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선거 제안에도 허위사실 유포…이의신청·고발 조치 발생

왼쪽부터 김승수, 이상길, 황시혁 예비후보.
대구 북구을 국회의원선거 국민의힘 경선 과정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상대 후보를 향한 견제와 반박에 이은 고발과 이의신청이 맞물리면서 한 예비후보가 내세웠던 ‘아름다운 경선’은 이뤄지지 못한 채 예선전이 끝났다.

27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북구을 국회의원선거 국민의힘 경선에는 현역 김승수 예비후보와 이상길·황시혁 예비후보가 참여했다. 이날 오후 10시를 기준으로 본선행을 결정짓는 경선은 마무리됐다.

다만, 앞서 이상길 예비후보가 내세웠던 ‘아름다운 경선’은 무산된 모양새다.

공천관리위원회의 발표에 따라 경선이 결정된 데 이어 지난 20일 이 예비후보는 상대 후보 비방이 없는 공정한 선거를 제안했다. 그는 당시 “북구을을 경선지역구로 선정한 공관위의 결정을 존중한다”면서 “인물선거, 정책선거의 모범을 보여 국민의힘이 총선에서 압승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자”고 강조했다. 또 “흑색선전 등으로 혼탁하지 않은 정정당당한 아름다운 경선이야말로 유권자들이 바라는 이 시대 정치이며, 나아가 국민의힘 총선 승리의 밑거름이 될 수 있다”고 예비후보자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촉구했다.

황시혁 예비후보가 하루 만에 화답했고, 김승수 예비후보 또한 선거에 임하는 의지만 전하면서 공정경쟁에 대한 분위기가 형성되는 듯했다.

하지만 김 예비후보는 사실과 다른 허위정보가 유포된다는 사실을 확인한 후 반박에 나섰다. 그는 경선 여론조사를 이틀 앞둔 지난 24일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국회의원 평가 권역별 하위 30%가 받는 경선 감산 점수에서 저는 단 1%의 감점도 받지 않았다”면서 “아름다운 경선을 하자고 성명서까지 내면서 대대적으로 홍보하고는 경선 발표 전 ‘컷오프’(공천 배제)된다고 근거 없는 가짜뉴스를 퍼뜨리더니 엊그제는 ‘현 국회의원 평가 하위 20%’ 등 허위사실과 비방을 마구잡이로 유포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무리 다급하다 해도 이건 아니지 않는가”라면서 “지난 21대 총선, 그리고 이번 총선에 임하면서 단 한 번도 상대방에 대한 비방을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승수 예비후보 감점 내용과 상대 예비후보 지지 당부 내용의 메시지를 다수에게 뿌린 사실을 확인한 김 예비후보는 지난 22일 고발 조치에 들어가기도 했다.

불공정 경선을 내세운 후보의 이의신청도 발생했다.

황시혁 예비후보는 지난 25일 김 예비후보가 개인에게만 공개하고 전체 공표는 하지 않기로 했던 개인의 감·가점 사항을 SNS에 공개했다며 공관위에서 공표하지 않기로 한 내용을 공개한 것에 대해 선거법 위반 여부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안내자료에 허위내용을 기재해 특정 후보가 유리한 경선이 진행되도록 하는 선거운동이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당에 검토를 요구한 상황이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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