 이뤄진 달서구을(윤재옥)과 달성군(추경호)을 제외하면 경선이 예정된 선거구는 7곳이지만, 26일부터 오는 27일까지는 중·남구와 서구, 북구을, 수성구갑, 달서구병 등 5곳에서 먼저 경선이 이뤄진다.
특히 양자대결 구도가 구축된 수성구갑은 최근 공약 대결이 펼쳐지고 있고, 달서구병 선거구는 여론을 유리하게 끌고 가기 위한 경쟁이 지속하고 있다.
‘6선 도전’에 나선 주호영 예비후보는 지난 23일 1차 공약으로 △수성구 상급종합병원과 2차종합병원 유치 추진 △범어·만촌권 종합복지관 증설 추진 △고산·시지 제2국민체육센터 건립 추진 등을 내걸었다. 지역민의 의료·복지·생활체육 인프라 구축을 먼저 공약한 그는 지난 의정활동에서 힘쓴 현안들의 안정적인 추진과 지역 발전에 필요한 신규 사업들도 함께 추진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같은 날 정상환 예비후보는 10호 공약으로 차량교행이 어려운 황금1동 범어공원 남측 소방도로의 확장을 추진하겠다며 세부공약발표를 이어나갔다. 2026년까지 현재 도로 폭을 구간별로 1∼2m 더 넓혀 7∼8m 도로를 확장해 교통 흐름을 원활하게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정 예비후보는 이어 “지난 20년 동안의 무사안일한 구태정치를 행해 온 대구정치 판도를 바꾸고 총선에 반드시 승리하겠다”며 다짐을 전하기도 했다.
달서구병 경선은 여론전 일색이다. 지난 24일 현역인 김용판 예비후보는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지지율이 우세하게 나온 여론조사결과를 배포했고, 다음 날인 25일 권영진 예비후보도 경선 일정을 알리는 동시에 김 예비후보보다 높은 지지율을 기록한 여론조사결과를 담은 문자를 발송했다.
‘3인 경선’이 이러지는 중·남구(노승권·도태우·임병헌 예비후보)와 서구(김상훈·성은경·이종화 예비후보) 등에서도 공약발표와 지지세 결집으로 후보 간 경쟁이 지속하고 있다.
공천 방식이 결정되지 않은 지역에서는 긴장감이 팽배하다. 재선 도전에 나선 양금희·홍석준 예비후보는 지역구를 누비며 표밭 다지기에 매진하고 있지만, 공천관리위원회의 판단이 나오지 않아 우려 섞인 시선이 공존하고 있다. 일찌감치 예비후보등록에 나서 3선 도전장을 던진 류성걸 예비후보 지역구도 비슷한 분위기다.
홍석준 예비후보는 지난 23일 국민의힘 공약개발본부 규제개혁TF단장으로 활동한 결과인 국민의힘 14호 공약, 성서 발전 6대 분야 18개 세부 공약 발표와 전·현직 지방의원의 지지 선언 소식을 잇따라 전하며 지지세를 다졌고, 양금희 예비후보도 중앙공약개발단 민생플러스단의 공약 발표와 함께 지역 정월대보름 행사장을 누비며 집토끼 단속에 힘을 쏟고 있다.
상대 후보들의 발걸음도 바빠지고 있다. 지난달 달서구갑 선거구 출마를 선언한 유영하 예비후보는 25일 첫 보도자료를 통해 “달서구를 AI 교육 및 산업특구로 조성해 신산업, 인력양성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밝혔고, 전광삼 북구갑 예비후보는 지난 23일 청년들을 위한 정책공약으로 청년 연령 기준 상향, 청년 주택 공급, 예비부부 특례 지원, 결혼 비용 부담 절감 등을 제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